주택시장의 새로운 핫플레이스, 녹번동
[리얼캐스트=김다름기자] 지난 월요일, 서울 주택시장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르고 있는 녹번동에 방문해보았습니다. 녹번역 1번 출구를 나오자 지난해 10월 입주를 마친 ‘힐스테이트 녹번’과 대형상가가 눈에 띄었습니다. 완만한 언덕길을 따라 고개를 돌리니 올 초 입주한 래미안 베라힐즈도 보입니다. 둘 다 1000세대에 가까운 대형 단지입니다.
녹번동의 변신이 새삼 놀랍게 다가옵니다. 꽤 최근까지도 녹번동은 ‘노후 주택 밀집지’라는 이미지가 강했던 지역이기 때문입니다. 산골고개라 불리는 언덕을 따라 무분별하게 지어진 다세대주택과 빌라가 미관을 해치곤 했는데요. 하지만 최근 몇 년간 대형 건설사들이 앞다퉈 아파트를 분양했고, 최근 몇 년간 3500여 가구의 브랜드 아파트가 들어섬에 따라 눈부시게 발전했습니다. 이달에도 대림산업과 롯데건설의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 2차 분양이 있을 예정입니다.
알짜 3호선 라인 지나는 탁월한 입지여건 갖춰
녹번동이 서울 주택시장의 핫 플레이스로 떠오른 이유는 탁월한 입지 여건 때문입니다. 서울의 인기 구간 다수를 지나는 알짜 3호선 라인이기 때문입니다. 녹번에서 지하철 3호선을 이용하면 광화문과 종로까지 10여분, 강남권인 압구정까지는 30분 내로 이동 가능하며 충무로, 신사, 고속터미널역까지도 한 번에 이동할 수 있습니다. 녹번역과 한 정거장 떨어진 불광역을 이용하면 6호선도 이용할 수 있어 상암, 디지털미디어시티역 등 마포구로의 이동도 수월합니다. 버스 노선이 다양할 뿐만 아니라 전용차선이 잘 뚫려 있고, 구기터널과 내부순환도로를 타면 강동 지역까지 이동도 수월합니다. 이처럼 강남, 종로, 마포 등 오피스 밀집 지역까지의 이동이 쉬워 직주근접성이 좋기 때문에 30~40대 직장인들에게 인기 주거지로 주목받고 있습니다.
녹번동 시세, 분양가 대비 2배 가까이 상승
9.13 부동산 대책 이후로 부동산 시장이 크게 흔들림에 따라 안정성 높은 역세권 아파트가 주목받기 시작했는데요. 녹번역 역세권 아파트들도 상당히 많이 뛰었습니다. KB부동산 리브온(Liiv ON)에 따르면 래미안 베라힐즈 전용 84㎡의 경우 현재 9억4500만원에 매매시세가 형성돼 있는데요. 이는 분양가 대비 4억5000만원 가량 높은 수준입니다.
다른 아파트들도 비슷한 상황입니다. 힐스테이트 녹번의 경우 3억8000만원, 북한산 푸르지오의 경우 3억5000만원 가량이 분양가 대비 상승했습니다. 녹번동 다수의 아파트가 분양가 대비 2배 가까이 뛴 셈입니다. 이 때문인지 응암2구역에 118세대를 2차로 분양 예정인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에도 수요자들의 이목이 쏠리고 있습니다.
녹번동은 그간 상당히 저평가된 지역이었던 만큼 아직 충분히 그 가치가 반영되지 않았는데요. 그래서 평균 매매가가 인근의 서대문구와 마포구에 비해 아직 저렴한 편입니다. 인근 지역의 평균 매매가를 살펴보면 서대문구는 6억6792만원, 마포구는 8억9404만원인데요. 은평구는 5억 8188만원으로 다른 지역에 비해 1억이상 저렴한 편으로 나타났습니다. 그중 녹번동의 평균 매매가는 6억8316만원으로 7억3319만원인 진관동 다음으로 은평구에서 두 번째로 높은 수준을 보였습니다.
서울 지역에서 얼마 남지 않은 저평가 된 지역이었던 만큼 차후 계속해서 상승할 것이라는 게 인근 공인중개사들의 공통 된 의견입니다.
신분당선, GTX A 등 교통 개발 호재 여럿 있어
녹번과 종로를 잇는 통일로 구간은 상습 정체 구간으로 그간 녹번의 단점으로 여겨졌는데요. 하지만 남아있는 굵직한 교통 개발 사업들의 진행으로 문제가 해결될 것으로 보입니다. 우선 신분당선 서북부 연장사업인데요. 강남에서 용산까지 잇기로 한 노선을 서울역을 거쳐 은평 뉴타운, 고양시 삼송동까지 연장하는 것에 대해 최종 예비타당성 조사 결과를 기다리고 있는 상황입니다. 또 GTX A노선 사업도 있습니다. GTX A 노선은 녹번역과 두 정거장 떨어진 연신내역을 연계해 판교까지 잇는 노선인데요. 노선이 연결되면 일대 교통망이 한결 개선될 거라는 전망입니다.
북한산과 백련산을 배후에 두고 있어 주변 환경이 쾌적하다는 점도 녹번동의 인기 요인 중 하나입니다. 북한산 국립공원이 인근에 있고 불광천을 따라 산책로도 잘 만들어져 있습니다. 게다가 서북부 최대 의료기관으로 평가받는 가톨릭대 은평성모병원이 최근에 개원했고, 종합소방센터인 서울소방행정타운도 2022년 12월에 완공될 예정이어서 은평지역 부동산시장의 가치를 높이고 있습니다. 녹번동은 은평구 개발 사업과 함께 미래 가치가 풍부한 지역으로 조명되고 있는 지역이니만큼 귀추가 주목됩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