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치솟던 광명 집값, 3억원 뚝 떨어져…그 이유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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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2.31 09:05
  • 수정 2023.03.23 19:48

[리얼캐스트=김인영 기자] 재개발, 재건축으로 집값 상승세를 보이던 경기도 광명시의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매물이 없어서 못 팔았던 것이 옛말이 되고 있는데요. 이에 리얼캐스트에서는 최근 광명시 부동산 시장에서 벌어지고 있는 현황을 자세히 살펴봤습니다. 

 

광명시 집값 하락세에 ‘깜짝’

 

신안산선, GTX 등 여러 교통 호재와 재건축 호재를 지닌 광명시는 집값이 급등했던 지역 중 한 곳입니다. 특히 작년부터 올해까지 광명시의 집값은 10억원대를 가뿐히 돌파해 화제를 모았었죠. 

 

 

이와 같은 사례는 경기 광명시 일직동에 위치한 '광명역 푸르지오'를 보면 자세히 알 수 있습니다. 해당 단지 전용면적 84㎡는 작년 10월 11억7,000만원에 거래됐지만, 올해 10월 14억7,000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1년 사이에 집값이 3억원이나 오른 것이죠. 그런데 최근에 집값이 대폭 낮아져 눈길을 끕니다. 지난 11월 해당 단지 동일 면적대가 12억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다시 작년 가격대로 낮아진 것입니다.

이는 광명역 푸르지오의 일만이 아닙니다. 광명역 푸르지오 인근에 위치한 '유-플래닛 광명역 데시앙' 전용면적 84㎡는 올해 6월만해도 15억2,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그러나 최근(2021년 11월) 13억원에 실거래됐는데요. 5개월 사이에 집값이 2억2,000만원이나 감소했습니다.

실거래가뿐만 아니라 광명시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도 하락세를 보이는데요. KB부동산 주간통계(2021년 12월 셋째주)에 따르면, 광명시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전월대비 -0.01% 감소했습니다. 이처럼 광명시에 위치한 아파트 실거래가와 매매가격지수 모두 올해 상반기에 비해 낮아지고 있는 추세인데요. 도대체 광명시에 무슨 일이 벌어지고 있길래 집값이 급감하고 있는 것일까요?

 

집값 떨어진 원인은 ‘이것’ 때문?

 

광명시의 집값 하락의 가장 큰 원인은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으로 볼 수 있습니다.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은 사시 광명시뿐만 아니라 전국의 부동산 시장에 많은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대출 규제가 까다로워지고, 금리 인상으로 인한 부담이 가중되자 매수 문의가 줄어들 수밖에 없는 것이죠. 

 

 

이는 아파트 매매 거래량에서 확인이 가능합니다. 한국부동산원에 따르면, 광명시 아파트 매매 거래량은 올해 6월만해도 1,300건을 기록했습니다. 그러나 최근(2021년 10월) 362건에 그쳤는데요. 아파트 매매 거래량이 절반 이하로 뚝 떨어진 것입니다. 아파트 매수는 줄어들고, 매물은 증가하니 자연스레 집값이 하락세를 보이는 것이죠.

이와 같은 현상은 광명시에만 국한된 것은 아닙니다. 동두천시, 안양시, 고양시 등 여러 수도권 지역에서 동시다발적으로 일어나고 있는데요. 이에 대해 부동산 전문가들은 저평가와 교통 호재로 집값이 올랐던 지역들이 최근 부동산 상승세가 둔화되자, 집값에도 영향을 받는 것이라는 해석을 내놓고 있습니다.

광명시의 경우 GTX, 신안산선, 제2경인선 등 여러 교통 호재로 지역의 미래 가치가 재평가 된 지역입니다. 과거 노후된 주택시설로 인해 저평가 받던 광명시가 교통 호재와 재건축으로 많은 관심을 받았지만, 부동산 시장이 전체적으로 보합되는 현상이 벌어지자 타격을 입은 것이죠.

 

광명시 시작으로 수도권 집값 떨어질까?

 

사실 광명시의 집값 하락은 타 수도권 지역의 우려와 불안을 일으키고 있습니다. 동두천시, 광명시, 안양시를 시작으로 수도권 지역의 집값 하락이 이뤄지는 것이 아니냐는 반응이 일어나고 있거든요.

이는 단순히 루머라고 보긴 힘듭니다. 앞서 언급한 부동산 전문가들의 전언처럼 저평가 받던 지역에 교통 호재가 생겨 집값이 상승했던 지역들 대부분 광명시와 같은 현상이 일어날 가능성이 높습니다.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이 커지면, 부동산 매수도 줄어들 수밖에 없습니다. 특히 과거 저평가 받았지만, 교통 호재로 뜬 지역들 대부분 외지인 매입이 큰 비중을 차지했습니다. 광명시만 봐도 그 비중을 실감할 수 있는데요. 올해 6월 광명시에서 외지인이 아파트를 매입한 비율은 50.1%로, 거래의 절반이 외지인이었습니다. 상반기에도 대부분 외지인이 아파트 매입을 선두했죠.

그런데 지난 10월 외지인 매입 비중이 10%대로 떨어졌습니다. 외지인 매입 비중이 줄어들면서 집값에도 그 영향이 고스란히 미친 것을 알 수 있는데요. 이와 같은 현상은 광명시를 비롯해 집값이 급등한 여러 수도권 지역에서도 동일하게 일어나고 있습니다.

또한 대출 규제와 금리 부담은 실수요자에게도 영향을 미치는데요. 오른 집값을 감당하기 힘들어 치솟았던 호가도 제자리를 찾아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즉 광명시의 집값은 여러 수도권 지역에서 벌어질 일이라고 볼 수 있는데요. 하지만 모든 수도권 지역의 집값이 하락할 것이라는 판단은 성급합니다. 앞으로 수도권 지역의 집값이 어떤 양상을 보일지 시간을 두고 좀 더 지켜봐야 할 것 같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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