불황 모르는 학세권 아파트, 침체기에도 가치 up
서울은 물론 지방에서도 명문 학군을 품은 아파트는 불황에도 하방 경직성이 강했던 것으로 나타났다.
실제 대구의 경우는 전국적 부동산 불황 속 침체된 분위기를 보이는 곳이지만 학군지인 수성구 범어동의 경우 신고가를 경신하며 상반된 분위기를 보이기도 했다. 범어동 '범어에일린의뜰' 전용 84.96㎡는 올해 7월 신고가인 9억 1,5000만원(종전 최고가 8억 8,000만원)에 손바뀜된 것이다. 범어동은 영남권에서 가장 많은 학원이 밀집(296개)돼 있으며, 특히 범어동 경신고등학교는 2015학년도 수능에서 수능 만점자를 4명이나 배출해 당시 화제를 모은 바 있다.
구미시에서 명문 학군이 밀집한 도량동도 최근 분양시장에서 인기를 누린 바 있다. 지난해 6월 ‘원호자이 더 포레’가 1순위 청약에서 2만 54명이 몰렸다. 단지는 지난해 4년제 대학 진학률이 각각 78.8%, 84.9%의 높은 수준을 기록한 구미여고와 구미고를 가깝게 통학할 수 있는 위치다.
대전 둔산동도 마찬가지다. 지난 8월 둔산동에서 분양한 ‘둔산자이아이파크’는 705가구 모집에 4만 8,000여 명이 몰리면서 올해 청약시장 최다 청약자 수를 기록하기도 했다. 둔산동의 문정중은 과학고, 영재고 진학률이 높고, 충남고도 지난해에만 서울대 8명, 연·고대 26명이 진학하는 등 명문대를 많이 보내기로 유명하다. 또한 대규모 학원가도 형성돼 있어 '대전의 대치동'으로도 불리고 있다.
대표적인 명문 학군이 형성된 지역으로는 서울 강남, 목동, 중계동이 있고, 지방은 대전 둔산동, 대구 범어동, 거창 거창읍, 구미 도량동을 비롯해 부산 사직동, 울산 서부동, 세종 아름동 등이 있다.
경남권에서는 거창군 거창읍도 명문 학군을 형성하고 있다. 인근 부산, 창원, 진주 등에서 교육을 위해 이곳으로 이사하는 학부모 수요도 상당수 있을 정도다. 실제 영화배우 강동원도 부산에서 태어났으나, 연합고사 200점 만점에 192점을 받고 거창 명문고인 거창고등학교에 입학한 바 있다. 거창읍에 위치한 거창고, 거창대성고 모두 개방형 자율학교로 4년제 대학 진학률이 70%로 높은 수준을 보이는 곳이다.
업계에서는 명문 학군을 형성하고 있는 지역의 인기는 앞으로도 꾸준할 것으로 전망하고 있다. 학군지는 대기 수요가 많아 침체기에도 집값이 좀처럼 떨어지지 않는데다 부동산 경기가 상승 국면에 접어들게 되면 높은 가격 상승을 기대해볼 수 있기 때문이다.
다음은 연내 명문 학군을 품은 주요 분양 단지 소개다.
태영건설은 경북 구미시 대표 명문 학군이 형성된 도량동 일대에 교육특화 아파트 '구미 그랑포레 데시앙'을 분양할 예정이다. 단지는 구미중, 구미고, 구미여고를 비롯해 문장초, 야은초가 도보권에 있고, 도량동·봉곡동 학원가가 가깝다. 커뮤니티에서 패드형 온라인 학습 등 케어형 에듀 서비스를 제공할 계획이다. 또한 자녀 등·하교를 비롯해 인근 생활편의 시설 이용 등에 활용 가능한 친환경 전기차 셔틀버스도 운영할 계획이다.
단지는 꽃동산공원 민간공원 조성사업을 통해 공급되며, 총 3개 단지, 지하 3층~지상 최고 40층, 21개 동, 전용면적 74~110㎡의 2,643가구 규모로 지어진다. 이 중 1단지 1,350가구를 10월 중 먼저 분양한다.
대구 수성구 범어동에서도 연내 새 아파트가 공급된다. HDC현대산업개발이 범어우방1차 아파트 재건축사업을 통해 ‘범어아이파크1차(가칭)’ 총 448가구를 분양한다는 계획이다. 동산초등학교까지 걸어서 통학이 가능하고, 범어동 학원가 이용이 용이한 입지를 갖췄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