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홍석천도 떠났다… 이태원 상권이 무너지고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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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9.02.21 09:25
  • 수정 2019.03.07 10:57


왕년에 내가~


[리얼캐스트 = 조현택 기자] 이태원은 대한민국에서 내놓아라 하는 활성화된 상권이었습니다. 불과 몇 해 전까지만 해도 '이태원 프리덤'이란 노래가 나올 정도로 인기가 높았죠. 이태원은 용산 미군 기지와 인접해 있고 1980년대 각종 국제회의, 아시안게임과 올림픽을 개최하며 최고의 상권이라 불렸습니다. 일례로 1988년 서울 올림픽 당시에는 하루 평균 6,000명의 외국인이 이태원을 들러 약 3억달러를 소비했죠. 이후에도 이태원은 많은 유흥시설과 쇼핑시설로 주말이면 발 디딜 틈 없이 많은 사람들이 몰렸습니다. 

이태원에서 20년넘게 자영업을 하는 A씨는 "예전에 이태원은 외국인을 비롯해 사람들이 바글바글했다”며 “거의 모든 가게에 앉을 자리가 없을 정도였다"고 전하며 과거를 회상했습니다.

그렇다면 지금은 어떨까?


현재 이태원 인근 상권은 과거의 영광을 잃은 모습입니다. 어렵지 않게 빈 점포를 찾을 수 있으며 유동인구가 눈에 띄게 줄어들었죠. 대한민국 최고의 상권이라 불리던 이태원이 왜 이렇게 됐을까요?

이태원 상권의 하락세는 2008년 주한미군사령부가 서울 용산에서 평택으로 이전하면서 시작됐는데요. 이로 인해 미군을 비롯한 외국인의 방문이 줄면서 유동인구는 현저하게 감소됐죠. 그러나 임대료는 감소하지 않아 기존의 상인들은 떠나기 시작했고 대형자본이 상권에 유입되는 젠트리피케이션 현상이 나타났습니다.

한국감정원 자료에 따르면 2018년 4사분기 이태원의 공실률(중대형 상가)은 21.6%로 나타났는데요. 이태원역 인근 공인중개사는 임대 매물은 계속 나오고 있어 공실은 점점 늘어나고 있는 추세라 전했습니다.

무너지고 있는 이태원 상권…


실제로 이태원 상권에서 임대를 내놓은 상가는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습니다. 골목에 있는 상가는 물론이고 이태원역 대로변에 있는 상가조차 빈 상가들이 즐비해 있죠. 심지어 이태원역 바로 앞에 위치한 상가조차 임대 물건으로 나와있었습니다. 'OOO 길'의 원조로 불리는 경리단길 상권도 예외는 아닌데요. 다양한 볼거리와 젊은 감각으로 사람들을 모았던 경리단길에서 최근 높은 임대료를 버티지 못하고 줄폐업이 이어지고 있었습니다. 지난 19일날 방문한 경리단길에는 빈 상가들이 넘쳐났습니다. 이태원 인근 공인중개업소 벽면에서 무권리금 임대 상가들을 어렵지 않게 볼 수 있었고요.

경리단길 골목에서 개인 디저트카페를 운영하고 있는 C씨는 "경리단길에 문닫는 가게들이 늘어나면서 손님이 확실히 줄었다"며 "우리 가게는 비교적 입소문이 나서 아직 손님은 많지만 상권이 붕괴되면 경리단길을 찾는 사람이 줄어들 수밖에 없어 걱정된다"고 전했습니다.

이태원 해밀턴 호텔 인근에 위치한 공인중개사는 "무권리금으로 나온 물건이 점점 늘고 있는데 아직도 임대료가 높아 쉽게 거래가 성사되지는 않는다"며 "이태원 상권이 살아 나려면 건물주들이 욕심을 버리고 임대료를 낮춰야 한다"라고 말했습니다.

이태원 상권 자존심 지킨 해방촌


그렇다면 이태원 주변 상권은 모두 하락세일까요? 그렇지는 않습니다. 경리단길 인근에 위치한 해방촌은 활기를 띤 상권의 모습을 보였는데요. 평일 오후임에도 불가하고 해방촌에는 많은 사람들이 붐비고 있었고, 식당과 카페 안에도 손님으로 북적거렸습니다. 일부 식당은 예약을 하지 않으면 가게를 이용하지 못할 정도로 인기를 누리고 있었습니다. 

해방촌 초입에 위치한 H공인중개업소 관계자는 "솔직히 대기업들이 줄비한 경리단길과 이태원역 상권은 소비자들을 끄는 힘이 없다 그래서 요즘은 자유롭고 개성 있는 가게가 있는 해방촌에 사람들이 몰린다"며 "또 얼마 전 백종원이 진행하는 골목식당에 해방촌이 나오면서 최근에 사람들이 더 많이 찾아오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태원 상권 부활할 수 있을까?


상기의 내용을 보면 이태원 상권은 일부를 제외하곤 하락의 길을 걷고 있습니다. 하지만 혹자들은 이태원 상권은 다시 살아날 것이라고 주장합니다. 이들은 지금은 용산 미군 기지가 철수되어 단기적으로 상권에 침체가 왔지만 미군기지자리에 용산공원이 조성되고 한남 뉴타운 사업이 진행된다면 이태원 유입 유동인구가 증가해 다시 한번 이태원 상권은 부흥기를 맞을 것이란 전망을 내놓고 있죠. 이렇게 이태원 상권에 미래에 대한 전망은 전문가들 사이에서도 의견이 분분한데요. 과연 이태원 상권은 과거의 영광을 찾을 수 있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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