최대주주 ‘국민연금’… 4대 금융, 지분율 살펴보니

국민연금, 4대 금융지주 중 3개사 주주현황 1위 차지 JP모건체이스, 블랙록 등 외국계 자금도 다수 확인

2023-08-25     정소유 기자

요즘 여러 사람이 모이면 한 번쯤은 주식 이야기가 들리곤 합니다. 코로나 팬데믹으로 세계 증시가 급락할 당시 주식투자에 대한 열풍이 불면서 우리나라 주식 투자인구도 덩달아 급증했기 때문으로 판단됩니다.

실제로 2020년 말 상장사 주식을 한 주 이상 보유한 사람이 919만 명으로 집계된 기록이 있으니 지금은 최소 1000만 명을 넘었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쉽게 말해 우리나라 인구 5명 중 1명은 주식을 하고 있을 것이라는 의미입니다.

이렇듯 주식을 하는 인구가 늘어나면서 각 기업들의 주식은 누가 많이 가지고 있고 소액주주는 얼마나 되는지에 대해서 궁금해하는 경우도 있습니다. 이 궁금증을 해결하기 위해서는 각 기업에서 공시하는 정기보고서를 확인하면 해결이 가능합니다. 다만 정기보고서에는 그 회사에 재무제표에 각종 공시나 기타 다양한 내용이 있어서 일반적인 사람이라면 쉽게 찾아보기가 어려운 것이 현실입니다.

그래서 리얼캐스트에서 4대 금융지주(KB금융·신한지주·하나금융지주·우리금융지주)의 2023년 반기보고서(6월 30일 기준)를 통해 주주현황에 한번 살펴봤습니다.

우선 상반기 당기순이익 1위를 기록한 KB금융의 주주현황 TOP3입니다. 1위는 국민연금공단입니다. 총 3318만 3590주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율은 8.22%로 조사됐으며 24일 종가인 5만 3200원을 대입해 보면 평가금액은 1조 7653억 원입니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150위인 CJ대한통운 1조 7930억 원과 맞먹는 수준입니다.

2위는 미국의 대형은행인 JP모건체이스가 차지했습니다. JP모건체이스는 KB금융 주식을 총 2571만 5570주를 가지고 있어 지분율은 6.37%이며 평가금액은 1조 3680억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세계 최대의 자산운용사인 블랙록이 KB금융 주식을 세 번째로 많이 가지고 있는 것으로 확인됐습니다. 블랙록은 총 2505만 939주를 보유해 평가금액은 1조 3327억 원이며 지분율은 6.02%입니다.

KB금융은 2분기 1주당 510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한 만큼 국민연금과 JP모건체이스, 블랙록은 배당금으로 각각 169억 원, 131억 원, 127억 원(세전)으로 받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KB금융의 소액주주는 21만 2800명으로 조사됐으며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율은 71.18%(2억7349만 주)로 확인됐습니다.

다음으로는 상반기 당기순이익 2위인 신한지주의 주주현황 TOP3입니다. 신한지주도 KB금융과 크게 다르지 않았지만 TOP3안에 우리사주조합이 포함되어 있다는 것이 차이점입니다.

신한지주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입니다. 총 3891만 8475주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율은 7.51%로 조사됐으며 24일 종가 기준 3만 5050원을 적용하면 평가금액은 1조 3640억 원입니다. 이는 코스피 시가총액 185위인 녹십자 1조 3580억 원을 넘어서는 수치입니다.

신한지주 주식 보유순위 2위는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이 차지했습니다. 블랙록은 신한지주 주식을 총 2906만 3012주를 가지고 있어 지분율은 5.61%이며 평가금액은 1조 186억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우리사주조합이 신한지주 보유순위 3위입니다. 우리사주조합은 총 2698만 8396주를 보유해 지분율은 5.21%이며 평가금액은 9459억 원입니다.

신한지주는 2분기 1주당 525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한 만큼 국민연금과 블랙록, 우리사주조합은 배당금으로 각각 204억 원, 152억 원, 141억 원(세전)으로 받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신한지주는 반기보고서에 따로 소액주주에 대해서는 공시하지 않았습니다.

세 번째로 상반기 당기순이익 3위 하나금융지주에 대해 확인해 보겠습니다. 하나금융지주도 위에 언급한 2곳과 주주현황 TOP3의 큰 차이는 없었지만 미국의 금융 서비스 회사인 Capital Group이 보였다는 점이 차이점입니다.

하나금융지주의 최대주주도 역시나 국민연금공단입니다. 총 2385만 1458주를 보유하고 있어 지분율은 8.06%로 조사됐으며 24일 종가 기준 3만 8550원을 대입해 보면 평가금액은 9194억 원입니다.

하나금융지주 주식 보유순위 2위는 신한지주와 마찬가지로 세계 최대 자산운용사 블랙록입니다. 블랙록은 하나금융지주 주식 1831만 7138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율은 6.19%입니다. 24일 종가 기준 평가금액은 706억 원으로 확인됐습니다.

미국 금융 서비스 회사 Capital Group이 하나금융지주 주식 보유순위 3위를 차지했습니다. Capital Group은 하나금융지주 주식 1642만 1779주를 소유한 것으로 확인됐으며 지분율은 5.55%입니다. 24일 종가 기준 평가금액은 633억 원입니다.

하나금융지주는 2분기 1주당 600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기로 결의한 만큼 국민연금과 블랙록, Capital Group은 배당금으로 각각 143억 원, 109억 원, 98억 원(세전)으로 받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하나금융지주의 소액주주는 12만 686명으로 확인됐으며 소액주주들이 보유한 지분율은 75.14%(2억 1642만주)로 확인됐습니다.

마지막으로 우리금융지주에 대해 살펴보겠습니다. 우리금융지주의 주주현황 TOP3는 다른 회사들과는 조금 차이가 있습니다.

우리금융지주의 최대주주는 국민연금공단이 아닌 우리사주조합입니다. 총 6868만 4396주를 보유하고 있고 지분율은 9.43%이며 24일 종가 기준 1만 1600원을 적용할 경우 평가금액은 7967억 원입니다.

우리금융지주 주식 보유순위 2위가 국민연금공단입니다. 기존 3개사와 달리 보유순위 2위를 기록한 것이 특이점으로 보유주식수는 4628만 5292주로 지분율은 6.36%입니다. 평가금액은 24일 종가 기준 536억 원입니다.

우리금융지주 주식 보유순위 3위는 노비스1호입니다. 노비스1호는 SPC(특수목적회사)로 사모펀드 IMM 프라이빗에쿼티가 설립했으며 최대주주인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노비스1호는 우리금융지주의 주식 4056만 6000주를 보유하고 있으며 지분율은 5.57%로 확인됐습니다. 평가금액은 24일 종가를 대입하면 470억 원입니다.

우리금융지주는 2분기 처음으로 분기 배당을 지급하기로 했으며 1주당 180원을 주주들에게 지급하기로 결정해 우리금융사주, 국민연금공단, 노비스1호는 배당금을 각각 123억 원, 83억 원, 73억 원(세전)으로 받았을 것으로 추정됩니다.

우리금융지주도 신한지주와 마찬가지로 반기보고서에 소액주주에 대해서는 공시하지 않았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