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코로나가 바꿔놓은 부동산 트렌드② 생활 공간에도 분리가 필요해

기자명 신선자
  • 일반
  • 입력 2021.03.03 09:10
  • 수정 2021.03.11 13:48

코로나19 이후 공원 방문율, 캠핑족 증가했다?

[리얼캐스트=온라인뉴스팀] 지난 2020년 4월 구글이 발표한 ‘공동체 이동 보고서’에 따르면, 3월 27일부터 29일까지 구글 안드로이드 운영체제(OS) 스마트폰을 쓰는 한국 이용자들의 공원 방문은 코로나19 감염이 본격화되기 전인 1월 3일부터 2월 6일까지 약 한 달새 평균치에 비해 51% 증가한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코로나19의 확산을 막기 위해 사회적 거리두기를 권고했으나 오히려 이전보다 공원 이용객이 크게 증가한 것인데요. 이러한 현상에 많은 사람들은 감염 우려가 큰 실내 밀폐시설 대신 넓고 개방된 공원으로 향한 것이라고 분석했습니다.


같은 맥락으로 코로나19의 장기화로 캠핑족도 꾸준하게 증가하고 있습니다. 해외 여행길이 막히고, 사회적 거리두기를 실천하게 되면서 쾌적하고 탁 트인 공간에서 야외 활동을 즐기고자 떠나고 있는 것이죠. 캠핑아웃도어진흥원과 유통업계에 따르면, 2018년 400만명 수준이던 캠핑 인구는 2020년 상반기 500만명 이상으로 늘어났다고 추산했습니다.

집안에서 바람 쐬고 햇볕 쬘 공간 테라스 필요해

지난 6월 국토교통부가 개최한 ‘도시와 집, 이동의 새로운 미래’ 심포지엄에서 전문가들이 내놓은 의견에 따르면 이와 같은 현상을 이해할 수 있습니다. 집 안에서는 바람을 쐬고 햇볕을 쬘 공간이 없다는 것, 집에도 야외 공간이 필요하다는 것이었죠.

아파트의 경우 발코니가 그 역할을 수행하고 있으나 2005년 발코니 확장 합법화 이후 발코니 공간은 사실상 내부 공간으로 자리매김했습니다. 좁은 면적과 건설 구조 탓에 확장이 필수화된 발코니와 일부 주택에서만 적용되던 테라스가 이제는 활용돼야 한다는 지적입니다. 테라스는 생활 공간에서 외부와 가장 맞닿아 있어 쾌적함을 극대화할 수 있는 것은 물론, 활용에 따라 작은 정원이나 휴식 공간으로 탈바꿈할 수도 있죠.

심포지엄에서 유현준 홍대 건축도시대학 교수는 “속옷 바람으로 자연을 만날 수 있는 공간이 필요하다”며, “테라스의 활성화를 위해 건축법규를 손보고 건설사와 같은 공급자들이 테라스를 만드는 것이 이익이 되도록 시장구조를 바꿔야 한다”고 강조했습니다.

집에서도 자연과 연결돼야 해… 쾌적함 갖춘 생활공간 인기

최근 부동산 시장에는 이러한 흐름을 반영한 부동산 상품들이 단연 인기를 누리고 있습니다. 실내에서도 쾌적함을 누릴 수 있도록 테라스 설계를 갖춘 곳들이 해당되죠.

인기에 힘입어 새롭게 공급되는 상품에도 차별화된 테라스 설계가 속속 적용되고 있는데요. 해양레저복합도시로 떠오르고 있는 시화나래에서 공급되는 ‘시화호 라군 인 테라스’는 국내 최초 인테라스 설계를 도입해 화제입니다. 

테라스에 대한 수요자들의 니즈가 계속해서 높아지면서 테라스 설계를 갖춘 상품들도 늘어나고 있기는 하나, 외부에 조성되는 테라스는 기상 상황에 따라 이용하지 못하는 경우도 많죠. 이에 시화호 라군 인 테라스는 테라스를 실내로 들여 날씨와 상관없이 언제나 누릴 수 있는 새로운 개념의 인테라스 설계를 도입한 것인데요.

인테라스는 내부와 외부를 연결하면서도 개인의 공간을 보장해 사생활 침해나 외부인과의 접촉 없이 야외 생활을 누릴 수 있도록 제공되는 공간으로, 실내에서도 쾌적한 여건을 누릴 수 있습니다. 또한 ‘시화호 라군 인 테라스’는 워터프론트 입지를 갖춘 단지인 만큼 모든 호실에서 시화호를 조망할 수 있도록 설계한 것도 특징입니다. 

‘테라스’라고 하면 흔하게 떠오르는 1층 테라스 단지만 해도 고층보다 높은 가격에 거래되고 있는 만큼, 테라스를 실내로 들인 인테라스의 가치는 더욱 높을 것으로 기대되는데요. 일례로 서울 동작구에 위치한 ‘e편한세상 상도노빌리티’는 전용면적 84㎡ 기준 지난해 최고가 기록을 1층이 차지 했습니다. 국토교통부 실거래가 공개시스템에 따르면, 1층이 8월 16억원에 거래되며 최고가를 경신한 것인데요. 이 단지의 1층은 거실 발코니 전면부에 테라스를 활용해 입주자가 전용 정원으로 쓸 수 있도록 설계돼 있죠. 

이로 미루어 보면, 비가 오나 눈이 오나 날씨와 상관없이 언제나 이용할 수 있는 것은 물론 층수와 상관없이 조성돼 고층부에서도 누릴 수 있는 인테라스 설계는 기존 테라스의 가치를 뛰어넘을 것으로 예상됩니다.

재택근무는 편하기만 할까, 코로나 블루 호소하는 사람들

코로나19로 인해 보다 확대된 생활공간의 역할에는 쾌적함만이 요구되는 것은 아닙니다. 외부와의 단절을 통해 일과 생활을 분리해주던, 휴식을 제공해 주는 공간이라는 기능도 눈여겨봐야 합니다.

코로나19의 장기화와 함께 재택근무가 보편화되면서, 일과 생활의 경계가 모호해지고 있습니다. 코로나19 확산 억제 방안의 일환으로 시행되던 재택근무는 현재 시행하는 기업들도 꾸준히 늘어나고 있고, 기간도 계속해서 길어지고 있습니다. 재택근무를 하게 되면서 업무 중 집안일을 병행하거나, 출퇴근 시간이 줄어들어 만족하는 사람들도 있는 반면, 삶과 일터가 분리되지 않아 부작용이 있다고 말하는 사람들도 많이 나타나고 있죠.

마이크로소프트 워크트렌드 인덱스 컨퍼런스에 따르면, 재택근무를 6개월 이상 경험한 근로자들이 피로감과 번아웃을 호소했다고 합니다. 특히 코로나 블루의 영향으로 2020년 우울증 진료 건수가 늘고 자해 건수는 2019년 같은 기간에 견줘 35.9%나 늘었습니다. 일과 삶의 구분이 모호해지면서 업무에 대한 피로도가 극심해져 이로 인한 우울감을 느끼는 사람들이 늘어난 것이죠. 또한 최근에는 재택근무 등으로 가족이 함께 지내는 시간이 늘면서 불화가 늘고 있다는 기사들도 쉽게 접할 수 있게 됐습니다.

재택근무로 인해 집이 생활 공간은 물론 업무 공간의 역할까지 수행하고 있는 가운데, 아이러니하게도 출근 전과 퇴근 후 휴식 차원에서 제공하던 본래의 생활 공간으로서의 기능이 더욱 요구되고 있는 것입니다. 

생활 공간에서 삶과 일을 분리하자! 실내 분리공간,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 찾는 사람들

특히 재택근무의 부작용을 경험하는 사람들은 삶의 공간과 일의 공간의 분리를 원하고 있습니다. 워크스페이스, 도서관 등 같은 생활 공간 내 분리된 단지 내 커뮤니티 시설을 찾는 사람들도 늘고 있는데요. 단지 내부를 벗어나지 않으면서도 실내 공간을 활용할 수 있어 심리적으로 분리감을 느낄 수 있는 것이죠.

현대건설은 최근 코로나 시대 주거트렌드에 맞춘 ‘All-in-Room’ 특화평면을 개발했습니다. ▲Home Work Station(나만의 업무공간) ▲On-tact Station(집중 학습 공간) ▲Clean Station(청정 안심 현관) ▲Healing Station(힐링 발코니) 등 4가지 특화공간들을 추가해 집 안에서 힐링, 여가, 업무 그리고 교육까지 가능한 설계를 내놓아 업계의 많은 관심을 끌고 있습니다.

시화호에 공급을 앞둔 ‘시화호 라군 인 테라스’는 생활 공간에서 벗어나 일과 교육 활동을 자유로이 할 수 있는 오피스 캠퍼스를 별도로 조성했습니다. 비대면 근무를 하고 있는 직장인도, 학교에 나가는 대신 온라인 동영상 강의를 시청하는 학생들도 모두 이용할 수 있도록 고안된 공간이죠. 

우선 업무 공간으로 꾸려진 코워킹 스페이스는 비즈니스라운지와 회의룸을 갖춘 것은 물론, 업무 중 휴식을 위한 공간도 함께 여럿 조성된 것이 특징입니다. 학교에 나가지 못해 답답함을 호소하는 아이들을 위한 프리미엄 독서실, 키즈 아트 갤러리 등의 학습 공간도 있습니다. 특히 단지 내 도서관으로 계획된 베이사이드 라이브러리는 시화호 조망이 가능해 많은 호응을 얻을 전망입니다. 

시화호 라군 인 테라스의 한 분양 관계자의 말을 들어 볼까요? “코로나가 끝나더라도 재택 근무가 어느 정도 일상에 자리잡을 것으로 보여지면서, 생활 공간에서 일과 삶을 구분해 주는 코워킹 스페이스 등과 같은 커뮤니티 시설 설계에 대한 선호도가 증가할 것으로 보입니다. 여기에 삶에 쾌적함을 더욱 높여 주는 인테라스 같은 설계들에 수요자들이 많은 관심을 가질 것으로 기대됩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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