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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 도심의 ‘서진(西進)’, 대구 3대 중심축 달서구의 ‘비상(飛上)’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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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5.13 08:45
  • 수정 2020.05.22 09:53


달서구 부동산, ‘핫’하다 핫해


[리얼캐스트=민보름 기자] 흔히 ‘대구 번화가’하면 대구역과 동성로가 있는 중구나, 법원을 중심으로 신시가지가 형성된 수성구 범어동 일대를 떠올립니다. 중구와 수성구는 대구광역시 내에서도 다소 동쪽에 자리하고 있어 도시 기능이 치우친 경향이 있었죠.

하지만 최근 대구 분양시장이 ‘핫’해지면서 서부권에서도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되는 단지들이 쏟아지기 시작했습니다. 특히 달서구 단지들의 선전이 돋보였는데요. 지난해 자치구별 평균 청약경쟁률을 보면 중구 다음으로 높은 39.36대1로 나타났으며, 2019년에 이어 2020년 현재까지 공급된 모든 단지가 1순위 마감을 기록하는 등 고르게 인기가 높은 모습을 보여주고 있습니다.

전문가들은 교통, 행정과 같은 도시 기능이 대구 서쪽으로 이동하는 현상을 원인으로 보고 있습니다. 그중 달서구는 대구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자치구이며, 이러한 잠재력을 바탕으로 오랫동안 대구 서부지역의 중심지 역할을 해왔습니다.


달서구 대장 죽전네거리, 투자가치ㆍ실거주 다 잡아


덕분에 달서구는 대구 부동산 시장에서 가장 주목 받는 지역으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실제로 지역의 미래 가치를 나타내는 분양권 시세가 급등하고 있습니다. 달서구 감삼동에 공급된 ‘빌리브스카이’ 전용 84㎡의 경우 분양 1년이 채 안된 현재 2억원의 프리미엄이 붙은 7억원대에 실거래 되면서, 호가도 지속적으로 상승하고 있습니다. 이 단지는 2019년 1월 공급 당시 평균경쟁률 134대1, 최고경쟁률 460대1로 1순위 해당지역에서 마감되기도 했습니다. 

업계 한 관계자는 “신시가지가 들어서며 발달한 부도심 수성구, 대구시청과 동성로가 있는 전통 도심 중구와 함께 대구시 최대 인구를 자랑하는 서대구의 중심 달서구는 대구 자치구 3대 중심축의 한곳이다”라며 “대구 집값이 상향 평준화되고 있는 가운데 미래 가치가 높은 달서구가 빠르게 동부권 집값을 추격하고 있다”고 말했습니다. 

이를 방증하듯 앞서 언급한 빌리브스카이를 비롯해 지난해 공급에 나선 죽전역 화성파크드림(64대1), 죽전역 동화 아이워시(60대1) 등 죽전네거리 일대에서 분양한 단지들은 높은 청약 경쟁률을 기록 중입니다. 

또한 빌리브스카이 길 건너엔 달서구 내 입주 완료 아파트 중 3.3㎡ 당 시세가 가장 비싼 아파트, ‘대구월드마크 웨스트엔드’가 위용을 뽐내고 있습니다. 2010년 입주한 주상복합인 이 단지 3.3㎡당 시세는 1,683만원(4/20 기준)으로 달서구 평균은 물론, 수성구 평균인 1,358만원을 넘어섰습니다.

 


본래 서대구 도심인 달구벌대로 인근에는 관공서와 각종 문화ㆍ편의시설들이 자리잡고 있었습니다.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ㆍ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과 한국토지주택공사, 대구도시철도공사, 서대구 세무서 등 관공서는 물론, 대구 최대 공원인 두류공원, 대구문화예술회관, 이월드 등 동부권 못지 않은 시설들이 있었죠.

대형병원과 홈플러스, 롯데시네마 같은 편의시설도 달구벌대로 근처에 위치하고 있어 상권도 발달했는데요. 특히 죽전네거리는 대형 상업시설들과 고층 주상복합이 들어오며 마천루의 숲으로 거듭나고 있습니다. 중부내륙고속도로(성서IC)가 서쪽으로 지나고 있어, 대구 외곽으로 이동하기도 편리합니다.

 
최근에는 대구 개발의 중심축을 이루는 호재들이 이 지역에 집중되고 있습니다. 우선 2021년 서대구역 고속철도(KTXㆍSRT) 개통이 기다리고 있습니다. 대구시는 지난해 9월, 2030년까지 사업비 14조 4,357억원을 투자해 고속철도 역세권 부지 98만 8,000㎡를 개발하겠다는 ‘서대구 역세권 대개발 미래비전’을 발표했습니다. 서대구역을 동대구역 복합환승센터 못지 않은 남부권 교통 허브(hub)로 키우겠다는 것입니다. 

서대구 고속철도역에는 복합환승센터, 환승주차장, 공항터미널이 생겨 대구 서부 주민들도 광역교통망을 편리하게 이용할 수 있게 됩니다. 

서대구역 부지 자체는 서구에 있지만, 달서구가 수혜지역으로 평가 받는 이유는 서대구역을 지나대구1ㆍ2ㆍ3호선을 이으며 대구 지역을 순환하는 대구순환선(트램)이 달서구를 지날 계획이기 때문입니다. 이 노선은 서울지하철 2호선 같은 역할을 하게 될 것으로 예상되면서 정차하는 지역의 대중교통 편의를 상당 부분 개선시킬 전망입니다.

2025년(예정)에는 달서구 두류동에 대구광역시청 신청사가 들어옵니다. 현재 중구 동인동에 자리한 대구시청사는 부서들이 주변 건물을 임차해 사용할 정도로 노후화 및 내부 공간 부족에 시달리고 있습니다. 따라서 신청사 건립 및 이전 부지를 공모한 끝에, 지난해 12월 두류동 두류정수장 터를 부지로 선정했습니다. 

이 신청사는 대구순환선 정차역을 정하는데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현재 대구순환선은 두류역을 지나는 안이 가장 유력하지만 그럴 경우 서대구역 환승까지 거리가 있으며, 대구신청사까지도 멀다는 점에서 대구시는 기존 안에 대한 트램 용역을 중단시킨 상태입니다. 현재는 죽전역을 지나는 대안 또한 부상하고 있지만, 어느 쪽이든 대구2호선을 타고 환승할 수 있는 달구벌대로 인근 지역에는 호재입니다.

실수요 많은 비(非)규제 지역, 새 아파트 공급은 부족

이처럼 각종 호재에도 불구하고 달서구는 전반적으로 공동주택 공급이 부족한 지역입니다. 대구광역시가 발표한 『대구시 주택건설사업 추진현황』에 따르면, 지난 3월 기준 대구에서 사업승인을 마친 주택수가 가장 적은 자치구가 달서구로 나타났습니다. 

이로 인해 달서구 내 아파트 중 87%가 입주 10년이 지난 상태로 대구 평균인 76%를 크게 웃돌았는데요. 대구에서 가장 인구가 많은 도시라는 점을 감안할 때 아파트는 당연히 부족할 수 밖에 없죠. 최근 몇 년간 대구 집값이 급등했음에도, 달서구 전세가율이 꾸준히 70%를 훌쩍 웃도는 원인도 여기에 있습니다. 


이렇게 공급 대비 수요가 많다 보니, 자연스레 아파트 매매가격 상승률에도 영향을 주게 되었는데요. 집값 상승이 본격화된 2017년 이후 수성구에 밀리던 달서구 매매 실거래가 상승률은 2019년 들어 수성구를 추월하기도 했습니다. 2월 대구시 집계 기준, 미분양 아파트 또한 달서구가 32가구로 수성구(371가구)에 비해 10배 이상 적습니다. 

이에 대해 부동산 업계는 분양가가 비싼 수성구에 상대적으로 아파트 공급이 쏠렸기 때문으로 보고 있습니다. 거기다 투기과열지구인 수성구 아파트엔 대출규제, 분양권 전매제한 등 각종 규제가 적용되기 때문에 주변 지역으로 풍선효과가 생기고 있다는 것입니다. 비(非) 규제지역은 세대주가 아니어도 1순위 청약이 가능하며, 전매제한도 6개월로 비교적 짧은 편입니다. 

달서구 소재 공인중개사무소 대표 A씨는 “’기존에는 대구의 강남’이라는 이유로 수성구에만 투자수요가 몰렸지만, 최근 서대구역 개발과 대구 신청사 이전으로 비규제지역인 서대구, 그 중에서도 달구벌대로 주변 지역에 눈을 돌린 투자자들도 많다”고 설명했습니다.

서대구 ‘황금입지’, 귀한 신축 얼마나 나올까


대구시 집계 그대로, 달서구에서 신축 아파트는 앞으로도 귀할 것으로 보이는데요. 때문에 입지가 좋은 단지를 중심으로 치열한 청약 경쟁이 예상됩니다. 

가장 주목 받는 단지는 5월 죽전네거리 서쪽 편인 용산역과 죽전역 사이에 공급되는 주상복합, ‘대구용산자이’입니다. 총 4개동 429세대, 최고 45층(아파트 5층~44층) 규모로 시장에 나오는 대구용산자이는 대구지방법원 서부지원과 대구지방검찰청 서부지청, 홈플러스, 하나로마트 등 관공서, 편의시설이 가까운 번화가에 자리하게 됩니다.

랜드마크급 주상복합답게 커뮤니티 시설은 지상 4층에 생깁니다. 이곳에는 카페테리아와 피트니스, GX룸, 골프연습장, 도서관, 독서실 등 입주민들이 여가생활을 즐길 수 있는 시설들이 들어옵니다. 아파트 세대는 5층부터 입주하며, 전용면적 84~100㎡ 중대형 타입으로 구성되었습니다. 세대 설계는 채광과 통풍에 유리한 4베이(일부 타입)며, 모든 세대에 드레스룸과 펜트리 공간이 마련됩니다.
 
같은 시기 죽전역세권에는 ‘죽전시티프라디움’ 126가구가 공급됩니다. 달서구 죽전동에 자리한 이 아파트는 전 세대 전용면적 84㎡로 나옵니다. 

한편 당장 공급일정은 미정이지만, 사업시행인가를 마친 단계에서 실수요자들의 관심을 끌고 있는 단지들도 있습니다. 우선 지난해 10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죽전3구역은 달구벌대로 북쪽 죽전동에 자리한 재건축사업으로 총 11개동 959세대 규모입니다. 조합의 계획대로라면 올해 하반기에 관리처분인가를 마치고 이주 및 철거에 들어가 올해 말 또는 내년 초에 공급에 들어갑니다. 

지난 4월 사업시행인가를 받은 상인동 소재 송현주공3단지는 1,500세대 대단지로 다시 지어지며, 상인역이 가깝고 학원가도 도보로 이용 가능한 ‘학세권’ 단지입니다. 2017년 GS건설이 재건축 시공권을 따내며 화제가 되었는데요. 올해 관리처분인가 후 2021년 공급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분양업계 한 관계자는 “달서구에서 공급을 앞두고 있는 단지들은 비규제지역이라는 이점과 생활이 편리한 입지로 대구 전역의 관심을 받고 있다”면서 “청라힐스자이 이후 1군 건설사인 GS건설의 ‘자이’ 브랜드가 계속 나오고 있는 것도 이 때문”이라고 분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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