강남구 제친 '서초구', 22개월째 1위...명암 갈린 서울 집값 상위권

서초•용산•성동 30%대 상승… 반포, 한남, 성수 등 핵심지역 견인 강남, 송파는 20%에 그쳐… 대치, 삼성, 잠실 등 상승 주춤 원인 서초, 용산 초고가 주거시설 등 대형 개발 이어져 추가 상승 여력 존재

2023-08-25     한민숙 기자

서울 집값을 견인하고 있는 상위 5개 지역의 분위기가 엇갈리고 있다.

부동산R114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 자료(7월 기준)에 따르면 서초구가 3.3㎡당 7,318만원으로 서울에서 가장 높은 집값을 형성하고 있는 것으로 나타났다. 이어 강남구(7,056만원), 용산구(5,226만원), 송파구(5,209만원), 성동구(4,274만원) 순이다.

서초구는 2021년 3분기까지 강남구와 1위 자리를 놓고 경쟁했으나, 2021년 10월 이후 22개월째 1위 자리를 지키고 있다.  

인포그래픽: 리얼캐스트

이들 지역은 최근 양극화된 분위기를 보이고 있다. 2020년부터 올 7월까지 서초구(29.8%)와 용산구(34.7%), 성동구(36.8%)는 약 30%대의 상승세를 보였다. 반면 강남구는 21.1%, 송파구는 18.0%로 상대적으로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동별로 살펴보면 서초구의 경우 30.4%를 기록한 반포동을 비롯해 서초동(42.2%), 양재동(47.6%)이 평균 이상을 기록하며 집값 상승세를 견인했다. 특히 반포동은 올 초 전용면적 200㎡타입 입주권이 100억원에 거래된 바 있는 ‘래미안 원베일리’가 이달 말 입주를 앞두고 있고, 최고 분양가가 400억원이 넘는 ‘더 팰리스 73’도 공급을 앞두고 있어 집값 상승에 탄력이 붙을 전망이다.

용산구는 최근 개발이 활발한 용산역 일대 한강로3가동(46.2%)과 전통 부촌으로 꼽히는 이촌동(39.6%), 한남동(39.4%) 등의 강세가 두드러졌다. 성동구에서는 성수동1가동(44.6%), 성수동2가동(44.2%), 송정동(61.1%) 등 성수동 일대와 도선동(45.6%), 마장동(49.7%) 등 왕십리역 일대가 가파른 상승세를 보였다. 

강남구에서는 대치동(16.2%), 개포동(16.3%), 삼성동(17.2%) 등 강남 내에서도 집값이 높은 지역들이 평균을 밑돌았고, 송파구에서도 집값이 가장 비싼 잠실동(15.0%), 신천동(9.4%)이 저조한 모습을 보였다. 강남구와 송파구는 서울 전체에서도 가장 낮은 상승률을 기록했다. 

한 부동산 전문가는 “최근 새 아파트 공급, 개발사업 등이 활발한 서초구, 용산구, 성동구가 반포동, 한남동, 성수동 등 핵심 지역을 기반으로 가파른 상승세를 보여온 반면, 강남구와 송파구는 비교적 저조한 모습을 보이고 있다”며 “특히 서초구는 고급 주거 시설과 정보사 부지, 코오롱 부지, 롯데칠성 부지 등 초대형 개발사업까지 활발하게 이어지고 있어 아직 상승 여력이 남아있다”고 전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