시간은 곧 돈~ ‘EX100’로 바뀌는 부동산의 가치

2023-08-25     박지혜 기자

‘시간의 경제학’, ‘교통의 경제학’

시간을 소중하게 쓰라는 의미로 ‘시간은 돈이다(Time is Money)’라는 말이 많이 사용됩니다.

이 말은 미국의 정치가 벤저민 프랭클린이 1748년 '젊은 상인에게 보내는 조언' 이라는 제목의 글을 통해 널리 알려지게 됐는데요. 경제적 측면으로 시간을 봤다는 점에서 큰 의미를 갖고 있습니다. 

교통편을 이용하는데 있어서 중요하게 생각하는 것도 시간입니다. 얼마나 빠른 시간에 목적지에 갈 수 있느냐 인데요. 

부동산시장에서 교통편이 좋은 곳은 땅값, 집값이 비쌉니다. 다시 말해, 짧은 시간에 원하는 목적지로 이동 할 수 있는 교통편이 있는 곳은 부동산시장이 경제적 가치가 크다는 것입니다. 

여기서 한가지 질문. 만약 교통수단 가운데 평균 50km/h로 달리는 것과 100km/h 이상으로 달리는 것이 있다면 어떤 것을 선택하시겠습니까?

이용료를 따져 보고 하겠지만 할 수 있다면 시속 100km/h 이상의 철도를 이용하고자 할 것입니다. ‘시간이 곧 돈’이기 때문입니다. 

 

우리는 ‘EX100’의 시대에 산다~

현대사회에서 가장 빠른 대중교통수단은 항공기입니다. 다만 항공기를 이용할 수 있는 공항이 도심에서 벗어나 있어 이동 시간을 고려해야 하고 이용료 또한 부담되는 것이 사실입니다.

많은 사람이 한번에, 빠르게 이용할 수 있는 대중교통은 철도 입니다. 우리나라에서는 고속철도(KTX)가 놓이기 전까지 가장 빠른 철도는 새마을호로 평균 속도가 100~150km/h 정도였습니다. 

KTX는 최대 속도가 330km/h로 엄청나게 빠른 속도를 자랑합니다. 다만, 안전상 이유로 수도권에서는 평균 150 km/h로 운행하며 지방 일부 구간에서는 최대 200 km/h로 운행이 되고 있습니다.

‘EX100’은 ‘Express 100km’의 줄임말로 시간당 100km 이상의 속도로 이동할 수 있는 고속철도를 의미합니다. EX100가 운행되면서 물리적인 거리는 멀지만 실제 도달 시간이 짧아 지면서 귀한 시간을 아끼고 효율적으로 사용할 수 있게 됐습니다.

 

다양해 지는 ‘EX100’…뛰어난 환승 체계 갖춰

‘EX100’는 KTX만 있는 것이 아닙니다. 현재 공사 중인 고속철도들이 있는데 대표적인 것이 월곶~판교선, 신안산선, GTX(수도권광역급행철도) 등입니다. 

‘월판선’으로 더 익숙한 ‘월곶~판교선’은 인천 송도에서 시흥 월곶을 거쳐 성남 판교에 이르는 약 34km 길이의 철도입니다. 최대 속도 250km/h로 달릴 수 있는 한국형 준고속열차(EMU, Electric Multiple Unit)며 △송도역(수인선) △시흥시청역(서해선) △광명역(KTX) △안양역(1호선) △인덕원역(4호선, 인덕원 동탄역) △판교역(신분당선) 등과 만나는 뛰어난 환승 체계를 자랑합니다. 

또한 공사중인 여주~원주선(2027년 하반기 개통예정)과의 연결되면 인천 송도에서 강원 강릉까지 이어지는 동서철도의 축도 완성됩니다.

신안산선은 안산(한양대역)에서 시흥과 광명을 거쳐 서울 여의도까지 이어지는 약 44km 길이의 노선입니다. 최대 110km/h 속도로 달릴 수 있으며 지하철(1,2,5,7,9호선)과 월판선(광명역, 시흥시청역) 등으로도 환승이 됩니다.

수도권광역급행철도(GTX)는 공사 중인 A노선 이외에도 내년 상반기 착공을 준비중인 B노선, 민간투자사업심의위원회를 통과 한 C노선, 예비타당성조사 추진 예정인 D노선 등으로 큰 관심을 모으고 있습니다. GTX는 A노선 기준으로 180km/h로 운행될 계획입니다.

 

‘Express’로 바뀐 부동산의 가치

고속철도는 부동산시장의 가치도 바꾸었습니다. 교통 여건이 좋아지면서 해당 지역, 부동산을 찾는 이들이 늘어나 집값도 오르고 있습니다.

광명시 변방에 있던 일직동은 KTX 광명역이 들어서고 주변으로 아파트와 상업시설 및 편의시설이 자리 잡으면서 천지개벽했습니다. KB부동산 시세에 따르면 일직동의 평균 시세는 10억4,619만원으로 광명시에서 가장 집값이 비싼 곳이 됐습니다(8월 2주기준). 차순위인 철산동(7억7,555만원) 보다도 2.5억원 가량 높습니다. 

KTX천안아산역 일대도 마찬가지 입니다. 천안아산역을 접하고 있는 천안시 불당동의 평균 시세는 천안시 평균(2억5,757만원)보다 약 2배 높은 5억6,117만원을 기록하고 있습니다.

아직 개통 전이지만 월판선 일대도 수요자들의 관심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월판선 환승역이 되는 인덕원역과 도보 10분 거리에 위치한 안양시 평촌동 푸른마을인덕원 대우 아파트는 올해 1~7월 사이 69건이 거래되는 등 수요자들이 찾고 있습니다. 전용 84㎡의 경우 지난 7월, 연초에 비해 1억~1억5,000만원가량 오른 8억5,000만원(18층)에 거래가 되기도 했습니다. 

신안산선 시흥시청역 인근의 ‘시흥장현 제일풍경채 센텀’ 전용 84㎡도 지난 7월에 7억3,800만원에 거래되며 연초 거래가(5억9,000만원)에 비해 1억원 이상 가격이 오르는 등 ‘EX100’ 인근 부동산은 수요자들의 발길 속에 관심을 받고 있습니다. 

기존 아파트뿐만 아니라 분양시장에서도 ‘EX100’의 영향은 이어졌습니다.

월판선 정차 예정인 송도역 인근에서 지난해부터 분양했던 ‘송도역 경남아너스빌’, ‘서해그랑블 더파크’ 등의 단지들은 완판 된 상태며 GTX-A노선의 최대 수혜지로 꼽히는 경기 파주에서는 지난 6월 분양한 운정자이시그니처에 1순위자 4만1,800여명이 몰렸고, 국토부 통계에 따르면 파주시 미분양가구는 6월 말기준 1가구에 불과한 것으로 집계 됐습니다. 

 

하반기 수도권 분양시장 흥행 키워드 ‘EX100’

부동산시장 분석업체 부동산인포에 따르면 9월~12월 중, 수도권에서는 60개 안팎의 단지에서 3만4,000여가구가 일반분양 할 계획으로 집계 됐습니다(민간아파트 기준. 임대제외).

지난해 하반기 이후로 침체 됐던 분양시장이 최근 살아나면서 청약통장 사용을 고민하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문제는 고민하고 있는 중에도 분양가는 계속 오르고 있다는 점입니다. 

분양을 계획중인 곳들 가운데 ‘EX100’의 직접적인 수혜를 입는 곳의 가치는 갈수록 커질 가능성이 높은데요. 주변에서 효과가 검증된 곳들이 많기 때문에 충분히 예상이 가능합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수도권엔 많은 철도노선이 있기 때문에 앞으로 차별화 될 것은 속도와 시간이다”면서 “현재 공사 중인 이들 고속철도들은 개통 이후로 더 주목을 받을 수 있을 것으로 예상돼 이 일대 아파트 등 부동산의 가치는 현재보다 크게 상승할 것” 이라고 말했습니다.

 

월판선 수혜 받는 새 아파트 분양 눈길

월판선 수혜지역으로 꼽히는 안양 만안구에서는 GS건설이 ‘안양자이 더 포레스트’를 9월 분양 할 예정입니다. 월판선 만안역(가칭)이 도보거리에 들어설 계획이며 1호선 관악역도 도보권에 있습니다. 차로는 경수대로를 비롯해 강남순환고속도로, 서해안고속도로, 제2경인고속도로 등을 통해 서울은 물론 지방 등 타지역으로 이동이 쉽습니다. 

차로 7분거리에는 KTX광명역도 있어서 코스트코, 이케아를 비롯해 중앙대학교 광명병원 등의 풍부한 생활인프라를 쉽게 이용할 수 있으며 추후 개통예정인 신안산선도 환승 할 수 있게 됩니다.

단지는 총 483가구 규모며 전용면적 49·59·73㎡ 212가구가 일반분양 분입니다. 단지 바로 앞으로 화창초교가 있는 초품아 단지로 안양시립 석수도서관도 인접해 교육환경도 좋습니다. 또한 단지 주변으로 와룡산, 꽃메산, 석수산이 자리한 숲세권 입지를 갖춰 주거환경이 쾌적합니다.

편의시설도 두루 갖췄습니다. 광명역 부근에 들어선 이케아, 롯데몰, 코스트코, 중앙대병원 등을 이용하기 수월하고, 안양1번가, 댕리단길, 안양중앙시장 등 편의시설이 가까이 위치해 있습니다. 입주민 커뮤니티 시설로는 피트니스클럽, 골프연습장, GX룸, 사우나, 작은도서관, 독서실 등이 예정되어 있고, 단지 내 수경시설이 어우러진 다양한 조경도 계획되어 있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