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변두리 논바닥이었는데… ‘함박웃음’ 핀 부천 대장

기자명 김영환
  • 일반
  • 입력 2019.05.29 09:45
  • 수정 2019.06.07 13:54


버려진 땅에서 기회의 땅으로 

“수년을 오갔지만 이곳 논바닥이 대장동이라는 것을 이제야 알았습니다.”(중동신도시 거주민 A씨)

“부천역에서도 30분 이상 걸려서 택시도 오기를 꺼리던 대장동이 개발된다고 하니 이곳 사람들은 반길 수밖에 없죠.”(원종동 공인중개사 A씨)

[리얼캐스트=김영환 기자] 정부의 3기신도시 발표에 따른 호재와 악재 논란이 곳곳에서 이어지는 가운데 ‘함박웃음’을 짓는 곳이 있습니다. 부천 대장동이 그곳입니다. 

십수년간 인근 지역민조차도 ‘스쳐가는 곳’으로 인식되던 부천 대장동 일대가 ‘도약의 땅’으로 부각되고 있습니다.

대장신도시는 부천시 대장동, 오정동, 원종동 일원 343만㎡ 면적에 2만호의 주택 공급이 예정돼있습니다. 더불어 기업지원허브 등을 건설해 첨단소재, 항공∙드론 등 신산업 중심의 자족도시로 조성될 예정이죠. 

뛰어난 서울 접근성

사실 부천 대장지구는 그동안 3기신도시 후보지로도 언급이 안 됐던 곳입니다. 이에 시장은 물론 인근 거주민 조차도 이번 3기신도시 지정에 놀랄 수밖에 없는데요. 

대장지구가 3기신도시로 지정된 우선적 이유로 업계 전문가들은 ‘뛰어난 서울 접근성’을 손꼽습니다.

실제 부천 대장동 일원은 행정구역상 서울 강서구와 부천시의 경계에 위치해 있습니다. 사실상 서울이라고 할 수 있죠. 또한 경인고속도로 및 서울외곽순환도로를 이용해 여의도 업무지구 접근이 용이합니다. 특히 인근에 자리한 마곡지구가 자리하고 있어 향후 마곡지구의 지속적인 성장에 늘어날 주택 수요를 분산하는 역할도 기대할 수 있는 위치죠.

지자체와 주민의 적극적 의향 표명

더불어 대장지구가 자리한 부천시는 지자체 차원에서 신도시 유치를 위한 적극적인 시그널을 보낸 것으로 알려지고 있습니다. 

신도시 개발사업은 지역을 통째로 환골탈태하는 과정이기에, 이해관계가 복잡하고 사업 기간 전체에 걸쳐 현지 주민 및 지자체와의 마찰이 불가피한데요. 

부천시는 3기신도시 선정 과정에서 먼저 의사를 표명한 것으로 알려져 있습니다. 대장동 산업단지 개발은 김만수 전 부천시장의 숙원사업 중 하나였으며, 현 장덕천 시장 역시 선거 공약의 일환으로 대장동 70만평을 친환경 산업단지로 만드는 계획을 밝힌 바 있습니다.

계양테크노밸리와의 시너지 효과를 기대 

더불어 대장지구가 선택된 또 다른 이유로 계양테크노밸리와의 시너지를 들 수 있습니다. 상대적으로 작은 계양테크노밸리와 연계하여 규모를 늘릴 수 있기 때문입니다. 나아가 대장지구는 위치상 계양~마곡을 잇는 서부권 기업벨트 구상의 마지막 퍼즐조각이기도 합니다.

계양테크노밸리는 공급 규모가 1만7천호 수준에 그칩니다. 새로 도입될 S-BRT(간선고속버스) 외에는 인천도시철도 1호선에 의존해야 해 서울의 수요를 흡수하기는 적잖은 제약이 있었다는 평이었죠. 

하지만 계양테크노밸리와 마곡지구 사이에 330만㎡를 추가 지정하면 약 700만㎡ 규모가 됩니다. 주택 공급규모도 3만7천호 규모로 명실상부한 신도시가 되죠. 경명대로 신설 및 S-BRT 개통 등 교통망 개선을 통해 마곡산단과의 접근성이 개선된다면 배후 주거수요를 흡수할 수 있을 뿐만 아니라, 기업 유치도 한층 쉬울 거라는 계산도 엿보입니다.

이에 현장 분위기는 긍정적입니다. C공인중개사 관계자는 대장지구 예정지 일대를 “부천에서 개발이 미뤄져 온 마지막 지역”이라며, “보금자리주택 계획이 좌초된 이후 논밭으로 이용되던 지역이 신도시로 개발된다는 소식에 환영 분위기가 지배적”이라고 말했습니다.

오정동 A공인 관계자는 “3.3㎡당 80만원 가량이던 대장동 농지는 거의 다 팔려나가고 현재는 몇 주 새 2배 가까이 호가를 높인 150만원선의 매물만이 있다”며 “보상비가 150만원 정도로 예상되는 상황이라 호가 높은 매물은 거래 시 유의해야 한다”고 설명했습니다.

도약 꿈꾸는 부천 대장

업계에서는 대장신도시 사업이 여타 3기신도시에 비해 상대적으로 진행이 순탄할 것이란 중론입니다. 국토부도 ‘지자체들과 신도시 조성에 따른 광역교통망을 확충하고 기존 거주민들도 이로 인한 혜택을 볼 수 있도록 협의해 왔다’고 언급해 충분한 사전 협상이 있었음을 강조했죠. 

이에 대장신도시는 2021년 착공에 들어가 2023년, 분양을 시작한다는 계획입니다. 빠르면 2025년첫 입주가 예상됩니다.

논밭 일색인 부천 대장동 일원이 ‘서부권 첨단산업 기업벨트의 중심 신도시’로 거듭나기 위한 도약이 시작되고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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