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2019년 부동산 경매 시장은 어땠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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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20.01.08 00:00
  • 수정 2020.01.22 09:46


경매 진행건수 2년 연속 상향세

[리얼캐스트=김다름기자]경기둔화에 따라 법원 경매 진행건수가 2년 연속 증가세를 보이고 있습니다. 법원경매 전문기업인 지지옥션이 공개한 자료에 따르면 지난해 법원경매 시장의 경매 진행건수는 약 134,000건(추정치)으로 2018년 116,806건에 비해 14.7% 증가한 수치 입니다. 이는 2015년 152,506건 이후 가장 많은 수준입니다.

월별로 살펴보면 지난해 2월과 3월엔 각각 8,309건과 9,779건을 기록하며 10,000건을 넘지 못했는데요. 이후로는 꾸준히 1만건 이상을 기록한 모습입니다. 특히 10월에는 13,102건으로 2019년 월간 추이로 볼 때 가장 많은 진행건수를 기록하기도 했습니다. 월별 진행건수가 13,000건을 넘어선 것은 지난 2015년 6월 14,135건 이후 처음입니다. 

용도별로 보면 주거가 60,500건으로 가장 많았고 토지 46,000건, 업무·상업시설 23,000건, 공업시설 45,000건 등이 그 뒤를 잇습니다. 특히 주거시설은 작년과 비교했을 때 그 증가율이 무려 27.8%에 달합니다. 지방 부동산 시장의 악화로 갭투자자가 타격을 입으면서 경매로 물건이 다수 넘어온 것으로 분석됩니다.

주거시설의 비중 증가는 경매 진행건수의 증가로 이어집니다. 전통적으로 차지하는 비율이 가장 높기 때문입니다. 실제 올해 전체 진행건수(주거시설, 업무/상업시설, 토지, 공업시설)에서 주거시설 비중은 45.1%를 차지했습니다. 낙찰률이 낮다는 것은 유찰되는 물건이 늘어난다는 의미로 자연스럽게 경매 진행건수를 밀어 올립니다. 때문에 2020년에는 주거시설이 차지하는 비중이 50%를 넘어설 거라는 전망입니다. 

서울 아파트,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

서울 아파트의 높은 인기는 경매시장에서도 증명됩니다. 지난 한해 서울 아파트 월별 경매 상황을 살펴보니 8월101.8%부터 평균 낙찰가율이 계속 100% 이상을 유지하며 그 인기를 이어가고 있습니다. 11월에는 무려 103.8%나 기록했는데요. 낙찰가율이 100%보다 높은 건 대부분 감정가보다 높은 가격에 낙찰되고 있다는 의미 입니다.

투자자들의 관심이 쏠리고 있는 강남 3구 아파트의 경우 지난 11월 낙찰가율 107.7%를 기록했습니다. 이는 2019년 최고치인데요. 분양가상한제 도입 언급이 나온 6월 말 직후 부동산 규제 대상의 핵심인 강남권 3구는 아파트 낙찰가율이 고공행진을 이어가고 있습니다. 7월에 101%로 처음 100%를 넘어선 강남 3구 아파트의 낙찰가율은 8월 104.4%와 9월 106.3%를 기록하는 등 전월 대비 상승하며 강세를 이어가는 모습입니다. 

전국 권역별로는 대구·대전·광주, 일명 대대광이 강세를 보였습니다. 주거시설 낙찰가율은 울산55.5%과 대구55.2%, 대전이53.3%로 낙찰가율 50%를 넘겼고, 광주와 대구의 낙찰가율은 각각 90.4%와 90.3%로 서울에 이어 전국 최상위권을 유지했습니다. 

경매시장, 부동산 규제 피해 ‘대체재’ 될 수 있을까? 

2020년 경매시장은 그 규모를 더욱 키워갈 것으로 예상됩니다. 최근 2030 젊은 층의 경매 시장 유입이 활발하기 때문입니다. 현재 청약 당첨 가점이 거의 70점에 육박하면서 무주택기간 등이 짧은 젊은 층의 아파트 청약 당첨은 사실상 불가능합니다. 게다가 2030세대는 종자돈이 충분치 않기 때문에 상대적으로 저렴한 가격에 낙찰받을 수 있는 경매시장에 관심을 두고 있다는 분석입니다. 또, 역대 최저를 기록 중인 기준금리도 중요하게 작용합니다. 기준 금리 인하는 대출 금리를 낮추기 때문에 경매 투자자들에게는 희소식입니다. 

지지옥션 관계자는 “그 동안은 경매를 완전히 다른 시장이라고 생각했던 사람들도 칼날 같은 정부의 규제를 잠시 피해갈 수 있는 하나의 대체재로 바라보는 시각이 조금씩 확산될 것으로 보인다"며 “유튜브 등을 통해 쉽게 경매를 접할 수 있는 루트가 늘어남에 따라 경매에 관심을 갖는 젊은 층이 더 많아질 것"이라고 전망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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