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입주대란은 기우, 8개월만에 최고가 찍은 헬리오시티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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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9.24 10:30
  • 수정 2019.10.10 13:58

헬리오시티 호가 18억 넘어서


[리얼캐스트 = 박지혜 기자] 지난달 30일 서울 송파구 지하철 8호선 송파역 3번 출구 바로 앞에 위치한 헬리오시티를 찾았습니다. 평일 오전 시간대라 상가나 아파트단지는 한산한 분위기였는데요.

서울 송파구 송파대로 345에 위치한 헬리오시티는 9510가구를 보유한 국내 최대 규모의 아파트 단지입니다. 건축 당시 사업 구역 면적이 여의도 공원 면적(22만9539m²)의 2배에 달해 미니 신도시로 불리며 주목 받았습니다. 

가락동 일대 중개업소에 따르면 헬리오시티 전용 84.98㎡ 몸값은 분양가(8억7500만원) 대비 곱절로 뛴 상태입니다. 1만 가구에 가까운 입주여파로 지난해 말 분양권 시세가 14억원 대로 급락했지만 지난 7월 17억5,000만원에 거래된 데 이어 현재는 호가가 18억5,000만원까지 상승했습니다. 8개월 만에 매매가가 4억원 가량 오른 셈입니다.

전용면적 59.96㎡ 분양권 시세도 분양가의 2배 이상 웃돌고 있습니다. 본격적인 입주가 시작된 지난해 12월 12억원에서 최근에는 15억원에 실거래되며 7개월 만에 3억원 가량 뛰었습니다. 해당 전용의 최초 분양가는 7억원이었습니다. 

전세가격 역시 더욱 치솟고 있는 분위기입니다. 지난 7월 기준 헬리오시티 전용 84㎡ 전세가 8억5000만원에 계약을 마쳤습니다. 연초 대단위 입주로 전셋값이 6억 원대까지 뚝 떨어지기도 했지만 입주 중반인 지난 3월부터 반등하기 시작하면서 최근에는 8억원 이상으로 회복한 것입니다. 

입주8개월…최고가로 거듭나는 헬리오시티 왜?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시행방안 발표 이후 급격히 올랐다는 게 일선 공인중개업소의 설명입니다. “분양가상한제 얘기가 나오자 전세로 거주하면서 로또 분양을 노리는 사람들이 늘어나 전셋값이 꿈틀대고 있어요. 하지만 매매나 전세 모두 매물을 찾기가 힘들어요.” 인근 S공인중개업소 관계자의 이야기입니다.

인근 중개업소들은 입을 모아 추가 상승도 가능할 것으로 내다보고 있었는데요. 입주가 99% 완료돼 매물은 적은 상황이지만, 매도를 보류하며 가격이 더 오를 것을 기대하는 매도자들이 있고, 집을 사려는 문의도 꾸준하다고 덧붙였습니다. 

집값을 안정시키겠다던 정부의 분양가상한제 카드가 되레 강남권을 중심으로 한 신축 아파트 값을 끌어올리고 있는 모습이었는데요. 여기에 자사고 폐지 등의 이슈가 겹치면서 가격 상승을 더욱 부추겼습니다.

분양가상한제 여파에…헬리오시티 몸값 더 뛰나 

이처럼 헬리오시티 가격이 고공행진하는 것을 두고 언론 등 일각에선 분양가상한제의 반사이익을 언급하고 있습니다. 하지만 헬리오시티 현지 부동산들은 다른 견해를 내놓기도 했는데요. 반사이익이 아닌 가치를 제대로 인정받았다는 것입니다.

A중개업소 관계자는 "입주 초반에는 시세가 낮을 것으로 봤습니다. 총 9510가구 중에 공공임대 1400가구를 빼고도 대량으로 매물이 쏟아지니 경쟁력으로 가격이 내려갔던 것이지 헬리오시티 가치가 떨어졌던 건 아닙니다"라고 말했습니다.

그럼에도 시행을 앞두고 있는 분양가상한제 영향을 가볍게 볼 순 없어 보입니다. 상한제 여파에 강남4구 신축 단지들 몸값이 더 오른 것도 사실이고, 앞으로 오를 가능성이 높다는 의견에도 무게가 실리고 있기 때문입니다.

Y공인중개사무소 관계자는 “헬리오시티는 분양가 대비 가격이 이미 2배 이상 치솟고 입주가 끝난 4월이 벌써 4개월이나 지난 시점이지만 아파트 관련 문의가 다시 늘고 있는 추세입니다. 이전에 집을 사려고 했던 사람들이 분양가 상한제의 영향으로 아파트값이 계속 오를 것이라고 생각하니까 문의를 하는 것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전셋값이 떨어지지 않는 또 다른 이유 가운데 양도세도 중요한 키워드로 거론됩니다.

현재는 1세대 1주택자라고 하더라도 2년 이상 거주 요건을 채워야 최대 80%의 장기보유특별공제가 적용 받을 수 있습니다. 결국 실거주 요건을 충족하려는 집주인들로 인해 전세매물이 줄고 전세가격이 떨어지지 않고 있다는 분석인데요. 

헬리오시티 인근 C공인중개업소 관계자도 "헬리오시티 전용 84㎡의 분양가가 8억원 전후였는데 현재 호가인 18억원에 판다면 양도소득세가 만만치 않습니다. 이 때문에 직접 2년 거주 요건을 갖추고 비과세로 팔겠다는 집주인이 많습니다"고 설명했습니다.

송파 헬리오시티는 아직 등기 전이기 때문에 입주권이나 분양권으로 거래되고 있습니다. 현재 소유주나 세입자가 거주하고 있어 실거주 가능한 매물이 적은 상황이지만, 대기 매수자들이 꾸준히 있어 평일의 한산한 모습과 달리 여전히 뜨거운 분위기가 감지되고 있습니다. 여기에 민간택지 분양가 상한제 등의 주택시장 규제가 헬리오시티에 어떻게 적용될지 귀추가 주목되는 가운데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의 말을 들어보겠습니다.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 시행은 정비사업 의존도가 높은 서울 분양시장엔 공급 감소로 이어질 수 있는 만큼 신축 주택에 대한 관심은 갈수록 높아질 전망입니다. 재건축이 많은 강남은 더욱 그런 현상이 계속될 수 있는데요. 다만 다소 과열양상을 보이고 있어 정부가 추가로 어떤 규제 카드를 꺼내 들 것인가에 따라 이 같은 분위기가 길어질지 또는 짧아 질지 결정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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