칙칙한 망원나들목이 ‘미술관’으로 재탠생… 1호 망원 ‘래빗뮤지엄’ 개장
망원한강공원에 진입하기 위해 거쳐야 하는 도심과 한강의 연결통로, 속칭 토끼굴(나들목)이 기존의 어둡고 칙칙했던 모습을 벗어 던지고 조선시대 화가와 현대 미술가의 예술작품들로 수 놓인 미디어아트 미술관으로 재탄생했다. 서울시내 나들목에 처음으로 조성되는 미술관이다.
서울시는 망원시장과 서울함이 인접해 노년·젊은층 방문이 많아진 망원나들목에 제1호 미디어아트 미술관 ‘래빗뮤지엄’ 조성을 완료하고, 오늘(9일) 개장한다고 밝혔다.
시는 어둡고 칙칙한 이미지가 강했던 이곳에 길이 13m, 높이 3m 규모의 스크린을 설치해 시민들이 일상생활 속에서 미디어아트를 즐길 수 있도록 했다.
스크린에는 방탄소년단(BTS) 멤버 제이홉의 앨범 커버 작업에 참여했던 미술가 ‘에디강’의 작품과 김홍도ㆍ심사정ㆍ정수영ㆍ허련 등 조선 시대 화가들의 한국 병풍화 문화재를 활용한 콘텐츠가 흘러 나온다.
스크린은 시민들이 한강을 많이 이용하는 시간에 맞춰 매일 오전 11시부터 오후 10시까지 매 정각부터 15∼20분간 운영된다. 특히 시민들이 스크린을 터치할 때마다 그에 맞춰 반응하고, 날씨에 따라 작품의 모양이 바뀌어 새로운 경험을 할 수 있다.
서울시는 이번 망원나들목을 시작으로 9월에는 ‘잠실나들목’, 12월에는 리모델링 공사를 통해 한층 업그레이드될 예정인 ‘마포종점 나들목’에 래빗뮤지엄을 순차적으로 개장할 계획이다.
주용태 서울시 미래한강본부장은 “어둡고 칙칙한 공간으로 여겨졌던 한강공원 나들목이 미디어아트로 다양한 예술작품을 즐길 수 있는 미술관으로 변신했다”며 “서울시는 시민들이 한강으로 접근할 때 편리한 것은 물론, 한강으로 가는 길이 즐겁게 느껴질 수 있도록 앞으로도 나들목 미술관을 확대해 나가겠다”고 말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