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워라밸의 시작은 ‘직주근접’… 근로자들의 주택마련 고민 해결은?

기자명 이시우
  • 일반
  • 입력 2020.06.22 09:27
  • 수정 2021.06.16 14:14


‘연봉보다 저녁이 있는 삶’을 택하겠다는 직장인들

[리얼캐스트=이시우기자] 취업포탈 사람인이 2018년 직장인들을 대상으로 실시한 ‘직장 선택 기준’ 설문조사 중 ‘높은 연봉 수준 vs 저녁이 있는 삶’ 선택 질문에 응답자의 70% 이상이 ‘저녁이 있는 삶’을 선택했습니다.

일과 삶의 균형을 뜻하는 단어인 ‘워라밸’이 요즘 유행하는 것도 이러한 설문결과와 맥을 같이하고 있습니다.

워라밸의 완성은 ‘직주근접’… 부동산의 가치도 달라

통계청에 따르면 수도권 거주자들의 평균 출퇴근 시간의 경우 서울 거주자는 1시간 42분, 인천은 1시간 32분, 경기 거주자는 1시간 30분이 소요되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2019년 9월. 통계청 ‘통신모바일 데이터를 활용한 수도권 근로자의 이동현황 보고서’).

물론 평균이기 때문에 어떤 근로자들은 이보다 많은 2시간 안팎의 시간이 소요되는 경우도 있을 텐데요. 최근 주 52시간 근무제 시행으로 ‘저녁이 있는 삶’이 가까워졌다고 하지만 출퇴근 시간까지 더 줄일 수 있다면 ‘저녁이 있는 삶’의 최종 실현도 더 이상 먼 이야기는 아닐 것입니다.

때문에 집과 직장 등 근무지와 가까운 것을 뜻하는 ‘직주근접’ 환경의 가치도 높아지고 있습니다. 중심업무지구나 산업단지 등 다양한 업무시설로의 접근성이 좋은 주택들의 가격도 상대적으로 높게 분포하는 곳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서울 강북권에서 전용면적 84㎡ 매매가의 10억원대 시대를 연 아파트는 서울 종로구에 있는 경희궁 자이 아파트입니다. 이 단지는 2014년 7억8500여만원에 분양했지만 2017년 1월 입주하면서 10억5000만원에 거래됐습니다. 광화문, 시청 등 중심업무지구와 매우 가까운 단지 입니다. 

첨단 IT기업이 대거 들어선 판교 테크노밸리가 인접한 판교신도시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는 2016년 2,354만원에서 2020년 3,566만원(5월말기준)으로 51.5% 상승률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같은 기간 경기도 평균 상승률(26.9%)를 크게 웃도는 수준입니다.

직주근접 거주 희망자는 많지만 가격은 ‘부담’, 분양 받기도 쉽지 않아 

문제는 이런 입지의 주택들은 가격이 높아 테크노밸리, 산업단지에 근무하는 젊은 종사자들이나 신혼부부, 고령자 들에겐 부담이 크다는 점입니다. 

특히 민간건설사 등 민간사업자들이 공급하거나 운영 관리하는 주택들은 특히 그렇습니다. 대신에 LH나 SH공사, 경기도시공사 등 공공에서 공급되는 주택들은 상대적으로 저렴한 편입니다. 

물론 공공분양 주택도 분양가가 부담이 되기도 하며 무주택기간이나 청약통장 가입기간이 짧고 예치금액이 적어서 청약경쟁에서 떨어지는 경우도 많습니다.

산업단지 등 근로자들 직주근접에 최적화된 민간주택 공급은 없나?

목돈이 있는 수요자라면 신규 주택 공급 소식도 관심 가질 만합니다. 삼성반도체가 있는 평택 고덕국제도시에서는 호반건설이 766가구 규모의 호반써밋 고덕신도시 2차를 6월 중 분양합니다. 제일건설도 877가구 규모의 고덕신도시 제일풍경채2차 에듀 아파트를 분양할 계획입니다. 

인천 부평에서는 대림산업이 주거용 오피스텔인 e편한세상 시티 부평역을 분양합니다. 1호선 부평역 역세권이며 주안국가산업단지 등 인천일대 크고 작은 산업단지들로 접근성이 좋습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직주근접의 가치가 높아지며 가격 부담도 커지고 있어 합리적 가격에 공급되는 공공임대 주택에 입주하거나 목돈 여유가 있는 경우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 민간주택 등을 분양 받는 것도 주택마련 고민을 덜 수 있는 방법”이라고 말했습니다.

산업단지 등 근로자들 직주근접에 최적화된 공공주택 공급은 없나?

경기도시공사에서 공급하는 경기행복주택은 산업단지 종사자를 비롯해, 신혼부부 등 각계층을 대상으로 직주근접이 가능한 부지에 저렴하게 공급하는 공공임대주택입니다. 올 해에는 6월 중, 안산시 반월국가산업단지, 평택시 포승황해경제자유구역에 각각 232세대, 330세대를 첫 공급합니다. 여기서 주목 할 점은 경기행복주택 모집세대 중 각 100세대를 인근 산업단지 입주기업에 직원용 기숙사로 우선공급 한다는 점입니다.

입주자격은 해당 산업단지 내 입주기업 및 교육, 연구기관(입주예정 포함) 등에 재직중인 무주택세대구성원이면서 일정소득 및 자산요건을 가진 근로자들이 대상이 됩니다. 특히 경기행복주택은 표준임대보증금의 이자를 경기도에서 지원해 줍니다. 입주자자는 이자의 40%가 기본적으로 지원되며 1자녀를 출산한 경우 이자의 60%, 2자녀 이상 출산하면 이자의 100%를 지원해 줍니다. 

경기도시공사의 경기행복주택 이외에도 한국토지주택공사(LH)도 평택시 고덕국제도시에서 전용면적 59㎡ 811가구를 분양할 계획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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