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거래량, 아파트는 줄고 오피스텔은 늘고… 오피스텔 열풍 언제까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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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1.10.25 09:40
  • 수정 2021.10.28 09:54

거래 큰 폭으로 감소한 아파트… 오피스텔은 꾸준한 수요 속 거래 이어가

[리얼캐스트= 박지혜 기자] 오피스텔 거래량이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한국부동산원의 오피스텔 가격동향조사에 따르면, 올해 3~8월 전국 오피스텔 거래량은 8만2,985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 8만1,940건 보다 1.3% 늘었습니다. 반면 아파트 거래량은 같은 기간, 63만3,041건으로 지난해 같은 기간(74만7,802건)보다 무려 15.3% 줄어 들었는데요.

아파트는 눈에 띄게 거래량이 감소한 반면, 오피스텔은 큰 감소 없이 비교적 꾸준한 수요로 거래가 이뤄지고 있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왜 오피스텔로 유입되나… 아파트보다  진입장벽 낮으니까


그렇다면 아파트 거래량은 줄고, 오피스텔 거래가 늘고 있는 이유는 뭘까요?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아파트 가격이 빠르게 치솟은 데다 청약에 있어서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분양 받기가 한결 수월하다는 점은 분명 장점입니다” 또한 “구조 등 상품도 1,2인 가구 뿐 아니라 3~4인 가구가 거주하기 좋은 물량 공급이 늘고 있는 점도 수요자들의 관심을 끕니다”고 설명합니다. 

실제로 아파트 가격은 떨어질 기미를 안보이고 있습니다. 그만큼 자금 부담이 커진 셈입니다. KB리브부동산 월간주택가격동향 시계열에 따르면, 지난 9월 기준 서울 아파트 평균 매매가격은 11억9,978만원으로, 지난해 12월(10억4,299만원)보다 1억원 이상 더 오른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여기에 분양가 상한제 등 규제 영향으로 아파트 공급이 줄고 있는데다, 세금 부담, 까다로운 청약 자격 등이 수요자들의 발목을 잡았는데요. 

반면 오피스텔은 아파트에 비해 가격이 비교적 저렴하고, 무엇보다 청약 자격이 아파트보다 자유롭습니다. 오피스텔은 만 19세 이상 세대 구성원이면 청약통장, 거주지 제한, 주택 소유 여부와 상관없이 누구나 청약할 수 있는데요. 청약 가점이 낮아도, 유주택자여도 도전할 수 있습니다.

이처럼 오피스텔은 아파트보다 낮은 자금과 청약 가점으로도 진입이 가능한데다 통상 매매가격의 최대 70%까지 대출이 가능하고, 분양가 9억원을 넘어도 중도금 대출을 받을 수 있다는 점에서 오피스텔을 통해 내 집 마련을 하려는 수요자들이 늘고 있습니다. 

실거주하기 좋은 환경 갖춘 오피스텔 인기 

특히 최근엔 60㎡ 이상의 주거용 오피스텔이 인기입니다. 임대 수익을 위해 구입하는 원룸형 오피스텔과 달리 중대형은 실거주용으로 선호도가 높은데요. 왜냐면 아파트와 견줄만한 상품성을 갖췄기 때문입니다. 중형이거나 중대형 주거용 오피스텔은 보통 거실과 방이 분리돼 있는 구조여서 아파트 평면과 흡사합니다. 게다가 최근에는 오피스텔 고급화 바람이 불면서 3,4베이 평면은 물론이고, 복층, 다락, 테라스 등 고급 특화 설계를 비롯해 붙박이장, 드레스룸, 팬트리 등으로 공간 활용도가 극대화되는 추세입니다. 여기에 다양한 커뮤니티 시설까지 들어서고 있어 아파트를 대체하는 주거상품으로 입지를 굳히고 있습니다. 

일례로 지난 10월 경기 고양시 화정동 일대에 공급된 ‘고양 화정 루미니’는 전용 77∙81∙84㎡ 총 242실 규모의 주거용 오피스텔로 4bay, 3bay 구조로 개방감을 높였고, 아파트 못지 않게 수납 공간을 극대화했습니다. 특히 전용 81∙84㎡세대에(23,24층) 상부 다락방을 추가 설계해 복층 형태의 공간을 만들어 한층 여유로운 공간설계를 한 것이 특징입니다. 이에 7,390명의 청약자가 몰리며 평균 30.54대 1의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경기 광명시 광명뉴타운 일대 공급된 ‘광명 퍼스트 스위첸’의 경우 275호실 전실 2룸 구성에다 차별화된 수납공간과 고급 인테리어를 적용했고, 오피스텔 내에는 피트니스클럽과 버블카페를 비롯해 루프탑가든 등 녹지 휴게공간도 예정돼 있습니다. 특히 광명뉴타운 핵심입지이자 광명사거리역 역세권 입지여서 수요자들에게 좋은 호응을 얻었으며, 청약에 1만92건이 접수되기도 했습니다. 

대단지∙역세권∙브랜드 등 눈에 띄는 오피스텔 단지, 전국 곳곳에 공급  

오피스텔이 분양 받기 어려운 아파트를 대체하기에 적합한 상품으로 거듭나고 있는 것입니다. 특히 정부가 주택공급 속도를 높이고자 최근 주거용 오피스텔의 바닥 난방 허용 면적을 기존 전용 85㎡ 이하에서 전용 120㎡까지 늘리면서 오피스텔 수요는 앞으로 더 증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여기에 입지·브랜드·대단지의 3박자를 갖췄다면 실거주를 희망하는 수요층이 더욱 두터워지고, 준공 후에 가치도 더 높게 평가될 텐데요. 건설사들도 전국 곳곳에서 신규 분양에 나서고 있습니다. 

GS건설이 대구 서구 내당동 220-1번지 일원에 들어서는 두류역 자이를 10월 분양합니다. 지하 4층~최고 49층(오피스텔 46층), 7개동 규모로 아파트 1,300가구와 오피스텔 86실로 구성된 복합단지입니다. 오피스텔은 전용 84㎡ 판상형 구조로 다용도실과 드레스룸 등 다양한 수납공간을 갖췄습니다. 또한 오피스텔 입주민을 위한 별도의 커뮤니티도 계획돼 있습니다.

대구지하철 2호선 두류역 초역세권에 두류네거리 및 달구벌대로로 차량 이동이 쉽고, 차로 10분 거리에는 KTX 서대구역(2021년 12월 개통 예정)이 예정돼 수도권 등 광역교통망도 우수합니다. 두류공원과 공연장, 음악당 등도 이용하기 쉽고, 특히 단지 반경 1km 내 초·중·고등학교만 총 9개가 조성돼 있어 학군도 우수합니다. 100실 이하로 구성돼 전매제한도 없어 대구지역 수요뿐만 아니라 서울 및 수도권 투자자들의 관심도 몰릴 것으로 예상됩니다.

현대건설은 경기 과천시 별양동 일원에 힐스테이트 과천청사역을 10월 공급할 예정입니다. 오피스텔, 섹션오피스, 근린생활시설이 결합된 주거복합단지로서 오피스텔의 경우 지상 19~29층에 총 89실로 조성됩니다. 전 실이 전용면적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되며, 4베이 판상형 구조의 아파트와 동일한 상품 구성이 특징입니다. 과천 도심에서도 중심 입지면서 교통·교육·생활 등 인프라 시설을 모두 가깝게 누릴 수 있어 수요자들에게 좋은 반응을 얻고 있습니다. 

HDC현대산업개발은 10월 인천경제자유구역 청라국제도시 C17-1-1BL에 주거용 오피스텔 ‘청라국제도시 아이파크’를 공급할 예정입니다. 지하 6층~지상 42층, 2개동, 전용 24~84㎡ 규모로 조성되며 수요자 선호도가 높은 투룸형 중심으로 설계됐습니다. 청라국제도시에 처음으로 선보이는 아이파크 브랜드면서, 청라국제도시역 도보권에다 청라국도시의 핵심 개발사업으로 꼽히는 하나금융타운과 청라의료복합타운이 인접해 있습니다. 특히 1,020실 대단지로 조성돼 일대 랜드마크로 기대를 모으고 있습니다. 

선호도 높아지는 오피스텔… 아파트처럼 냉정하게 옥석 가려야

오피스텔 시장 분위기가 호조를 보이면서 높은 청약경쟁률로 분양을 마치는 곳들도 있고, 분양을 앞둔 곳들도 있습니다. 특히 3~4인 가족도 거주할 수 있는 공간으로 거듭나면서 오피스텔은 아파트를 대체할 주거상품으로 자리잡은 모습인데요. 다만 오피스텔은 지역이나 입지, 상품 구성(브랜드, 규모, 구조, 시설) 등에 따라 가치가 크게 달라질 수 있습니다. 따라서 상품에 대한 세심한 분석을 하고, 준공 후에도 가치가 더 오를 오피스텔을 선택해야 하는데요.

권 팀장은 "오피스텔 수요가 늘면서 수익형 부동산으로만 인식됐던 오피스텔도 시세가 상승하며 분양가 보다 비싸게 팔리는 일이 많아졌습니다. 특히 주택도시보증공사 등 가격 규제까지 완화됨에 따라 상품의 고급화도 가능해져 수요가 다양해 지고 있습니다. 다만 상품성에 따라 가격 변동이 크기 때문에 입지, 규모, 브랜드, 상품 등을 꼼꼼하게 따져봐야 합니다"라고 조언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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