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10대 건설사도 지방에선 고전, 대·대·광만 살아남았네

  • 분양
  • 입력 2019.05.20 10:35
  • 수정 2019.05.28 10:27

지난 해 하반기, 건설사 ‘지방행’ 현실화 

[리얼캐스트=취재팀] 연이은 고강도 규제 여파로 부동산시장이 암울합니다. 규제를 피해 지방으로 내려간 건설사들도 많습니다. 강도 높은 대책이 쏟아지던 지난 해 하반기(7~12월) 건설사들의 지방행은 실제 수치로도 확인됩니다. 아파트투유를 통해 분양 실적을 확인한 결과, 작년 한 해 동안 지방에서 분양한 단지 수는 606곳에 달합니다. 최근 5년 동안(2014~2018년) 가장 많은 것입니다. 2017년(161개 단지)과 비교하면 약 3.7배 정도 증가한 것입니다. 부동산 시장 상황이 좋았던 2015년(270개)과 비교해도 2배 이상 많았습니다.

분양 단지만 많았던 것도 아닙니다. 그만큼 사람들도 많이 모였습니다. 지난 해 지방 청약자는 총 137만770명 달했고 경쟁률 역시 21.27대1로 최근 5년 동안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렸습니다. 

건설사 지방으로 몰려 간 이유는 

건설사들이 지방으로 몰려간 이유는 뭘까요? 업계관계자들의 말을 조금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먼저 정부 규제에서 비교적 자유롭다는 것입니다. 실제 현재 규제의 핵심은 ‘조정대상지역’ 입니다. 금융은 물론 세금, 전매제한, 청약 등을 망라하고 규제를 하고 있기 때문이지요. 

지난 해 12월 말 기준으로 전국에서 조정대상지역으로 지정된 곳은 총 42곳입니다. 서울은 25개구 모두가 조정대상지역입니다. 경기는 과천, 성남, 하남, 고양, 남양주, 동탄2, 구리, 안양 동안, 광교, 수원 팔달, 용인 수지 및 기흥 등 13곳 이고요. 반면 지방의 경우는 부산(해운대, 동래, 수영)과 세종시만이 조정대상지역일 뿐입니다. 앞서 이야기한 것처럼 지방은 규제에서 그나마 자유로운 곳입니다. 그렇다 보니 건설사들이 몰려 간 것입니다. 

혹자는 브랜드의 희소성 때문이라고 말하기도 합니다. 특히 시공능력 상위에 포진된 10대 건설사의 브랜드 아파트는 지방에 많지 않기 때문에 인기가 높다는 것이지요. 정말 그럴까요? 

지난해 지방 아파트 분양 실적을 다시 정리해 봤습니다. 10대 건설사만으로 말이지요. 상기 표를 보시면 아시겠지만 절대적인 수치는 전체에 비해서 많이 밀리는 것이 확인됩니다. 분양단지 수나 일반분양 세대 수, 청약자 등에서 말이지요. 그런데 경쟁률을 보면 더 높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10대 건설사 평균 경쟁률은 24.40대 1. 반면 전체는 21.27대 1 이었습니다. 그리고 실제 지난 해 8월 대구에서 분양한 남산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의 경우 청약자가 무려 10만1458명에 달했습니다. 지방 전체 청약자의 약 10분1에 해당하는 청약자들이 몰려간 셈이지요. 

대구 분양시장 “살아 있네, 살아 있어" 

지난 해 하반기 분양 실적(일반분양 세대 수)으로 좀더 살펴보도록 하겠습니다. 먼저 지역별로는 경상도 지역에서 공급이 많았습니다. 구체적인 지역은 부산(1만4998세대), 대구(1만1790세대), 경상북도(8,854세대) 가운데서는 부산 인근인 경산(3,882세대), 영천(2,338세대) 등에서 공급이 활발했습니다. 반면 조선업 불황으로 어려움을 겪고 있는 거제 등에서는 518세대 공급에 그쳤습니다. 그리고 울산의 경우 지방 광역시 가운데 유일하게 지난해 하반기 아파트 공급이 없었습니다. 

여기서 주목해서 봐야 할 것은 청약자들의 움직임입니다. 이유는 지방 시장 가운데 그나마 인기 있는 곳을 알 수 있기 때문입니다. 역시 대구는 살아 있었습니다. 지난 하반기 동안 무려 59만5466명의 청약했습니다. 이어서 대전(38만1998명), 광주(11만6834명) 그리고 부산의 경우 10만명 대로 떨어졌습니다. 

하반기 지방 분양시장 10대 건설사 진출 규모는?  

그렇다면 지난 해 하반기 지방에서 공급이 많았던 10대 건설사 브랜드는 어떤 것이 있을까요? 앞서서 18개 단지에서 8,399세대(일반분양 기준)가 분양됐다고 말씀드렸는데요. 이를 다시 브랜드별로 정리해 봤습니다. 

가장 공급이 많았던 브랜드는 힐스테이트 였습니다. 6개 단지에서 2,388세대가 분양됐습니다. 부산과 대구 등에서 공급이 활발했습니다. 이어 e편한세상(1,596세대), 아이파크(1,553세대), 자이(1,097세대), 더샵(706세대), 푸르지오(702세대), 롯데캐슬(357세대) 순 이었습니다. 

물론 10대 건설사가 공급한 18개 단지 모두 순위 내 청약도 마쳤습니다. 

2019년 상반기(1~5월 초) 수요 살아 있음 확인 

그러면 올해 들어서는 어떠할까요? 올 상반기가 아직 끝난 것은 아니지만 올해 1월부터 5월 초 현재까지 수도권을 제외한 지방에 공급된 실적은 처참합니다. 일단 단지 규모에 있어서는 56개 단지 밖에 분양되지 않았습니다. 일반분양 기준으로 1만7786세대가 공급됐습니다. 

여기서 처참하다고 한 것은 2018년 하반기(606개 단지, 6만4420세대)와 비교했기 때문입니다. 그렇다면 지난 해 동기간과 비교하면 어떨까요? 2018년 1~5월 초까지 공급된 아파트는 93개 단지에서 3만4780세대 였습니다. 결론적으로 지난 해와 비교해 올해 지방 시장은 출발이 좋지 않은 게 맞습니다. 

그나마 눈 여겨 볼 수치가 있는데요. 경쟁률 입니다. 수요 여부에 대한 감을 잡을 수 있기 때문인데요. 전체 경쟁률이 낮다는 것은 그만큼 수요가 없는 것을 뜻하겠지만 경쟁률이 높다면 수요가 살아 있음을 보여주는 것이기 때문이지요. 올해 상반기 경쟁률은 평균 20.20대 1입니다. 2018년 상반기(14.43대1)와 비교해도 높은 것이 확인됩니다. 특히 대구와 대전 시장에서 유독 높았습니다. 

실제 대구 시장은 상반기에만 13개 단지에서 공급됐고 경쟁률은 평균 29.24대 1을 기록했습니다. 지방 전체 경쟁률을 훨씬 웃도는 수치입니다. 대전의 경우는 상반기에 2개 단지 밖에 공급하지 않았는데 10만명 이상의 청약자를 모았을 정도입니다. 

10대 건설사 지방 아파트 분양시장 견인 

지방에서 10대 건설사는 여전히 건재하다는 것도 확인이 됐습니다. 실제 올해 상반기 동안 대구와 대전, 원주, 춘천, 아산 등에서 10대 건설사 물량이 나왔을 뿐입니다. 단지 수로는 10개 단지, 규모로는 6,797세대 였습니다. 그런데 10개 단지에 모인 청약자는 무려 20만7055명에 달했습니다. 

상반기 지방 청약자의 절반 이상이 10대 건설사에 몰린 셈입니다. 그리고 경쟁률도 평균30.46대 1을 기록했습니다. 평균 경쟁률을 웃도는 것입니다. 결론적으로 지방에서도 10대 건설사가 분양시장을 견인한다는 것이 확인된 것입니다. 

5월 전국적으로 분양 장이 크게 선다고 합니다. 특히 지방으로 말이지요. 대구에서는 현대건설이 짓는 힐스테이트 브랜드 아파트가 2곳(힐스테이트 다사역 등)이나 나올 예정이며 부산에서도 10대 건설사 분양이 본격화 될 예정이고 합니다. 과연 어떤 결과를 가지고 올지 벌써부터 궁금해 지네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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