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서울급 분양가 고양덕은지구 청약열기 비결은

기자명 김영환
  • 일반
  • 입력 2019.08.06 10:30
  • 수정 2019.08.19 09:37

덕은대방노블랜드, 고분양가 논란에도 청약경쟁률은 6:1

[리얼캐스트=김영환 기자] 고양덕은지구 마수걸이 분양에 나선 덕은대방노블랜드가 고분양가 논란에도 불구하고 1순위 마감하며 청약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덕은대방노블랜드는 전용면적 84㎡(2개 타입), 116㎡(2개 타입) 으로 총 346가구를 일반분양했는데요. 7월 31일에 진행된 당해 지역 1순위 청약에 2,166명의 청약자가 몰리면서 평균 청약경쟁률 6대1로 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판상형인 전용 84㎡ A타입이 115가구 모집에 1,187명이 몰리며 가장 높은 10.32대1을 기록했습니다.

  

3.3㎡당 분양가 1,852만원, 마포구 덕은동인가요? 

덕은지구는 공공택지로서 분양가상한제가 적용됩니다. 그래서 시장에서는 LH가 공급한 택지의 낙찰가와 건축비를 기초로 덕은대방노블랜드의 3.3㎡당 분양가를 1,600만원대 중후반으로 추정하고 있었습니다. 그러나 실제 분양가가 추정치를 크게 상회하는 3.3㎡당 1,852만원으로 책정되며 고분양가 우려가 고개를 들었습니다.

특히 덕은대방노블랜드의 주력형인 전용 84㎡의 A타입은 분양가가 6억4,000만원으로 3.3㎡당 1,936만원에 달합니다. 지난해 12월에 은평구 수색동에서 분양한 ‘DMC SK 뷰’의 분양가(3.3㎡당 1,989만원)와 유사한 수준입니다.

이 분양가는 입지가 유사한 향동지구나 은평뉴타운 인접지역으로 각광받은 삼송지구 등의 현재 시세와도 비슷합니다. 향동지구 향동호반베르디움 3단지 전용 84㎡는 6억3,500만원 수준에 평균시세가 형성되어 있으며, 삼송동 삼송2차아이파크 전용 84㎡역시 6억4,500만원입니다.(KB시세 8.2 기준) 낮은 분양가가 기대되는 공공택지임에도 시세 수준으로 분양가가 책정되면서 ‘비싸다’는 평가가 나오고 있는 것입니다.

‘금 밟은 덕은지구, 실질적으로는 상암권으로 봐야’


덕은지구가 분양 전부터 시장의 큰 관심을 받은 이유는 서울과 한강에 접한 입지 때문입니다. 고양시 덕양구에 속하면서도 실질적으로는 상암동 생활권으로 볼 수 있을 정도로 가깝습니다. 상암DMC의 원숙한 인프라를 공유하며 가양대로와 강변북로, 자유로를 끼고 있어서 차량을 이용한 서울 중심지로의 접근성도 뛰어납니다.

토지이용계획도상 한강에 인접한 영역에는 고층 업무지구가 조성될 예정이기 때문에 한강뷰까지는 기대할 수 없지만, 한강에 인접한 위치에서 노들공원∙하늘공원의 녹지도 향유합니다. 6호선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을 낀 상암DMC와 수색증산뉴타운을 중심으로 서울 서북부 세력이 강화되는 가운데 상암 생활권에 위치한 덕은지구도 함께 주목을 받고 있는 것입니다. 상암DMC와의 연계를 강화한 미디어 복합타운으로 조성되어 자족기능도 뛰어날 것이라는 전망입니다.

덕은지구의 분양가가 높다는 의견의 반대편에서 ‘덕은지구는 입지상 상암동과 비교해야 한다’는 목소리가 나오는 이유이기도 합니다. 부동산114에 따르면 상암동 아파트의 3.3㎡당 평균 가격은 2,588만원 수준입니다. 실질적으로 상암생활권을 누리면서도 70% 수준의 시세로 내 집 마련이 가능하다는 것입니다.

덕은지구, 마냥 좋기만 할까?


장점이 많은 덕은지구지만 약점이 없다고는 할 수 없습니다. 철도망의 부재와 난지물재생센터에서 발생하는 악취 이슈가 대표적입니다. 이 두 가지 약점은 아직 향후 해결을 위한 계획도 구체화 된 것이 없어 우려를 낳고 있습니다.

덕은지구에 철도가 뚫릴 가능성은 2016년에 고시된 제3차 국가철도망 구축계획에서 찾을 수 있습니다. 부천 원종에서 홍대입구까지를 연결하는 원종~홍대선 신설계획입니다. 그러나 이 계획에는 가양역과 상암역 사이에 역사를 신설하는 내용은 없습니다. 상암역이 신설되면 2호선(홍대입구역)과 9호선(가양역) 환승이 편리해져 서울 도심 접근성이 개선되지만, 덕은지구와는 최소 1km 이상의 거리가 있는 곳에 설치될 전망입니다.

난지물재생센터 악취 이슈도 뾰족한 해결방안을 찾지 못하고 있습니다. 덕은지구로부터 1km 거리에 위치한 난지물재생센터는 하루 평균 53만㎥(’19.5 기준)의 하수와 255㎘의 정화조 및 분뇨를 처리하는 서울시 산하기관입니다. 하수처리나 분뇨운송 과정에서 발생하는 난지물재생센터 악취 문제는 고양시와 서울시의 해묵은 과제이기도 합니다. 

난지물재생센터는 서울시가 운영하는 4곳의 물재생센터(탄천, 중랑, 서남, 난지) 가운데 한 곳으로, 유일하게 서울시 행정구역 밖에 설치되었습니다. 복개공원화를 마친 탄천, 완전지하화를 완료한 중랑, 현대화 공사가 마무리 단계에 접어든 서남물재생센터와 달리 난지물재생센터는 아직 현대화 사업에 진척이 없습니다. 올해 5월에 이르러서야 비로소 기피시설 문제 해결을 위한 서울-고양공동협의체가 가동을 시작하면서 난지물재생센터 현대화 사업도 현안으로 제기되었으나, 빠른 해결을 기대하기는 어려운 실정입니다. 

향후 덕은지구 분양 일정은?

덕은지구는 하반기 줄줄이 분양을 앞두고 있습니다. 올해에는 A2블록에서 덕은중흥S클래스가 10월 중 분양을 준비하고 있으며, 주상2블록에서 주상복합 ‘고양덕은에일린의뜰’(총894가구)이 연내 분양을 예고하고 있습니다. 내년 초에는 A4, A7블록에서 GS건설이 시공하는 ‘자이’의 분양이 있을 전망입니다.

덕은대방노블랜드는 고분양가 논란에도 6대1의 양호한 성적을 거두며 청약일정을 마무리했습니다. 이 결과가 앞으로 분양할 덕은지구의 다른 단지들에도 얼마나 큰 영향을 미칠지 귀추가 주목되고 있습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덕은지구를 통해 볼 때 서울과 최인접한 공공택지의 경우 분양가가 예상보다 높게 나올 가능성이 높아 예비청약자들은 자금계획을 잘 세워야 할 것이다"면서 "다만 실질적인 서울 생활권이라는 경쟁력으로 인해 청약수요는 꾸준하게 유입할 것"이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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