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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22 수도권 전철 개통 노선 분석] ④ 신사-강남 신분당선이 미래를 지배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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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2.02.28 09:20
  • 수정 2023.03.22 11:15

 

판교, 광교 집값 상승의 일등공신 신분당선

 

 

 

신분당선은 서울 강남역부터 수원 광교까지 총 31.3km 12개 역을 연결하는 광역철도 노선입니다. 2011년에 1단계 구간인 강남~정자 구간이 운행을 시작했고, 2016년에 2단계 정자~광교 구간의 연장 운행이 개시되었습니다. 운행을 시작한지 벌써 10년이 넘었군요. 국내 최초의 무인운전 중전철이기도 합니다. 

원래 3기 지하철 계획에서 11호선으로 윤곽이 잡혔던 노선인데, 1997년 IMF가 터지면서 백지화 된 이후 판교와 광교에 연결하는 형태의 신분당선으로 부활했습니다. 수익형 민자사업(BTO) 방식으로 건설된 노선이라 고운임 논란도 있었고, 지금도 요금인상 얘기가 나오면 난리가 납니다만, 현재의 판교와 광교를 만든 일등공신이라는 사실은 부정하기 어렵습니다.

이유는 간단합니다. 굉장히 편리하거든요. 두 노선의 환승역인 미금역에서 강남으로 간다고 쳐 보죠. 신분당선을 이용하면 27분만에 강남역에 도착합니다. 도합 6개 역만 지나면 되죠. 

반면 분당선을 이용하면 여기도 들르고, 저기도 들른 끝에 선릉역까지 39분이 걸립니다. 선릉역 도착을 목표로 해도 차라리 신분당선을 타고 2호선으로 환승해서 가는게 7분 더 빠릅니다(물론 가격은 1300원 더 비싸지만).

그래서 신분당선은 서울에 출퇴근하는 판교, 광교 시민들에게 없어서는 안될 중요 노선으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운임은 비싸지만 비싼 값을 톡톡히 하고 있죠.

 

역대급 네트워크 효과 기대… 강남~신사 연장

 

 

 

 

 

올해 5월에 개통하는 노선은 신분당선 용산연장 1단계 노선입니다. 강남부터 신논현과 논현을 거쳐 신사까지 2.53km를 연결하는 사업이죠. 길이는 고작 이건가 싶을 정도로 짧지만, 그 파급효과는 상상을 초월하는 노선입니다.

지도로 보면 쉽게 알 수 있습니다. 사실 신분당선은 강남과 수도권 남부를 연결한다는 의의가 크지, 네트워크 효과는 크지 않았습니다. 과거 11호선 청사진에서는 실컷 돌아가는 3호선을 보완해서 강남과 강북 도심을 쭉 연결하는 그림이었는데, 강남에서 남쪽으로만 건설되었으니 네트워크 효과가 있을 리 없죠.

당장 강남역에서 인근 지역으로 이동하는 것도 까다롭기 짝이 없습니다. 2호선이 연결된 교대, 역삼, 선릉, 삼성역이야 쉽게 간다지만, 신논현역은 과장을 좀 보태자면 버스로 환승을 하느니 차라리 걸어가는게 나을 지경이죠. 논현이나 학동, 언주역 같은 곳은 더 난해하고요.

이 문제를 해결하는게 신분당선 용산연장 1단계 노선입니다. 이 노선은 신논현역과 논현역, 신사역을 연결해서 3호선, 7호선, 9호선과의 네트워크 효과를 극대화 합니다. 이제 강남에 갈 때 굳이 고속버스터미널에 들르지 않아도 되는 겁니다.

 

강남 일대 집값 더 올랐다

 

 

 

 

 

이 노선은 사실 신설 노선보다는 기존 판교, 광교 등 신분당선이 연결되는 지역에서 더 이익이 클 것으로 예상되는 노선입니다. 특히 강남, 양재, 양재시민의숲, 청계산입구에 이르는 서울 지역의 집값을 더 탄탄하게 받쳐줄 수 있겠죠.

실제로 청계산입구역 인근 서초포레스타5단지는 수직상승이라는 말이 과하지 않습니다. 전용 84㎡ B타입이 지난해 6월에 18억 5천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그로부터 1년 전(2020.6.)에는 14억 5천만원으로 거래되던 타입입니다. 상승률로 따지면 27.5%인데, 같은 기간(2020.6~2021.6) 강남구 가격상승률은 15%, 서초구는 16%였습니다. 주변에 비해 2배 가까이 오른 셈입니다.

 

신분당선 추가 연장 소식은?

 

 

 

 

 

신분당선의 네트워크 효과는 앞으로 더 강화될 전망입니다. 강남~신사 구간은 신분당선 용산연장의 1단계에 불과하거든요. 향후 용산을 넘어 삼송까지 연결될 예정이고요. 남부로도 호매실에 이어 봉담까지의 연결이 추진되고 있습니다.

(1) 광교~호매실

일단 확실한 남부연장선 얘기부터 하죠. 광교중앙역에서 호매실까지 총 10.1km를 연장하는 호매실연장선은 지난해 말 기본계획이 확정됐습니다. 광교중앙역에서 월드컵경기장, 수성중사거리, 화서를 거쳐 호매실까지 연결됩니다. 

원래 경제성을 높이기 위해 일부 구간을 단선으로 추진했었는데 전 구간 복선으로 변경됐습니다. 국토부는 턴키 방식으로 사업을 진행할 예정이라고 하고요, 2024년 착공해서 2028년말 개통을 목표로 하고 있습니다.

(2) 호매실~봉담

기왕 신분당선이 여기까지 왔는데…… 조금만 더 내려오면 그림이 예쁘지 않나? 해서 추진되는 호매실~봉담 구간입니다.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될 정도로 그림이 참 예쁘긴한 사업입니다.

호매실까지 온 신분당선을 수인선 봉담역을 거쳐 봉담지구까지 7.0km를 연결하겠다는 계획인데, 향후 향남까지 연장해서 서해선 복선전철과의 네트워크 효과를 높이자는 계획입니다. 다만 이 사업은 첫 삽을 언제 뜰지도 미지수니 ‘미래가 기대됨’ 정도로 정리하고 넘어가죠.

(3) 신사~용산

다음은 신분당선 용산연장 2단계 사업인 신사~용산 구간입니다. 5.22km 구간을 연결하는 이 사업은 용산으로 가냐 광화문으로 가냐 말이 많았던 사업인데, 용산으로 결론이 나고서도 미군기지 반환 문제로 손도 못대고 있었습니다.

최근 보도에 따르면 국토부가 동빙고역 위치를 미군부지 밖으로 변경해서 추진할 계획이라고 하네요. 덕분에 한남뉴타운에도 역을 넣니 마니 얘기가 많은데, 어쨌든 수저를 들고 밥상앞에 앉은 사람이 늘었으니 본격적인 착공까지는 시간이 꽤 걸릴 것으로 보입니다.

(4) 용산~삼송

용산부터 삼송까지 18.4km를 연결하는 서북부 연장 사업도 제4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 포함됐습니다. 이건 은평뉴타운을 명분으로 서울시가 2013년부터 끈질기게 추진해 온 사업인데요. 도무지 사업 타당성이 나오지가 않아서 몇 번이고 고배를 마신 바 있습니다. 

지난해 말에 기재부가 재정사업평가위원회를 열고 예타 대상으로 선정을 했는데요. 2019년에 나온 예타 결과로는 B/C값이 0.5도 안됐던 사업이 이번에는 통과가 가능할까요? 덕분에 예타를 면제해야 한다는 주장도 나오는 듯 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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