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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에서 물=돈이라고 하는 까닭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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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9 10:45
  • 수정 2019.09.10 09:40

물의 변신이 반가운 이유

[리얼캐스트=박지혜 기자] 올해도 낮 최고기온이 35도 이상인 날이 이어지는 불볕 더위가 전국 곳곳에서 기승을 부렸습니다. 한반도를 둘러싼 바다 수온이 상승하고 있어 폭염도 해마다 심각해질 것이라는 게 기상청의 전망인데요. 


여름마다 반복되는 폭염주의보에 아파트시장에서도 물(水)이 주는 영향력은 점차 커지고 있습니다. 우선 물이 있는 곳은 생태공원, 수변공원, 호수공원 등으로 공원화되면서 지역 내 명소가 될 가능성이 높습니다. 때문에 하천 인근 아파트들은 쾌적한 자연환경을 누릴 수 있고, 여기에 수변 조망권도 확보할 수 있어 하천 프리미엄이라는 이야기도 나오는데요.


서울 생태하천 1호인 양재천…주변 아파트 집값도 UP

우리나라 생태하천 1호는 양재천입니다. 1970년대 개포지구 개발과 함께 인구가 급증하면서 5급수 오염하천으로 전락했지만 90년대 중반 복원 사업을 거치면서 지금은 자연환경의 가치를 높게 평가 받고 있습니다.


강남구 개포동, 대치동, 도곡동 일대에 대한 주거 선호도가 높은 이유도 양재천과 같은 쾌적한 자연환경이 한몫을 했습니다. 이 일대 아파트들은 양재천을 내다볼 수 있느냐에 따라 시세 차이가 큽니다.


지난해 11월 입주한 강남구 일원동 래미안개포루체하임 전용 84㎡는 지난 7월 20억8000만원에 실거래됐습니다. 이 주택형이 20억원을 넘어선 건 이번이 처음인데요. 2016년 6월 분양가(12억~13억원)와 비교하면 8억원 이상 오른 셈입니다.


같은 단지라도 조망권 확보여부 중요!

이처럼 조망권은 집값을 금값으로 만드는 주요 키워드입니다. 이는 비단 지역적 차이 뿐만 아니라 같은 아파트 단지 내에서도 확연히 드러나는데요. 물(水) 조망이 가능하면 동일한 아파트 내에서도 시세가 수억 원 가량 벌어질 수 있습니다.


일례로 마포구 상수동의 래미안 밤섬 리베뉴2차 전용 84㎡는 한강이 잘 보이는 중층 이상의 경우 시세가 13억5,000만원을 호가하지만 한강을 볼 수 없는 저층부 동일 면적형은 10억원대 매물도 찾을 수 있습니다. 한강을 볼 수 있는 권리가 무려 3억 원에 달하는 셈입니다. 


같은 집, 다른 집값 만드는 물(水) 조망권의 힘

앞서 언급했듯이 한강을 내려다볼 수 있는 한강 조망 아파트가 비싸다는 사실은 모두 아실 텐데요. 지역을 대표하는 호수공원 인근의 아파트들도 호수를 가까이서 즐길 수 있는 장점 때문에 호수공원과 거리가 먼 아파트보다 가격이 비쌉니다. 


광교신도시에서도 유명한 원천저수지 일대 아파트들은 물(水)이 곧 힘으로 작용하고 있습니다. 저수지 조망 여부에 따라 아파트값에 차이를 보이는 것인데요. 광교신도시 원천저수지 인근의 힐스테이트 광교와 광교 아이파크를 살펴보면, 저수지 조망 여부에 따라 가격차를 보였습니다. 


힐스테이트 광교(총 928세대)의 경우 물(水) 조망이 가능한 매물 97㎡은 13억5,000만원에 시세가 형성돼 있지만 원천저수지 남쪽에 위치한 광교 아이파크(958세대)는 물 조망이 되지 않는 90㎡ 매물은 현재 12억원을 형성하고 있습니다. 물 조망 여부에 따라 아파트값이 1억5,000만원 차이를 보이고 있는데요. 

조망권의 가치는 꺾이지 않을 것 

이처럼 조망권을 갖춘 아파트는 수요가 많아 스테디셀러로 자리매김할 수밖에 없습니다. 요즘처럼 집값이 불안정 할수록 조망권 아파트의 가치는 빛을 발할 전망인데요. 부동산 전문가 K씨의 이야기를 들어보겠습니다. 


“조망권 확보 여부에 따라 가격 차이가 나는 것은 일반적인 현상입니다. 새 아파트들도 되도록 많은 세대에서 뷰(View)가 가능토록 설계되고 있습니다.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는 그만큼 희소가치가 높은데요. 수요자들도 이런 흐름에 맞춰 조망권이 극대화된 단지를 더 선호하게 될 전망입니다.”


작은 물(水) 조망도 놓칠 수 없어~

물 조망이 가능한 아파트는 정주여건이 좋아 분양시장에서도 인기가 좋습니다. 특히 하반기 아파트 분양시장은 민간택지 분양가상한제나 후분양 여부에 관심이 쏠려 있습니다. 현명한 소비자라면 서울을 벗어난 수도권을 중심으로 물 조망 아파트를 찾아 보는 것도 방법일 수 있습니다. 


수변 인근의 새 아파트 분양도 눈길을 끄는데요. 경기 양주에서 시작해 의정부를 지나 한강으로 흘러 들어가는 중랑천 인근에서 의정부역 센트럴자이&위브캐슬이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일부 세대엔 3면 발코니로 설계돼 중랑천이 조망됩니다. 서울 및 근교에는 중랑천을 비롯해 불광천, 안양천, 왕숙천, 청계천 등 다양한 천들이 분포하고 있습니다.


이외에도 포스코건설 컨소시엄이 9월 분양 예정인 대전 '목동 더샵 리슈빌'도 유등천, 대전천 등의 수변공원이 위치합니다. 금호산업은 청주시에서 율량 금호어울림 센트로를 공급합니다. 이 아파트 바로 앞에는 율량천이 흐르고, 무심천도 가깝습니다.


물(水)을 품은 아파트 분양성패 가른다 

매년 여름 기록적인 무더위가 기승을 부리고 있습니다. 더위를 피하는 데는 ‘물’ 만한 것이 없습니다. 주택시장에도 큰 힘을 발휘하는 물. 아파트 분양의 성패도 좌우할 만큼 영향력이 커지고 있는 ‘물’의 경제학에 주목할 시점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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