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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영화속 부동산] 느그 서장은 왜 남천동에 살았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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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28 10:50
  • 수정 2019.09.06 09:36

느그 서장 남천동 살제

[리얼캐스트=취재팀] 영화 속 최익현(최민식 역)이 부산에 그렇게 많은 동네 가운데 유독 남천동을 언급한 이유가 뭘까요? 이유를 찾아 보니 남천동은 예전부터 부산 富村(부촌)으로 통했던 곳이었습니다. 

남천동은 크게 남천1동과 남천2동으로 나뉩니다. 수영로를 기준으로 부산KBS홀과 금련산 자락이 남천1동입니다. 서울 평창동과 유사한 분위기가 풍기는 곳입니다. 산을 등지고 마당 넓은 단독주택이 모여 있는 곳이지요. 실제 남천동에는 예전 관청의 관사가 있었다고 합니다. 남천2동은 삼익비치를 비롯해 삼익타워, 삼익빌라 등 삼익群(군) 아파트가 모여 있는 곳입니다. 남천역 1, 3번 출구로 나오면 마주하는 곳이 남천2동입니다. 

아마도 영화 ‘범죄와의 전쟁’ 속 최익현(최민식 역)이 경찰 서장하고 밥 묵고 사우나 간 곳이 남천2동이 아닐까 생각되네요.  

남천동 삼익비치, 압구정 현대와 어깨를 나란히 

광안리 해수욕장에서 센텀시티를 등지고 정면을 바라보면 알록달록한 아파트가 눈에 들어옵니다. 바로 삼익비치타운입니다. 남천동 하면 빠질 수 없는 집입니다. 삼익비치 단지 내 중앙도로 좌우로 벚나무가 즐비합니다. 마치 아파트의 역사를 말해 주는 것이죠. 

이 아파트는 1980년에 입주했습니다. 그 당시에는 보기 드물게 3000세대가 넘는 대단지로 지어졌죠. 수영만 공유수면매립, 일명 수영만 간척사업을 통해 부지를 만들고 그곳에 아파트를 올린 것입니다. 그렇다 보니 하늘에서 보면 땅이 반듯합니다. 

규모도 규모지만 이 당시 커뮤니티시설로 야외 수영장, 실내 수영장, 사우나 등을 만들 정도였습니다. 덕분에 1980년대 부산을 대표하는 최고 아파트로 꼽혔습니다. 이 당시 서울에서는 있는 압구정 현대 및 한양아파트와 어깨를 나란히 할 정도였다고 하니. 그 위상이 대단했음을 짐작하케 합니다. 

수영구 남천동 VS 해운대구 우동, 영원한 라이벌 

수영구 남천동과 해운대구 우동은 부산 아파트 시장에서 영원한 라이벌로 통합니다. 리얼캐스트가 부동산114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2001년 남천동 아파트값은 3.3㎡당 389만원이었습니다. 이 당시 우동과 부산 아파트값은 각각 373만원과 333만원이었습니다. 

그런데 이런 흐름이 지난 2007년 들어 바뀌기 시작했습니다. 우동 아파트값이 남천동을 앞서기 시작한 것이지요. 이유를 살펴보니 해운대를 중심으로 고층의 주상복합 아파트가 입주를 시작했기 때문이었습니다. 이 당시 입주했던 고층의 주상복합으로는 트럼프월드마린, 해운대 두산위브 더제니스 등입니다. 

그런데 이런 흐름이 올해 들어 바뀌고 있습니다. 남천동의 화려한 부활이라고 해야 할까요? 서울로 치면 개포동(남천동)과 대치동(우동) 정도로 비유될 수 있는 곳인데 최근 개포동 재건축 아파트의 입주(디에이치 아너힐즈, 래미안 블레스티지 등)가 본격화 되면서 개포동이 강남 최고 지역으로 등극하고 있는 것이지요. 남천동도 마찬가지입니다. 

삼익아파트와 삼익빌라 재건축 입주, 여기에 남천역 일대 재개발이 속속 진행되며 남천동이 과거의 명성을 회복하고 있습니다. 

남천동 올해 7월, 부산 아파트값 1위 등극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올해 남천동 아파트값이 우동을 앞선 것으로 분석되지만 좀더 정확히는 올해 7월 들어 나타난 현상입니다. 6월까지만 해도 남천동 아파트값은 3.3㎡당 평균 1,556만원으로 우동 아파트값(1,573만원)에 뒤져 있었습니다. 그런데 7월 들어 상황이 달라졌습니다. 남천동 아파트값이 3.3㎡당 1600만원에 육박한 평균 1,592만원을 기록한 것입니다. 반면 우동 아파트값은 평균 1,577만원을 나타냈습니다. 

이는 올해 7월 입주를 시작한 금호어울림 때문인데요. 금호어울림은 삼익빌라 재건축 아파트로 삼익비치 바로 옆에 위치한 단지입니다. 현재 3.3㎡당 1,800만원 이상에서 거래되고 있습니다. 

더욱 중요한 점은 당분간 우동이 남천동 아파트값을 따라 잡을 수 없을 것이 점쳐지고 있다는 것입니다. 남천동 일대 재개발∙재건축이 본격화 되고 있어서인데요. 

현재 남천동에서 진행되고 있는 재개발·재건축의 경우 남천2구역 재개발과 삼익타워, 삼익비치 재건축이 확정된 상태입니다. 특히 남천2구역 재개발의 경우 포스코건설에서 이달 30일 견본주택을 열고 분양에 나설 계획이라고 합니다. 단지 명은 남천 더샵 프레스티지라고 합니다. 부산지하철 2호선 남천역 역세권 아파트면서 1군 브랜드 아파트로 관심이 쏠리는 상황이지요. 총 975가구 규모며 이 가운데 일반분양은 613가구입니다. 삼익비치도 GS건설에서 재건축을 예정하고 있습니다. 61층 높이로 지어질 예정입니다. 그리고 삼익타워의 경우도 GS건설이 재건축 예정으로 이미 철거도 마친 상태입니다.  

경찰서장 남천동 산 이유 있었네

남천동 역사부터 삼익비치, 최근 아파트값 변화, 재개발·재건축 진행 상황 등을 살펴 보니 영화 ‘범죄와의 전쟁’에서 경찰서장이 남천동에 살았던 이유가 있었네요. 

삼익빌라 입주를 시작으로 남천2구역 재개발 분양, 이후 삼익비치 재건축 등 어떻게 보면 올해가 남천동 비상의 원년이라고 볼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남천동은 부산 최고의 학원가와 대한민국 최고의 빵집들이 모여 있는 곳입니다. 이에 ‘빵천동’이란 별칭까지 있죠. 더불어 뛰어난 교통망과 편의시설, 신구(新舊)의 조화가 베어있는 매력적인 도시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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