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이전부지의 화려한 변신…미니신도시로 탈바꿈

기자명 이시우
  • 일반
  • 입력 2020.12.17 09:10
  • 수정 2021.06.16 13:42

“여기가 예전 거기?” 완전히 다른 동네로 변신

[리얼캐스트=이시우기자] 중부고속도로 하행선 청주 방면을 지나다 보면 대규모 고층 아파트 단지와 롯데아울렛이 눈에 띕니다. 아파트 5000여 가구와 백화점, 멀티플렉스, 공공청사 등이 들어선 지웰시티라는 곳인데요.

이곳은 과거 대농의 방직공장이 있던 자리입니다. 당시 아시아 최대규모 였지만 1997년 외환위기로 대농그룹이 파산했고 국내 방직산업 시설물 대부분은 중국이나 동남아시아로 옮겨가 애물단지가 됐습니다. 한동안 방치됐던 공장부지가 개발돼 전에 없던 도시가 탄생 한 것이죠.

경북 경산을 대표하는 주거지로 자리잡은 펜타힐즈도 비슷한 사례입니다. 이곳은 섬유 산업으로 유명한 새한그룹이 1990년대까지 공장을 운영하던 곳입니다. 산업시설이 타 지역으로 옮긴 후 개발이 진행됐고, 현재 미니신도시로 탈바꿈 했습니다.

지웰시티, 펜타힐즈 등 새롭게 들어선 도시가 지역 시세 리드

지웰시티는 2007년 본격적인 사업추진과 함께 아파트 공급이 이뤄졌습니다. 하지만 고분양가 논란과 2008년 금융위기까지 겪으면서 위기도 맞았죠. 하지만 현재는 풍파를 극복하고 청주에서 가장 집값이 높은 곳으로 자리 잡았습니다.

신영지웰시티 1차 전용면적 99㎡는 지난 11월 6억8000만원 신고가를 기록했습니다. 1년 전에 4억원대 수준이던 가격이 2억원 가까이 상승한 셈입니다. 현재 매물은 7억원대 중후반까지 분포하고 있습니다.

2011년 아파트 분양이 시작된 펜타힐즈 역시 일대를 대표하는 부촌이 됐습니다. 펜타힐즈더샵 1차 전용면적 84㎡는 지난 11월 5억7000만원 신고가를 기록한 후 현재 호가는 6억원 중후반대 입니다. 1년 전 4억7000여만원 수준에서 1억원 가량 집값이 올랐습니다.

군산에서는 페이퍼코리아 부지에 디오션시티 조성중

공장 이전 부지 개발이 한창인 곳도 눈길을 끕니다. 바로 전북 군산 조촌동 일원에 들어서는 디오션시티인데요. 군산의 대표 향토기업인 페이퍼코리아가 있던 자리입니다. 페이퍼코리아가 지역 내 산업단지로 이전하면서 대규모 복합도시로 바뀌게 된 것인데요.

디오션시티는 공동주택 6400여가구, 계획인구 1만7000여명에 달하는 미니신도시급 규모로 조성 예정입니다. 현재 디오션시티 푸르지오(1400가구), e편한세상 군산 디오션시티(854가구), e편한세상 디오션시티 2차(423가구) 등 3개 단지가 입주를 마쳤으며, 더샵 디오션시티 1차(973가구)가 내년 11월 추가로 입주를 앞두고 있습니다.

이미 다채로운 인프라도 들어선 상태입니다. 먼저 전북 최대 규모의 롯데몰(군산점)이 위치합니다. 쇼핑 공간 외에 문화센터∙영화관도 운영 중이어서 지역민들의 복합문화시설로 자리매김 했습니다. 또한 약 3만㎡의 철길공원도 펼쳐져 있어 입주민들에게 쾌적한 주거환경도 제공 중입니다.

기존 공급된 아파트는 억대 웃돈도 붙었습니다. 더샵 디오션시티 1차 전용면적 84㎡는 2억6000만원대 분양해 4억1500만원에 거래 됐습니다. 디오션시티 푸르지오의 경우 같은 전용면적이 4억3500만원에 주인을 찾았습니다. 디오션시티 내 단지들이 4억원대에 거래 되면서 군산지역 시세를 리드하고 있습니다.

특히 이달에는 포스코건설의 디오션시티 내 두 번째 아파트인 더샵 디오션시티 2차 771가구가 분양을 앞둬 수요자들의 이목이 집중됩니다. 이미 군산은 물론 익산, 전주 등 인근 지역에서도 문의가 많다고 합니다. 특히 더샵 디오션시티 1차 단지 973가구와 더불어 1700여가구의 대단지를 이루게 됩니다.

군부대 이전부지도 복합도시로 변신

공장 터 뿐 아니라 과거 군부대가 있던 부지의 변신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대표적인 곳은 35사단 부지에 조성된 전북 전주 에코시티 입니다. 도시 중앙엔 세병호를 둘러싼 공원이 있으며, 포스코건설 더샵, GS건설 자이 등의 브랜드 아파트가 밀집해 있습니다. 전용면적 84㎡ 기준으로 6억원을 넘나들며 ‘선망의 지역’으로 떠올랐습니다. 39사단 자리였던 창원 유니시티도 6000여가구 아파트가 들어섰으며, 일대 집값을 떠받치고 있습니다.

수도권에서는 서울의 금천구 독산동에 있던 육군도하부대의 이전으로 행정타운과 주거시설이 조성됐습니다. 이곳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10억원을 넘었습니다. 경기 의정부에 있던 옛 미군부대 부지에는 경기 공공기관 등이 입주했으며, 추가로 주택 공급도 계획 돼 있습니다.

‘○○터’로 몰리는 사람들…이유 살펴보니

산업시설, 군부대 이전 부지 내 아파트 인기는 여러 가지 이유가 있습니다. 교통망이 잘 갖춰져 있고, 주거환경도 쾌적합니다. 편의시설이 잘 조성돼 웬만한 인프라를 ‘원스톱’으로 누릴 수 있고, 수천 가구가 거주하다 보니 지역 개발도 이전 부지를 중심에 놓고 진행될 수 밖에 없습니다. 재개발처럼 지역 가치를 끌어올리는 효과도 있어 투자 가치도 높다는 평을 받습니다.

사업 진척 빠른 곳들은 관심 높아져

앞서 언급된 사례들의 경우 사업이 순항을 이어가는 곳인데요. 하지만 이전부지 개발이 장시간 지체되며 희망고문이 된 곳도 있습니다. 예컨대 서울 용산 미군부대 이전 부지 개발 계획은 수년째 나오고 있지만 제대로 삽을 뜬 적이 없습니다. 삼성동 한국전력이전부지 역시 진행속도가 느린 상황입니다.

특정 시설의 이전이라는 것이 당사자들간 이해가 맞아야 하는데 그렇지 못한 경우여서 인데요. 최근에는 개발 규모가 워낙 크다 보니 집값을 자극할 우려가 있는 점도 사업 지연의 이유로 꼽힙니다. 따라서 현재 사업이 어느 정도 단계에 올라 섰거나 빠른 곳이 더 이목을 끄는 분위기입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이전부지 개발은 계획수립 후에도 수년 동안 공사가 더딘 곳이 많기 때문에 아파트, 업무시설 등 기반시설이 이미 들어선 곳으로 사람들이 몰리는 모양새”라며 “따라서 복합도시 내에 분양이 예정돼 있는 아파트는 치열한 청약 경쟁률이 예고되며, 투자 수요도 다수 있을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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