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상암 롯데몰은 왜 7년 째 공터로 방치됐을까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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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8.02 10:00
  • 수정 2019.08.14 10:25

수색 역세권 개발의 중심, 상암 롯데몰 

[리얼캐스트=김다름기자] 지난달, 서울시가 서울 서북권 최대 개발로 평가하고 있는 수색역세권 개발안을 발표했습니다. 수색역세권 개발사업은 수색역과 디지털미디어시티역(이하 DMC역) 일대 약 22만㎡(32만에서 철로 10만 제외)를 개발하는 사업입니다. 그중 수색역 개발 사업의 핵심이라 할 수 있는 상암 롯데몰에 많은 관심이 쏠렸습니다. 상암 롯데몰은 DMC역 인근의 2만644㎡ 부지에 들어서는데요. 이는 4만 4400㎡인 영등포 타임스퀘어의 절반가량 되는 규모입니다.

복합몰이 들어서면 부동산 가격이 상승한다?

개발사업이 본격적으로 진행될 조짐이 보임에 따라 앞으로 마포구 상암동과 은평구 수색동 인근의 부동산 가격에도 영향이 상당할 것으로 예상됩니다.

송파구 신천동의 경우 롯데월드타워 오픈 이후 인근 아파트 평균 매매가가 2017년 4월 10억9000만원에서 현재 14억5000만원으로 약 32% 상승했고, 하남은 스타필드 입점 2년 후(2016년 9월 → 2018년 9월) 집값이 무려 23.4%나 올랐습니다. 은평구 구파발에 위치한 은평 롯데몰도 입점 이후 진관동의 집값 변화를 살펴보면 2016년 5억9222만원에서 2019년 7억2960만원으로 3년 만에 23%나 상승했습니다.

물론, 부동산 가격 상승이 100% 복합몰 때문이라고 단정 지을 수는 없습니다. 하지만 대형 복합몰은 지역 내 랜드 마크로 자리 잡고 집객 효과를 높여 일대 부동산 가치를 상승시키는 힘이 있습니다. 실제 은평 롯데몰 인근에 자리한 박석고개 현대 힐스테이트 12단지 아파트(전용 84㎡ 기준)의 경우 롯데몰 개점 전인 2016년 10월엔 5억8000만원에 거래되던 것이 개점 이후 반년 만에 2500만원 오른 6억500만원에 거래된 것만 봐도 복합몰의 힘을 알 수 있습니다. DMC역 인근에는 2021년 입주 예정인 아파트가 공사 중인데요. 이 아파트의 경우 수색역 개발과 롯데몰 호재 등으로 프리미엄이 3억가량 붙기도 했습니다.

실제 DMC역을 방문해보니 인근 상권이 상당히 침체돼 있었습니다. 가장 가까운 상가가 도보로 10분 거리에 있는 DMC 자이 상가와 20분 거리에 있는 월드컵 경기장 상가였습니다. 때문에 롯데몰에 대한 인근 주민들의 기대가 상당합니다. 중개업소에서 만난 인근 거주민은 “초역세권 부지인 만큼 무조건 개발될 거라는 확신을 갖고 기다린 사람이 많다. 한동안 집값 침체기를 겪었기 때문에 이번에 상승효과를 기대하고 있다”라고 말했습니다.

인근 부동산에도 롯데몰이 본격화된다는 소식이 들릴 때마다 상당 수의 문의전화가 걸려온다고 합니다. 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매수를 원하는 문의가 많다. 하지만 비슷한 상황을 몇 번 겪은 터라 가수요가 실수요로 이어질 거라는 보장은 못한다. 그래서 아직 호가가 반영 되진 않은 상태다”라고 말했습니다. 

DMC 단지, 젊은층 수요 높아

현재 DMC역은 개발 사업이 한참 진행 중입니다. 수색역 일대 개발사업과 철도 공사 등이 진행 중이기 때문입니다. 롯데몰이 시공된다면 차후 연결 통로로도 이어지게 됩니다. DMC역은 디지털 미디어와 엔터테인먼트 사업 관련 회사가 많아 젊은 층의 거주 수요가 높습니다. 게다가 복합몰이 생기면 생활 편리성을 중시하는 20~30대의 수요가 더욱 증가함에 따라 인근 전월세 시장이 더욱 탄탄해질 것으로 예상됩니다. 

롯데몰은 DMC역 바로 앞에 위치한 만큼 완공 후 상암동 거주자들뿐만 아니라 수색 증상 뉴타운 거주민들까지 흡수 가능합니다. 또, 내국인들도 많이 찾는 곳이니만큼 추후 집객 효과가 극대화될 것으로 예상됩니다.

롯데몰, 6년만에 돌파구 찾을 수 있을까

롯데몰은 2013년 롯데쇼핑이 매입한 이후 계속해서 제자리걸음을 해왔습니다. 주변 상권과의 상생 문제로 서울시로부터 인허가를 받지 못했기 때문입니다. 디지털 미디어 시티역과 망원시장과의 거리는 약 3km로 지하철로는 세 정거장, 차로는 10분가량 소요됩니다. '대형 쇼핑몰이 생기면 상권이 무너진다'는 시장 상인들의 주장과 '애초에 상권이 다르다'라고 주장 중인 인근 주민들의 대립이 팽팽합니다. 그러다 보니 6년간 첫 삽도 뜨지 못한 채 텅 빈 공터로 남아있는 상황인데요. 실제 현장을 가보니 가림막은 군데군데 녹이 슬어 있었고, 공터엔 잡초가 무성히 자라 있었습니다. 롯데몰 부지 건너 C 아파트에 거주 중인 박 씨는 "수년째 방치돼 있으니 아파트 조망도 해치고 벌레도 많이 생겨 스트레스를 받는다"며 토로했습니다.

롯데몰 개발 사업은 한때 무산될 뻔하기도 했지만 최근 서울시가 다시 개발 계획 제출을 요구함에 따라 다시 초록 불이 켜진 상황입니다. 롯데몰 개발사업계획에 대한 인허가 여부는 빠르면 올해 하반기 중 결정됩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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