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최근 아파트 분양시장, 꼭 알아야 할 이슈 5가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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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4.30 10:50
  • 수정 2019.04.30 11:45


어렵다 분양시장

[리얼캐스트=취재팀] 부동산업계에서 일하는 A씨. 어느 날 퇴근 직후 아내로부터 “여보 무순위가 뭐에요?”라는 질문을 받고 차근차근 설명해줬습니다. 충분히 설명을 했다고 생각한 A씨는 알 듯 모를 듯한 표정의 아내를 보면서 많은 소비자들이 아내처럼 잘 모르겠다는 생각을 하게 됐습니다. 업계에 있는 자신도 매번 제도가 바뀔 때 마다 변경된 내용을 체크해야 했는데 특히 최근 몇 년간은 잦은 제도변경이 있다 보니 소비자들은 더욱 혼동하겠다 여기게 됐습니다. 이처럼 변화를 보이고 있는 아파트 분양시장. 리얼캐스트가 몇 가지 특징을 정리했습니다. 


무순위? 그게 뭐에요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에서 부는 트렌드 가운데 하나가 무순위입니다. 좀더 정확히는 ‘사전(예약)접수’ 입니다. 우리가 아파트를 분양받기 위해서 꼭 접속해야 하는 홈페이지가 한 곳 있습니다. 바로 ‘APT2you(https://www.apt2you.com/)’인데요. 이곳에 쓰여있는 사전예약=무순위 청약을 그대로 글로 옮겨보겠습니다. 

사전예약이란 순위 없이 청약 신청을 받아 무작위 추첨으로 당첨자를 선정해 주택을 공급하는 청약 제도를 말합니다. 참 쉽지요. 여기에 좀더 부연해서 설명해 보면요. 무순위 청약은 지난 2월 1일 이후 전국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한해서 미계약 및 미분양에 대비해 사전 접수를 받는 제도를 말합니다. 1인 1청약으로 중복 청약만 무효로 할 뿐 만 19세 이상 대한민국 성인이면 누구나 청약이 가능합니다. 물론 통장도 필요 없고요. 사전과 사후로 나눠 볼 수 있습니다. 투기 및 청약과열지역은 사후 접수는 필수지만 사전접수는 선택사항입니다. 

실제 최근 동대문구 청량리에서 청약을 마친 ‘청량리역 한양 수자인 192’. 순위 내 청약을 마친 것과 함께 화제를 모았던 것이 무순위 청약접수 건수입니다. 무려 1만4,376명이 사전 무순위 청약에 접수를 한 것입니다. 일반에게 1,046세대를 공급하고 순위 내 청약접수 건수가 4,391건에 불과한 것과 비교하면 무순위 청약에 무려 3배 넘는 청약접수가 몰렸던 것이지요.

그런데 요즘 시장을 보면 사전 접수가 마케팅적으로 이용되는 모습입니다. 그리고 돈 있는 사람만 집을 구입할 수 있게 되는 것이라며 여론에 뭇매를 맞고 있기도 하네요. 

부적격자 최소화 노력

또 다른 트렌드로 꼽을 수 있는 것은 건설사들의 부적격자 최소화 노력입니다. 

사실 정부는 지난 2016년 11.3 부동산 대책을 시작으로 2017년 8.27 대책 그리고 지난 해 9.13 대책과 12.28 대책까지 매년 굵직한 부동산 대책을 내놨습니다. 이런 대책으로 인해 청약 제도가 어느 때 보다 복잡합니다. 문제는 청약 제도 숙지를 제대로 하지 못한 불이익을 소비자들이 고스란히 져야 한다는 것입니다. 

건설사 입장에서도 불이익을 받지 않기 위한 노력이 한창입니다. 예전 같으면 당첨자를 뽑고 계약을 받으면 됐습니다. 하지만 지금은 실제 계약 시작 전날까지 당첨자에 한해서 서류검토를 하고 있는 상황입니다. 부적격자를 최소화하기 위함입니다. 만약 부적격자가나오면 절차를 통해서 당첨자를 다시 뽑아야 하기 때문입니다. 

이 때문일까요? 하남 감일지구에 공급되는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은 특별공급 예비 청약자들을 위한 사전 상담을 주택전시관 개관 전부터 열흘 이상 진행했고요. 여기에 당첨자를 발표하고 계약 전까지 당첨자는 물론 예비입주자의 서류 접수를 5일간 할 예정입니다. 

 분양원가 공개 압력 有 , 그럼에도 청약자 多

지난 4월 15일 경실련이 기자회견을 했습니다. ‘힐스테이트 북위례’ 분양가가 너무 높다는 것이 골자였습니다. 아파트 분양에 앞서 시민단체가 제동을 걸고 나왔네 정도로 이해를 했습니다. 그런데 같은 주 18일. 그러니까 3일 후에 경실련은 기본형 건축비 관련 자료를 내면서 그 동안 기본형 건축비에 대한 문제점을 조목조목 따지고 나왔습니다. 

그리고 4월 19일 하남시는 앞서 경실련이 제기한 힐스테이트 북위례 분양가에 대한 반박을 했습니다. 사업주가 제시한 건축비를 오히려 감액한 만큼 분양가 검증에 대한 것은 틀리지 않았다고 반박을 한 것입니다. 그런데 4월 22일 국토부가 힐스테이트 북위례 분양원가를 재 검증하겠다고 했습니다. 

경실련과 사업시행자, 하남시 간의 공방전이 결국 정부에 까지 번진 셈이지요. 상황이 이렇게 흘러가면서 부담은 그대로 다른 사업장으로 이어졌습니다. 실제 위례신도시에서 분양되는 ‘송파 위례리슈빌 퍼스트클레스’의 경우 가슴을 조려야 했습니다. 

대형으로 이뤄졌고 같은 위례신도시지만 서울에 입지하다 보니 분양가가 9억을 훌쩍 넘겼기 때문이지요. 그러나 이런 우려는 기우에 불과했습니다. 특별공급에는 29세대가 배정됐지만 청약자는 모두 748명이었습니다. 또한 일반분양 몫으로 465세대가 공급됐는데 청약자는 무려 3만2,623명에 달했습니다. 경쟁률로는 70.16대1을 기록했지요. 

국토부가 힐스테이트 북위례의 분양가를 들여다 본다고 했지만 지난 달 23일부터 26일까지 계약이 진행됐습니다. 만약 경실련 말대로 분양가가 과했다면 과연 분양가를 낮출지 궁금해지네요. 

특별공급을 통한 내 집 마련 기회 활짝

그리고 최근 분양시장의 또 다른 하나의 특징은 특별공급을 통한 내 집 마련 기회가 활짝 열렸다는 것입니다. 특별공급은 크게 4가지로 구분합니다. 보통 다자녀 가구, 신혼 부부, 노부모 부양 여기에 기관 추천 등이 있습니다. 

실제 하남 감일지구에 공급되는 ‘감일 에코앤 e편한세상’은 30일(화) 특별공급 접수를 진행하는데요. 총 653세대를 특별공급으로 공급합니다. 내 집 마련을 기다렸던 수요자들에게 절호의 기회가 온 것이지요. 오는 5월 과천지식정보타운에서 분양 예정인 ‘과천 제이드자이’의 경우도 총 647세대 가운데 일반에게는 129세대밖에 되지 않습니다. 나머지 518세대가 특별공급으로 분양될 예정입니다. 

재미 있는 것은 특별공급 청약 접수 건수가 흥행의 바로미터가 된다는 것입니다. 다시 말해 특별공급 청약접수 건수가 많으면 100% 순위 내 청약을 마치기 때문이지요. 

최근 청약을 마친 송파 위례리슈빌 퍼스트클래스의 경우 특별공급에는 29세대가 배정됐고 청약자는 748명에 달했습니다. 그리고 일반분양(465세대)에는 3만2,623명이 청약하면서 순위 내 보기 좋게 청약을 마쳤습니다. 

 

미세먼지 막아라, 건설사 특명

 미세먼지와의 전쟁도 분양시장의 특징 중 하나입니다. 사실 지난 3월, 전국적으로 파란 하늘을 본 날이 드물었습니다. 한국환경공단 발표에 따른 것인데요. 실제 3월 한달 미세먼지가 나쁨 이라고 예보된 일수는 평균 11.2일에 달했습니다. 충북이 17일로 가장 길었고요. 서울은 13일, 경기도의 경우도 13일로 전국 평균(11.2일)보다 길었다는 것이 확인됩니다.

상황이 이렇다 보니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은 미세먼지 저감에 사활을 건 모습입니다. 건설사마다 최신기술을 선보이고 있기 때문이지요. 

대표적인 기술이 에어샤워입니다. 이 기술은 세내 내 미세먼지 유입이 가장 심한 현관에서 강한 공기바람으로 미세먼지를 털어내는 것입니다. 여기에 최근에는 입주자들이 별도로 신경 쓰지 않아도 자동으로 세대 내 공기 질을 관리하는 기술까지 와 있는 상태입니다. 

아파트 분양, 그래도 받고 봐야 된다 

지금까지 최근 아파트 분양시장의 이슈 사항을 조목조목 살펴봤는데요. 어떻게 좀 쉽게 설명이 됐는지 모르겠습니다. 원고를 작성하는 순간에도 지인에게 문의가 있었습니다. 

문의를 정리해 보면 이렇습니다. 최근 위례신도시에서 분양하는 아파트에 청약했는데, 어떻게 했으면 좋겠냐는 것입니다. 그렇다고 이 친구가 당첨이 됐다는 것이 아닙니다. 청약을 잘 한 건지, 가격은 적당한지 등등이지요. 

저는 이렇게 답을 해 줬습니다. ‘일단 당첨 되고 보라’고 말이지요. 신도시이기 때문에 어떤 곳 보다 당첨이 되기 어렵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시장이 어느 해 보다 어렵다고 합니다. 그럼에도 새 아파트 시장으로 소비자들이 몰리고 있습니다. 그리고 당락 여부의 책임은 소비자들 각자에게 묻고 있습니다. 어느 때 보다 현명하게 대처하고 해야 할 때인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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