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올해 상반기 수도권 아파트, 어디가 많이 거래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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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7.20 09:10
  • 수정 2020.07.31 09:37

질주한 경기ㆍ인천, 여전히 강한 서울


[리얼캐스트=민보름 기자] 2020년 상반기엔 코로나19 바이러스 변수에도 불구하고 2019년 같은 기간 대비 수도권 전체 거래량이 오히려 늘었습니다. 특히 서울, 경기, 인천 모든 지역에서 거래량이 대폭 증가했는데요. 

2019년 말 12.16대책으로 투기과열지구 내 9억원 이상 초과 주택 구입에 대한 규제가 강화되자, 그 풍선효과로 경기도 및 인천 비규제 지역 거래가 급증하기 시작했습니다. 때문에 경기지역은 지난해 동기대비 168%, 인천은 144% 거래량이 늘었습니다. 

서울도 같은 기간 거래량이 86%늘었지만 상승률로 치면 경기도와 인천에 밀리는 모습인데요. 거래량 상승분도 서울이 1만 6,995건이 증가한 반면, 경기도와 인천은 각각 7만 9,374건, 1만 9,461건이 늘었습니다. 

특히 인천시는 아파트 공급이 부동산114 집계 기준 수도권 전체 16만 4,605세대 중 1만 145세대에 불과했음에도, 이 ‘비규제 특수’로 인해 지난 1년간(2019년 7월~2020년 6월) 서울, 경기도보다 높은 거래 증가율을 기록했습니다. 

잠실 재친 노ㆍ도ㆍ강, 독주하는 송도국제도시

 

행정구역 별로 보면, 지역별 특징이 두드러졌습니다. 서울의 경우 고가주택 매수에 대한 주택담보대출 및 전세자금대출 규제로 인해 상대적으로 집값이 저렴한 일명 ‘노ㆍ도ㆍ강(노원, 도봉, 강북)’과 ‘금ㆍ관ㆍ구(금천, 관악, 구로)’의 약진이 눈에 띄었는데요. 반면 2019년 상반기동안 거래량 2위를 차지했던 송파구 잠실동은 매매 건수가 줄며 순위권 밖으로 밀렸습니다.

거래량이 가장 급증한 단지는 노원구 상계동이었습니다. 낡은 소형 주공아파트가 많아 서울시 내에서도 집값이 저렴한 것으로 알려진 노원구 상계동은 2019년 상반기에 이어 일년이 지난 올해 상반기에도 거래량 1위를 차지한 지역입니다. 올해 상반기 6개월동안 거래량이 무려 2,000여건을 기록하며 일년 만에 1,000건 넘는 거래 증가로 최고 자리를 굳혔습니다. 그 뒤를 동북선 호재 및 은행사거리 학원가로 유명한 중계동과 강북구 미아동, 구로구 구로동, 도봉구 창동이 이었습니다.

경기도에서도 비교적 저렴한 지역에서 거래량이 급증했는데요. 가장 거래량이 많이 증가한 군포시 산본동은 가야주공, 한라주공아파트 단지들로 인해 매매 거래가 활발하게 일어났습니다. 이 단지들은 4호선 역세권인데도 구축이고 소형 평형 위주로 구성되어 가격이 저렴한 편입니다. 게다가 재건축 연한(30년)이 곧 도래함에 따라 투자 수요가 많이 유입된 것으로 보입니다.

인천에선 송도동이 1위 자리를 지켰습니다. 2020년 상반기 집계에서 주목할 점은 타지역과 격차를 더욱 벌렸다는 점인데요. 아파트 밀집지역이자, 인천 시민들이 가장 선망하는 주거지 답게 2020년 1월부터 6월까지 무려 3,022건이 매매되며 2,000건 넘게 거래량이 늘었습니다. 

집값 너무 올랐나…‘가성비’ 단지 약진

 

2020년 상반기 동안 아파트 단지 별로 거래가 활발했던 곳을 보면, 역시 ‘가성비(가격 대비 성능)’가 좋은 아파트가 1위를 차지했습니다. 서울에선 성북구 미아동 미아뉴타운 한가운데 있는 SK북한산시티가 총 240건 거래됐습니다. SK북한산시티는 길음 뉴타운 사업지 바로 위에 있는 단지로 우이신설선(경전철) 역세권이기도 한데요. 

2004년 준공돼 구축이 된 연식이지만, 전용면적 59㎡ 실거래가가 올해 6월까지도 5억원 초반 대인 가성비를 자랑합니다. 뉴타운 호재를 바탕으로 주변이 대거 정비되면서 강북지역에선 입지의 잠재력이 높은 단지 중 하나입니다.

경기도에선 한때 미분양 단지로 알려졌던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 거래량이 522건으로 나타났습니다. 특히 2020년 6월에만 288건이 매매될 정도로 거래가 활발했습니다. 일산서구 주변 아파트 시세가 상승함에 따라 상대적으로 일산 두산위브더제니스 가격이 저렴해 졌기 때문입니다. 

대단지 주상복합인 만큼, 단지 내에 대형 몰과 커뮤니티 시설을 갖추고 있어 실거주가 좋다는 입소문 또한 매수세에 한 몫 했는데요. 이미 ‘완판(완전판매)’된 소형 타입 외에도 6월에만 전용 145㎡가 168채 팔리면서 미분양 비율 또한 대폭 줄었다는 후문입니다. 

한편 인천에선 남동구 만수동 향촌휴먼시아1단지가 2020년 상반기 동안 256세대 매매됐습니다. 인천 남동구는 그동안 비규제지역이던 인천이 6.17 대책에 따라 규제지역이 되면서 연수구, 서구와 함께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곳입니다. 대형 신도시가 자리한 다른 자치구와 달리, 만수동을 비롯한 남동구는 인천 구도심으로 알려져 있는데요. GTX-B노선 호재로 주변 집값이 들썩이고 있습니다. 거래량으로 봤을 때, 양촌 휴먼시아 뒤를 구월 힐스테이트(240건)가 이었다는 점을 고려하면 올해 상반기 남동구가 정말 ‘핫’했다는 것을 알 수 있습니다.  

만수동은 인천광역시청 및 아시아드 공원이 있는 인천 중심 구월동 집값을 추격하는 모양새입니다. 만수동 향촌 휴먼시아는 만수동에서 귀한 신축 대단지 아파트로 1단지 규모만 총 3,208세대에 달해 거래가 활발한 곳입니다. 초ㆍ중ㆍ고등학교가 모두 가깝고 인천둘레길이 있는 광학산에 둘러싸여 실거주하기 좋은 단지로 유명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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