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계륵(鷄肋)이라던 2기신도시 위례·판교.. 집값 30% 뛰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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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3.08 08:30
  • 수정 2019.03.22 10:04

'셈’ 끝낸 수요층, 다시 2기신도시로 


[리얼캐스트=취재팀] 우려는 기우였습니다. 2기신도시 얘기입니다. 베일에 싸여있던 3기신도시 발표로 개발이 한창인 2기신도시가 계륵으로 전락하는 것은 아니냐는 의견이 팽배했습니다. 이에 집값 하락을 점치며 수요층의 이탈도 예상했는데요. 

집값은 물론 2기신도시를 중심으로 향후 국내 주택시장을 판가름할 기준요인이 오히려 선명하게 드러나고 있습니다. 

위례·판교·광교…  2년 새 집값 30% 상승


실제 침체일로에 있는 주택시장 한파에도 불구하고 2기신도시 집값은 견고한 흐름을 유지하고 있습니다. 리얼캐스트가 부동산114 자료를 바탕으로 조사한 바에 따르면, 3월 첫째 주 2기신도시 집값은 -0.01%로 전주 대비 강한 보합을 나타내고 있습니다. 

판교, 광교, 위례는 최근 2년 새 집값 상승률이 30%를 넘어서며 강남을 위협하는 신흥 도시로 자리매김하고 있고요. 판교는 아파트 3.3㎡당 평균 매매가격이 2017년 2월 2,441만원에서 올해 2월 3,294만원으로 34.9% 상승률을 보였습니다. 같은 기간 광교는 31.5% 상승해 1,783만원에서 2,344만원으로, 위례는 2,281만원에서 2,981만원으로 30.9% 뛰었습니다.

3기신도시 발표 후 위례, 검단 등 2기신도시에서 분양한 단지들 역시 많은 수요층을 끌어 모으고 있고요. 

3기신도시 선정 기준이 암시하는 것은? 

일각에서는 정부의 ‘서울 접근성’과 ‘자족기능 강화’에 중점을 둔 3기신도시 선정 기준이 수도권 유망 지역을 판가름하는 나침반 역할을 하며 2기신도시의 가치를 재조명했다는 분석입니다. ‘투기과열지구’ 지정이 오히려 불황에도 흔들림이 없는 ‘똘똘한 지역’임을 알려줬던 것처럼 말이죠. 

대표적인 예가 ‘자족도시의 표본’인 판교신도시입니다. 판교테크노밸리를 중심으로 국내 굴지의 IT기업들이 둥지를 튼 판교는 유수의 전문가들이 속속 모여들며 판교를 넘어 대한민국 경제성장의 원동력이 되고 있습니다. 2011년 첫 입주를 시작한 광교신도시 역시 광교테크노밸리를 비롯해 삼성디지털시티 등이 자리하며 불과 8~9년만에 수도권 남부 대표 도시로 발돋움했죠. 

정부의 부동산 정책이 서울 집값 안정과 서울 주택수요 분산에 초점이 맞춰져 있는 만큼 ‘뛰어난 서울 접근성’을 갖춘 지역도 주목이 되고 있습니다. 

위례신도시가 그 예인에요. 위례는 서울 송파구가 포함되어 있어 사실상 서울로 평가 받고 있습니다. 무늬만 2기신도시인 셈이죠. 위례는 서울 강남권을 대체할 배후 주거지로 일찌감치 수요층의 선택을 받은 곳입니다. 

소위 ‘잘 나가는 2기신도시’가 3기신도시 선정의 표본이 된 셈이라고 해도 과언이 아닌 이유입니다. 3기신도시 발표에도 이들 지역이 굳건한 이유이기도 하고요.

물론 모든 2기신도시가 장밋빛으로 그려지는 것은 아닙니다. 앞서 기준을 삼은 ‘자족기능’과 ‘서울접근성’이 뒤쳐진 곳은 여전히 고전 중입니다. 

김포한강신도시는 출범 10년이 넘었지만 여전히 ‘출퇴근 교통지옥’에서 벗어나지 못해 상대적으로집값 상승률이 더딘 모습입니다. 양주옥정신도시 역시 지하철 1호선이 연결되지만 서울 도심까지 1시간이 훌쩍 넘는 시간이 소요돼 인기를 얻지 못하고 있죠. 

그럼에도 불구하고 3기신도시보다 2기신도시를 주목하는 이유는 시간적 기회비용을 줄일 수 있어서일 겁니다. 정부가 속도를 내고는 있다지만 빨라야 3년 뒤를 기약해야 하는 3기신도시 입주에 기반시설이 조성되기까지는 이보다 훨씬 더 시간이 필요할 테니까요. 

 2기신도시 남은 공급 물량은?

올 상반기, 위례, 검단, 양주, 운정 등 2기신도시 공급이 대거 대기 중입니다. 

위례신도시에서는 5개 단지가 공급됩니다. 우미건설이 오는 4월 ‘위례신도시 우미린 1차’ 422가구를, 같은 달 계룡건설이 ‘위례송파 리슈빌 퍼스트클래스’를 공급합니다. 5월, 6월에는 호반건설 ‘호반써밋 송파 1차’와 ‘호반써밋 송파 2차’가 공급 예정입니다. 현대엔지니어링 ‘힐스테이트 북위례’ 도 상반기 1078가구 공급이 예정돼 있습니다. 

검단신도시에서는 상반기 5개 단지가 예정돼 있습니다. 이달 중 ‘인천 검단 1차 대방노블랜드’ 1289가구가 계획돼 있으며, 4월에는 ‘검단 대광로제비앙(740가구)’, ‘검단 파라곤(887가구)’이 공급됩니다. 5월에는 ‘인천 검단 2차 대방노블랜드(1417가구)’, ‘검단신도시 예미지 1차(1249가구)’가 분양될 예정입니다.

양주옥정신도시에서는 중흥건설이 ‘양주옥정 중흥S-클래스(1515가구)’를 대방건설이 ‘양주옥정 대방노블랜드 2차(1859가구)’를 공급합니다. 

파주운정신도시에서는 대우건설이 ‘운정신도시 파크 푸르지오(710가구)’를 선보일 예정이며, 대림산업이 ‘e편한세상 파주운정(1010가구)’를 분양합니다. 이 외에 대방건설이 ‘파주운정 1차 대방노블랜드(820가구)’, 중흥건설이 ‘파주운정 중흥S-클래스(1262가구)’를 선보입니다. 

기약 없는 3기신도시 vs 완성된 2기신도시


3기신도시도 분명 좋을 것입니다. 2기신도시의 성공과 실패를 표본으로 도출한 결과물일 테니까요. 하지만 앞서 언급한 바와 같이 신도시가 신도시다운 면모를 갖추기까지 최소 10년 이상이 소요되는 만큼 기약이 없는 3기신도시에 앞서 완성단계에 접어든 2기신도시에 집중해야 할 필요가 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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