‘청약통장 괜히 해지했나?’…하반기 분양 시장 '후끈'

1순위 수만 건 몰린 단지 전국 곳곳 등장 ‘역세권’, ‘공세권’, ‘몰세권’ 등 다세권 단지 관심

2023-10-11     한민숙 기자
서울의 아파트 단지 전경. 사진: 클립아트코리아

시장 침체 우려 속에 문을 연 2023년 분양시장이 오히려 지난해 보다 좋은 흐름을 이어가면서 하반기 시장 전망을 밝게 하고 있다.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가 한국부동산원 청약홈 청약률 정보를 분석한 결과 올해 1월~8월 전국 아파트 평균 경쟁률은 10.17 대 1로 지난해 같은 기간 경쟁률(9.57 대 1)을 근소하게 앞섰다.

청약에 나선 1순위 청약통장 건수는 57만 4,971건으로 지난해(90만 4,412건)보다 적었지만 분양 가구의 감소 폭이 커 경쟁률은 더 치열한 것으로 조사됐다.

올해 청약경쟁률은 업계에서도 놀라운 결과로 받아들이고 있다. 지난해 하반기부터 부동산시장이 급격하게 위축되면서 집값이 하락했고, 서울의 경우 3월에서야 민간 건설사 첫 분양물량이 나올 정도로 분양시장도 위축됐기 때문이다.

힘겹게 시작했던 분양시장은 갈수록 분위기가 나아졌다. 가장 많은 1순위 통장이 접수된 곳은 8월 대전 서구에서 분양한 둔산자이아이파크로 접수된 통장은 총 4만8,415건이다. 같은 8월 서울 광진구에서 분양한 롯데캐슬이스트폴은 4만 1,344건이 접수되기도 했다.

상반기 물량 가운데 가장 많은 1순위 통장이 접수된 곳은 6월 경기 파주운정신도시에 분양한 운정자이시그니처로 4만 1,802건이 접수됐다.

눈길을 끄는 것은 분양에 성공한 이들 물량들이 ‘역세권’, ‘공세권’, ‘몰세권’ 등의 장점을 2가지 이상 갖춘 ‘다세권’ 입지라는 점이다. 특히 역이 가까운 단지는 역을 중심으로 형성된 상권과 인프라 등을 이용하기 편리해 주거편의성이 높다는 장점을 지니고 있다.

올해 최다 1순위 접수 단지로 이름을 올린 둔산자이아이파크는 대전지하철 1호선 탄방역 ‘역세권’에 단지 인근에 보라매공원, 남선공원 등이 있는 ‘공세권’ 단지다. 이 외에도 백화점 등 대형 상업시설, 마트 등이 가까운 ‘몰세권’ 단지로 다세권 입지가 주목을 받았다.

롯데캐슬이스트폴, 운정자이시그니처 등도 역세권 입지에 한강, 호수공원과 같은 수변 공세권 등에 힘입어 수요자들의 관심을 받았다.

업계 관계자는 “지난해 하락장에 통장을 해지한 사람들이 최근 시장이 회복세를 보이자 후회하고 있다”며, “지금과 같은 시장 상황에 한 가지보다 두세 가지 입지 장점을 갖춰 높은 가치를 지닌 아파트를 찾아볼 필요가 있는 만큼 분양을 받을 때 입지 환경을 충분히 따져본 후 청약에 나서야 한다”고 말했다.

가을 분양시장도 다세권 입지를 갖춘 물량들이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먼저 서울 강동구 천호 뉴타운 내에서 DL이앤씨가 10월 공급하는 ‘e편한세상 강동 프레스티지원’이 다세권 입지로 관심을 모은다. 이 단지는 5,8호선 천호역 더블 역세권에 천호공원과 한강공원이 도보권이다. 또한 강동구 대표 상권인 천호역 일대 로데오거리의 다양한 상점과 현대백화점, 이마트, 2001아울렛 등의 대형 상업시설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강동성심병원, 서울아산병원, 롯데시네마 등도 가깝게 위치해 생활 편의성도 높다. 천호3구역 재건축 사업을 통해 공급되는 이 단지는 지하 3층~지상 25층, 8개 동, 총 535가구 규모로 이 중 전용 44~84㎡, 263가구가 일반분양된다.

태영건설이 시공하는 ‘의왕 센트라인 데시앙’도 10월 분양을 앞뒀다. 의왕 오전'나'구역 주택재개발로 들어서며, 총 733가구 규모 중 전용면적 37~98㎡ 532가구가 일반분양 예정이다. 인덕원~동탄선 오전역(예정) 초역세권(예정) 입지가 특징이며 의왕초가 도보권에 위치하고 호성중,모락중, 모락고 등도 가까운 학세권 단지다.

포스코이앤씨는 10월 의정부 캠프 라과디아 도시개발사업 부지에 '더샵 의정부역 링크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지하 3층~지상 최고 48층, 6개동, 전용 84~165㎡, 총 1,401세대 규모다. 1호선·GTX-C(예정) 의정부역과 경전철 흥선역을 도보로 이용할 수 있으며 의정부서초와 다온중이 도보권인 학세권, 단지 바로 앞 약 3만㎡ 규모의 공원이 위치한 공세권 입지를 갖췄다.

현대건설은 10월 경기도 시흥시 정왕동 일대에 ‘힐스테이트 더웨이브시티’를 분양할 예정이다. 분양가 상한제가 적용되는 단지로 전용면적 60~85㎡ 아파트 851가구만 먼저 분양에 나설 계획이다. 시화나래 유·초·중학교가 바로 앞 위치해 있고, 바로 앞 시화호와 서해바다가 위치해 있는 수세권 입지에 시화MTV의 스트리트몰과, 거북섬 복합시설(예정), 인근 홈플러스 및 웨이브파크, 시화나래 둘레길 등 인프라를 편리하게 누릴 수 있는 입지 여건을 갖추고 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