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한 달 살이 성지 제주도, 코로나19 직격탄에 집값 울상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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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20 09:55
  • 수정 2020.06.01 09:41


코로나 직격탄 맞은 제주도, 현재 상황은?

[리얼캐스트=김인영 기자] 관광산업이 주요 수입원인 제주도는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큰 위기를 겪고 있습니다. 국내 관광객은 물론 해외 관광객의 수도 현저히 줄어 지역 경제가 휘청이고 있는데요. 경제 위기에 제주도 부동산 시장도 위기를 보이고 있습니다.

제주도는 4~5년 전만해도 한 달 살기를 하려는 국내 관광객과 중국인 관광객으로 호황을 누렸습니다. 특히, 2014년~2017년에 제주살이가 유행하면서 제주도로 이주하는 이들도 상당했는데요. 2017년 제주 이주 인구는 1만4,005명으로, 제주도로 이주해온 인구가 폭발적으로 늘어나면서 제주도 집값도 급등했습니다. 하지만 이 모든 일이 이제는 옛말이 되어가고 있습니다. 

중국과 외교문제, 제주 한 달 살이 열풍이 식으면서 제주도 부동산의 침체가 심화되고 있는데요. 그렇다면, 현재 제주도 부동산 시장의 상황이 어떤지 자세히 살펴보겠습니다.

제주도 부동산 시장, 집값에 땅값까지 폭락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19년 전국 지가변동률 통계를 보면, 제주 서귀포시(-1.81%), 제주 제주시(-1.74%) 모두 지가하락세가 두드러졌습니다. 전국적으로 전년대비 지가 상승폭이 둔화되기는 했지만, 제주도의 지가 하락세는 타 지역에 비해 월등히 높았는데요. 경남 창원시 성산구(-1.99%), 경남 창원시 의창구(-1.90%), 울산 동구(-1.85%)에 이어 전국 지가변동률 하위 4·5위에 제주 서귀포시와 제주 제주시가 올랐습니다. 

또한, 최근 국토교통부가 발표한 2020년 1분기 전국 지가변동률 자료에서 제주도는 전국 지가변동률 하위 1·2위를 기록했습니다. 지난해보다 제주도의 지가 변동률이 올해 1분기에 하락한 것인데요. 제주도는 올해 1분기 지가변동률 제주 서귀포시 -095%, 제주 제주시 -0.93%를 기록하며 울산 동구(-0.29%), 경남 창원시 의창구(-0.28%), 경남 창원 성산구(-0.24%)보다 하락세가 훨씬 커 제주도 부동산 시장에 대한 걱정의 목소리를 높이고 있습니다.

제주도의 지가변동률 하락세에 대해 전문가들은 제2공항 등 지역 내 개발사업이 부진하며,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로 인해 유입인구가 감소해 지역 경제 하락이 매수 심리를 위축 시키고 있다는 평을 내놓고 있는데요. 이와 같은 제주도의 지가변동률 하락세는 집값에서 면밀히 드러나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의 월간 아파트 매매가격지수 자료를 보면, 2017년 11월 이후 제주도의 집값 하락이 시작됐는데요. 2017년 11월 매매가격지수 100을 찍은 이후 제주도의 아파트 매매가격지수는 계속 하락세를 기록하고 있습니다. 그럼, 지역 경제, 부동산 시장의 암흑기를 보내고 있는 제주도의 부동산 시장은 어떤 상황인지 현지 목소리를 통해 좀 더 자세히 알아보겠습니다.

“집 보러 온다는 전화까지 끊겼어요”

서귀포시 강정동에 위치한 서귀포강정골드클래스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지난해 1월 4억1,500만~4억6,000만원에 실거래됐지만, 최근 4월에 실거래 된 매매가는 3억6,500만원으로 1년 사이에 아파트 매매가가 5,000만~9,500만원 떨어졌습니다. 이는 아파트 시세에도 영향을 주고 있는데요. 지난해 5월 4억2,500만~4억9,000만원이던 서귀포강정골드클래스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시세는 현재(2020년 5월 15일 기준) 3억6,250만~4억4,500만원입니다. 1년 만에 시세가 4,500만~6,250만원 떨어진 것인데요.

또한, 제주시 노형동에 위치한 중흥S-클래스 아파트 전용면적 84㎡는 2년 전만해도 5억700만원(2018년 1월)에 실거래됐지만, 현재(2020년 4월) 4억8,000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과거보다 아파트 매매가가 낮아지면서, 시세도 점차 하향 되고 있는데요. 

KB부동산리브온에 따르면, 중흘S-클래스 아파트 전용면적 84㎡의 시세는 지난해 5월 4억5,250만~4억9,000만원대였지만, 지금(2020년 5월 15일 기준) 4억4,500만~4억8,250만원으로 1년 사이에 시세가 750만원 하락했습니다. 이처럼, 제주도에 위치한 집값의 하향세는 점차 짙어지고 있습니다.

이와 같은 제주 집값 하락에 대해 제주시에 위치한 B 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몇 년 전 제주살이 열풍이 불었을 때와 지금은 차원이 다르다. 사드 문제가 터지고, 이번에 코로나 바이러스 사태까지 일어나서 제주도 집값이 예전에 비해 많이 떨어졌다. 그래도 제주도 관광객이 많았을 때는 세컨하우스, 게스트하우스 임대 문의가 심심치 않게 있었는데, 이제는 그런 문의 전화도 거의 없다.”라며 부동산 위기를 겪고 있는 제주도의 상황을 전했습니다.

지가, 아파트 매매가 하락 등 부동산 시장이 침체되고 있는 제주도는 관광 산업의 부활이 절실한 상황인데요. 아직까지 코로나 바이러스가 잠재워 지고 있지 않아 제주도의 한숨은 깊어만 지고 있습니다. 

무엇보다 지역 경제 활성화에 대한 기대가 컸던 제2공항 건설이 부진한 상황에 제주도 부동산 시장의 시름은 더욱 깊어지고 있는데요. 관광 산업 회복이 필수이기는 하지만, 제주 2공항 건설을 통해 제주도의 교통망이 확대된다면 지금의 제주도 부동산 침체를 극복할 수 있는 방안이 될 수 있을 거라 사료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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