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사회생활 5년 만에 인서울 내 집 마련 성공! 이렇게 했습니다 [내 집 마련 성공기 2탄]

기자명 한민숙
  • 일반
  • 입력 2022.01.24 09:15
  • 수정 2022.02.08 09:27

직장생활 5년 만에 서울 아파트 구입한 30대 직장인

[리얼캐스트=한민숙 기자] 쉽지 않은 내 집 마련, 오늘은 색다른 이야기를 소개해볼까 합니다. 내 집 마련 성공기 2탄으로 직장 생활 5년 만에 서울에 입성한 새 신랑을 모셨습니다.

Q. 직장 생활 5년만에 서울에 생애 첫 주택을 구입했다고요?

A. 네, 밥벌이 8년 차 홍보회사에 근무하는 직장인입니다. 2020년에 샀으니까 사회 생활한지 딱 5년 만에 집을 샀습니다. 은평구에서 전세 4500만원짜리 빌라에서 살고 있었는데, 결혼 얘기가 조금씩 나오고 있었어요. 그래서 신혼집으로 방은 2개 정도 있는 아파트를 사야겠다 싶어서 그때부터 본격적으로 관심을 갖게 됐고요. 그 때 당시 ‘꼭 사겠다’고 마음 먹은 건 아니었는데, 제가 알아보기 시작한 뒤로부터 집값이 계속 올라서 빠르게 사야겠다고 생각을 했고 그때부터 미친 듯이 집을 알아봤습니다. 

Q. 굉장히 적극적이셨네요?  

A. 제가 어떻게 보면 무모한 편인데, 돈도 당장 없지만 집을 사겠다고 마음을 먹으니까 두 달도 안 돼 집을 사게 됐습니다 사고 난 뒤부터 ‘패닉바잉’이라는 말이 언론에 막 나오기 시작하고 집값이 계속 지금까지 오르고 있는 상황인 것 같습니다.

내 집 선택의 명확한 기준…인서울+6억원 이하


Q. 처음부터 서울에 집을 사실 생각이셨어요?  

A. 네. 기준은 명확하게 잡고 알아봤습니다. 먼저 ‘서울을 벗어나지 않고’ 둘째로는 ‘출퇴근 시간이 1시간을 넘지 않는다’라는 기준으로 집을 알아보기 시작했고 이 기준으로 따져보니까 홍제동이나 양천구 정도, 그리고 서울 도봉구나 금천구까지 살 수 있는 아파트가 좁혀지더라고요.

그 다음 가격을 따져봤는데 제가 현금이 없기 때문에 6억 이하로 잡았습니다. 왜냐면 6억 이하 주택만 보금자리론이라는 대출이 가능했기 때문이고요. 지금은 많이 줄긴 했는데 그 당시만 해도 이 정도 범위 내에서 상당히 많은 단지가 제 눈에 들어왔습니다.

또 중요한 건 추가적으로 가격이 좀 더 오를 수 있는 데를 사기 위해서 발품을 많이 팔았고. 이렇게 해서 지금의 양천구 신월동의 18평 아파트를 구매해서 살게 됐습니다. 

이 아파트는 대단지이기도 하고 재건축을 앞두고 있습니다. 그래서 향후 가격이 더 오르지 않을까라는 기대감도 있고 주변에 교통호재나 재개발 호재도 있어서 장기적으로는 가격이 상승할 거라는 생각으로 주저 없이 구매하게 됐습니다.

실제 집을 구입하기까지…대출은 보금자리론

Q. 말씀 중간중간에 핵심적인 얘기를 많이 하셨는데 원래 부동산에 관심이 많으셨어요?

A. 일생 일대 가장 큰 돈을 쓴다고 생각하니까 공부를 안 할래야 안 할 수가 없더라고요. 그래서 집 사면서 공부를 많이 했습니다. 가격은 네이버 매물이나 호갱노노란 어플에서 실거래 같은 걸 계속 지켜 봤고 개발 호재나 이슈는 기사를 꾸준히 검색해서 정보를 얻었습니다.

또 온라인 카페 요즘에 잘 활성화 돼 있더라고요. 그래서 카페에서 실제 주민들 또는 투자자들이 어떻게 제가 관심 갖은 단지를 보고 있는지 그런 것도 살펴봤습니다.

온라인으로 신월도의 아파트를 정하고 바로 현장 부동산을 찾아갔는데 물건이 나와 있더라고요.  급매물은 아닌데 그냥 샀습니다. 왜냐면 아파트 가격이 계속 오를 것이라 생각했기 때문에 몇 백 만원 싸게 사는 건 별로 안 중요하다고 생각했거든요. 그래서 통장에 있는 돈을 모두 털어 가지고 가계약금을 500만원을 쐈습니다. 

가계약금을 보내고 나니까 정신이 바짝 들더라고요. 계약금 몇 천만을 당장 구해야 하잖아요. 그래서 체면이고 뭐고 없이 바로 부모님, 그리고 제가 다니는 회사에 전화를 넣어서 계약금 4000만원을 바로 빌렸습니다.


바로 계약서를 쓰고 정부가 서민을 대상으로 하는 주택담보대출인 보금자리론을 알아봤습니다.  연 소득 7000만원 이하(미혼은 본인 기준, 기혼은 부부합산)고, 주택가격은 6억원 이하 조건을 맞추면 최대 3억원까지 대출이 나오는데, 이게 되게 좋은 게 30년 동안 고정금리로 이용을 할 수 있습니다. 제가 빌릴 때만해도 거의 역대 최저 금리 수준이었기 때문에 2% 초반이었고 서울이 규제지역이라고 해서 가산금리가 붙어서 2% 중반 대 30년 고정금리로 대출을 받았습니다.

그래서 보금자리론으로 3억원을 대출 받고 나머지 1억7천만원은 적금, 청약통장, 퇴직연금, 펀드 그리고 돈 빌렸던 회사나 부모님께 빌렸던 것 등등 모두 더해서 정말 영끌했습니다. 등기까지 겨우 치르고 나니까 수중에 현금이 정말 한 푼 안 남더라고요.

Q. 추가로 들어가는 돈이 꽤 있었을 텐데요. 집도 재건축 얘기가 있으니 수리도 필요하고요.

A. 수리비나 등기비 같은 거는 부수적으로 들어가는 돈은 집값에 비해 많지 않았어요. 그래서 마음 고생이 크진 않았고 실내는 수리를 해야 해서 제가 토탈 인테리어할 비용이 없기 때문에 셀프로 했습니다.

그래서 어떤 날은 회사 근처 호텔에서 자기도 했고 어설프지만 인테리어 전문가 된 것 같긴 합니다. 근데 은근히 제 집을 제가 사서 꾸미는 것도 재미가 있고 성취감도 있었기 때문에 좋은 추억이었습니다.

현금 9,000만원 들고 집 샀는데…시세 2억원 ‘쑤욱’


Q. 신용대출 등 빼고 순수하게 들고 있던 현금은 얼마가 된 건가요?

A. 전세보증금 4,500만원과 펀드 등 깬 현금으로 4,000만원 정도 해서 1억이 안 된 돈을 갖고 있었습니다. 

Q. 집값이 많이 올랐죠?

A. 등기 치고 두 달 뒤에 재건축 안전진단 1차가 통과했습니다. 그때부터 가격이 계속 오르더라고요. 살 때는 서울 다른 단지에 비해 좀 덜 올랐다고 생각했는데, 산 뒤로 지금은 2억 정도 오른 것 같습니다.

Q. 얘기만 들어서는 일사천리로 술술 잘 풀린 것 같은데 예상치 못한 난관은 있었나요?

A. 실제로는 모든 순간이 난관이었어요. 생애 처음으로 주택을 사는 거다 보니까, 가장 어려웠던 거는 돈도 돈이지만 일정을 못 맞춰서 고생을 했습니다. 제가 우선 퇴직금 중간정산은 서류 통과는 됐는데, 해외연금펀드로 운영을 돌리고 있어 가지고 분명 해지는 했는데 돈이 미국에서 바로 바로 안 들어오더라고요. 그래서 해외펀드 같은 경우는 2~3주 정도 걸려서 돈이 들어왔습니다.

 

운 좋게 은행에서 도움을 받았는데, 제 상황을 말하니까 돈이 입금될 때까지 은행 재량으로 단기간 대출을 해주더라고요. 물론 며칠간 몇 천원 이자를 내기는 했는데 그래도 원활하게 잘 해결돼 가지고 아파트값을 내는데 보탤 수 있었습니다. 월급 주거래 은행이어서 가능했던 것 같습니다.

보금자리론도 서류가 통과했다고 돈이 바로 들어오거나 확정됐다고 통보가 오는 게 아니더라고요. 그래서 계속 서류 심사 중이라는 계류 단계에서 마음 졸이면서 한달 정도 홈페이지 들어가보고 대출이 제대로 되고 있나 체크를 했었고 미리미리 서류를 준비하지 않고 제대로 안 알아봤으면 잔금 날짜를 못 맞출 뻔한 것 같습니다.

Q. 월급의 대부분이 이자로 나가겠어요. 생활이 팍팍하지는 않나요? 

A. 워낙 영끌을 해서 완전 거지처럼 생활하겠구나 했는데, 이게 맞춰지더라고요. 맞벌이를 해서 와이프도 소득에 보탬이 되고 점심은 회사에서 비용이 나오기도 하고 보금자리론 자체가 그렇게 큰 원리금 상환이 아니기 때문에 부담이 크게 가중되지는 않습니다 그리고 아직 아이가 없기 때문에 생활비가 덜 들어가는 측면도 있는 것 같습니다

그런데 심리적으로는 여러모로 달라진 것 같습니다. 일단 주거 안정, 집이 좋든 안 좋든 한 채를 가지고 내가 살고 있다는 거에서 오는 심리적 안정감이 가장 크고요

원금을 갚아나가면서 강제저축을 하게 되는 측면도 있어서 좀더 알뜰하게 생활하는 측면도 있고, 또 재테크를 어떻게 해야 할지 당장 크게 스트레스를 받지 않아서 마음이 편한 것도 있습니다

부동산 가치를 몸소 깨닫다…적극적 투자해볼 것


Q.  앞으로 계획은?

 

A. 집값을 사고 오르는 걸 경험하니까 부동산의 가치를 비로소 알겠더라고요. 회사 팀장님이 부동산 굉장히 관심이 많으신데, 빨리 집을 사라고 말씀을 많이 해 주셨어요. 사실 그때 더 빨리 그 말을 깨우쳤더라면 좀더 빨리 집을 구매하고 지금 있는 곳보다 더 좋은 곳을 살 수 있었을 것 같은데 그게 좀 아쉽고. 

그런데 몸소 알았기 때문에 저는 좀더 적극적으로 투자해 볼 생각입니다. 지금은 오피스텔 청약을 한다던가, 아니면 개발 이슈가 있는 지역에 전세 낀 매물을 추가적으로 구매할 수 있는 방법도 관심을 갖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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