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9.13대책 발표 두달...거래는 '뚝', 분양은 '후끈'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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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11.19 09:05
  • 수정 2018.11.28 08:51


’묻지마’ 청약 아닌 ‘선별적’ 청약으로 변화 


이달 말 시행될 청약제도 개편 등으로 청약통장 1순위의 가치가 높아지면서 실수요자들이 아껴둔 청약통장을 가지고 투자가치까지 높은 신규 분양단지를 찾아 선별적인 청약에 나서는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금융결제원 아파트투유에 따르면, 9.13대책 전·후 2개월을 기준으로 규제지역에서 분양한 단지는 총 20곳으로 이중 18개 단지가 1순위에 청약을 마치며 마감률이 90%에 육박했습니다.


청약, 대출, 전매 등 정부의 3중 규제 속에서도 많은 수요자들이 규제지역에 몰린 셈입니다. 대표적으로 동탄2신도시 업무복합 3블록에 분양한 '동탄역 유림노르웨이숲' 아파트는 지난 8월 진행된 1순위 청약결과에서 206가구 모집에 총 3만8,029건의 청약이 접수돼 184.61대 1의 평균경쟁률을 기록했는데요.


9.13대책 이후 진행된 수도권 청약단지 중 가장 높은 경쟁률을 기록한 곳은 서울 구로구 항동 ‘항동공공주택지구 2단지(공공분양)’로, 지난 10월 83가구 모집에 6,097건이 접수돼 평균 73.46대 1의 경쟁률을 기록한 것으로 조사됐습니다.


최근 수도권의 비조정대상 지역에서 분양한 아파트에 청약하려다 마음을 접었다는 직장인 A씨는 “무주택인데다 가입기간 2년을 넘긴 청약통장이라 조정대상지역에서 1순위 청약이 가능해 비조정대상지역에서 쓰는 건 아깝다고 느꼈다. 실거주에 시세차익도 기대할 수 있는 똘똘한 한 채를 찾고 있다”고 전했습니다. 


이처럼 9.13대책 발표 이후 분양시장에선 청약통장을 더욱 신중하게 사용하려는 경향이 뚜렷해졌습니다. 청약기회를 아꼈다가 조정대상지역의 유망단지 청약에 도전하려는 실수요자 중심으로 시장이 재편되고 있는 셈입니다.


부동산시장 짙은 관망세…그럼에도 일부 지방도시는 분양열기 ‘후끈’


수도권 규제지역에서도 청약결과가 비교적 좋다 보니 상대적으로 지방 분양시장은 더욱 침체 돼 보입니다. 하지만 그럼에도 불구하고 특정 지역, 단지에 쏠림현상이 나타나며 청약 양극화가 심해지고 있습니다. 이는 9.13대책 전후 상황이 비슷합니다.

대구 중구에서 지난 8월 분양한 롯데건설의 ‘남산 롯데캐슬센트럴스카이’는 357가구 모집에 1순위자가 무려 10만1458명이 몰려 284.2대 1 경쟁률로 마감됐습니다. 특히 9가구를 모집한 전용 101.52E㎡ 타입은 876.44대 1을 기록, 대형 임에도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대전의 경우 9.13대책전에 분양한 서구 갑천3블록 트리풀시티(7월31일. 263.62대 1), 대책 후 분양한 도룡 포레 미소지움(9월20일. 227.30대 1)이 높은 경쟁률로 1순위에 마감 됐습니다.

미분양 아파트가 많던 경북에서는 11월 분양한 경산시 중산동 ‘경산 힐스테이트 펜타힐즈’가 173.3대 1 경쟁률을 기록하면 큰 주목을 받았습니다.  99가구 모집에 1만7160명이 몰리며 올해 경북에서 분양한 단지 중 가장 많은 청약자가 몰렸습니다. 

이처럼 9.13대책 발표 이후에도 대구, 대전, 광주, 경북 등 지방권역에서 좋은 청약결과가 나온 곳들이 있었습니다. 하지만 그렇다고 지방 분양시장이 무조건 괜찮다고는 해석하지 않습니다. 이들처럼 청약자가 몰린 단지들도 일부 있지만, 소비자들에게 철저히 외면 받는 곳들도 많았기 때문입니다.

실제로 부산 진구 및 금정구, 경남거제, 경북 영주, 전북 완주 등 곳곳에서 2순위까지 청약이 미달된 곳들이 줄을 이었습니다. 

앞으로의 청약시장 향방을 가늠할 중요한 변수는 ‘주택공급에 관한 규칙 시행령’ 시행입니다. 분양시장에 변화가 가시화 될 시기는 12월 중순 경, 분양물량이 점차 증가할 때일 텐데요. 바뀐 제도 아래서 청약자들의 움직임과 이에 따른 건설사들의 분양계획 변화 등은 새해 분양시장 예측에도 중요한 요소가 될 것입니다.

부동산인포 권일 리서치팀장은 “서울 등 규제지역은 현금부자들 중심의 청약시장이 형성되고 있지만, 지방은 여전히 분양권 전매를 원하는 청약자들이 많아 보입니다. 이는 분양시장이 안정적일 수 있는 곳은 서울 등 소수에 그칠 가능성이 높다는 것인데요. 다행히 청약에 신중을 기하는 이들이 점차 늘고 있고 청약 거품도 다소 걷힐 수 있어 과도하게 분양가가 상승하는 등의 부작용도 점차 줄어들 것으로 보입니다.”라고 말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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