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단독주택 짓는 게 유리할까? 사는 게 유리할까?

기자명 신선자
  • 일반
  • 입력 2018.06.15 08:35
  • 수정 2018.07.02 09:42


아파트에 지쳤다! 나만의 안식처가 필요해

우리나라 주거공간은 ‘아파트 공화국’이란 말이 나돌 정도로 아파트에 초점이 맞춰져 있습니다. 10명 중 6명이상이 아파트에 살고 있으니 말 다했죠. 하지만 최근 들어 아파트를 떠나 단독주택을 찾는 이들이 늘고 있습니다. 한국감정원에 따르면 우리나라 전체 주택 매매거래량 중 아파트 비중은 2014년 71.4%에서 지난해 64.1%로 하락해 3년 사이 7.3%p 줄어든 반면 단독주택 거래 비중은 같은 기간 12.9%에서 15.3%로 2.4%p 증가했습니다. 작지만 확실한 행복을 뜻하는 ‘소확행’이나 바쁘게 일상을 누비다 잠시 숨을 고르는 은신처 또는 귀소본능을 의미하는 ‘케렌시아(Querencia)'가 트렌드로 자리잡으면서 집에 대한 인식이 바뀌고 있어섭니다. 즉, 일상에 지친 바쁜 현대인들이 가치 있는 삶을 추구하기 위해 ‘힐링’이라는 테마를 주거의 주요 요소로 삼으면서 천편일률적인 주거의 모습에서 벗어나 각각의 개성이 묻어날 수 있는 단독주택을 찾고 있는 거죠.


자투리땅 활용한 협소주택 짓기 유행

서울 등지 도시 내 오래된 단독 혹은 다가구주택 밀집 지역에 협소주택 바람이 불고 있는 것도 이와 궤를 같이 합니다. 아파트에 지친 사람들의 주목해볼 행보죠. 주로 도심 자투리땅을 활용해 짓는 협소주택은 대지면적 60~90㎡ 규모에 3~4층 높이로 지은 주택을 말하는데요. 대지면적은 좁지만 용적률과 건폐율을 최대한 끌어올려 사용 공간을 넓힌 게 특징입니다. 나만의 개성 넘치는 독립적이며 자유로운 생활을 영위할 수 있게 하죠. 그러나 이렇게 개인적으로 집을 짓는 나홀로형 단독주택은 많은 어려움이 뒤따릅니다.


개별로 짓는 나홀로형 단독주택의 문제점

우선 내게 맞는 땅을 찾기도 어렵고 직접 집을 위해서는 수백 개의 법령뿐만 아니라 인허가 절차가 까다로워 막대한 시간과 비용이 소요됩니다. 게다가 도심에는 남아 있는 부지도 별로 없죠. 그렇다 보니 외곽지역에 들어서는 경우가 많아 보안이 취약하고 생활인프라도 부족할 수밖에 없습니다. 또한 내가 원하는 대로 건축가에게 설계 의뢰를 했다고 하더라도 설계도면만으로는 실제 원하는 대로 집이 구현될지 여부도 확실히 판단하기 어렵고요. 집을 짓는 과정에서 각종 소음, 먼지 등이 발생하면서 지역 주민과의 갈등도 빈번하게 일어납니다.


집 집는 것보다 사는 게 더 나은 이유

단독주택 짓는 것보다 사는 게 더 유리한 이유가 바로 이것입니다. 이미 지어진 집이거나 선분양하는 주택을 구매하는 경우 시간과 비용, 정신적인 소모가 없다는 거죠. 실제로 집을 짓는 데 걸리는 시간과 사는 데 걸리는 시간을 비교해 보면, 전자는 순수하게 집을 짓는 건축기간만 최소 2~3개월에서 길게는 1년까지도 걸린다고 하는데 후자의 경우는 적당한 매물을 찾은 후 마음에 들면 계약서를 쓰고 구매를 하는 과정이므로 정해진 기간이 없습니다. 인허가 과정도 개인적으로 신경 쓸 필요가 없으니 집을 사는 게 상대적으로 훨씬 더 경제적이죠.


분양형 단독주택 단지, 관리부담이나 위험 요소 없어

특히 최근 각광받는 단지형 단독주택은 나홀로형에 비해 관리 부담이나 위험 요소도 없습니다. 단지형 단독주택이란 말 그대로 개발업자가 토지매입부터 농지전용(형질변경), 대지조성, 기반시설, 진입로 개설을 끝내놓고 개인에게 분양하는 단독주택 단지로 타운하우스라고도 불리는데요. 20, 30세대 이상의 여러 세대가 모여 있기 때문에 아파트처럼 보안, 방범이나 커뮤니티 시설, 사후관리(AS) 등의 혜택을 누릴 수 있다는 이점이 있습니다. 외곽으로 너무 벗어나지 않고 도심 인프라를 그대로 이용할 수 있는 입지적 장점도 갖춘 곳도 많고요. 틀에 박힌 아파트를 떠나는 사람들이 도심과 자연을 모두 누릴 수 있는 단지형 단독주택으로 몰려드는 이유이자 LH를 비롯 지자체에서 단독주택 단지를 지을 수 있는 블록형 단독주택 용지 공급을 확대하는 이유죠.


아파트 버금가는 높은 청약률에 웃돈도 쑥쑥

실제로 지난해 3월 김포한강신도시에서 선보인 총 525세대의 블록형 단독주택 ‘자이더빌리지’는 평균 33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로 분양에 성공한 후 6개월만에 1,000만~7,000만원 정도의 웃돈(프리미엄)이 붙었습니다. 이후에도 높은 관심이 이어져 현재는 9,000만원에서 1억5,000만원 가까이 프리미엄이 붙은 상태로 거래되고 있고요. 뒤이어 5월 공급된 ‘라피아노’ 역시 최고 205대 1, 평균 65대 1의 높은 청약경쟁률을 기록하고 계약 시작 이틀만의 완판이란 쾌거를 이뤘고요. 아울러 이것이 나홀로형의 집을 짓는 것보다 사는 것, 그 중에서도 단지형으로 조성된 단독주택, 특히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 기반시설이 잘 갖춰진 도심 인근 단지형 단독주택을 구입하는 게 더 나은 또 다른 이유입니다.


단독주택을 사는 게 유리한 또 다른 이유는 ‘환금성’

사실 우리네 주거유형이 획일화된 아파트에 집중될 수밖에 없었던 건 물론 생활의 편리성도 있지만 집을 최고의 자산인 재테크 수단으로 생각했기 때문인데요. 아무리 대량생산과 대량소비 시대에서 개별맞춤형 생산과 소비 시대로 이동 중이라고 해도 자산 비중 중 가장 큰 비중을 차지하는 집을 되팔 때의 가치 상승, 즉 환금성을 고려하지 않을 수 없는데 아파트와 단독주택의 장점을 결합한 단지형 단독주택은 그런 면에서 개별로 짓는 주택에 비해 우수한 환금성을 자랑합니다. 특히 신도시나 택지지구 등 도심 인근에 입지해 기존 인프라도 풍부하게 누릴 수 있는 주택 단지는 더더욱 그렇죠.


新주거스타일 진화된 블록형 단독주택 공급도 이어져

이달에도 수요자들이 관심 가질만한 단독주택 단지 공급이 이어집니다. 우선 성남 도촌지구에서는 분당권 최초의 블록형 단독주택인 ‘동분당 KCC스위첸 파티오’가 분양을 앞두고 있는데요. 지하 1층~지상 3층 전용면적 84㎡ 총 203가구로 조성되는 이 단지는 단독주택으로 옮기길 원하는 수요자들이 가장 원하는 공간인 개인정원은 물론 중정(中庭), 테라스, 다락까지 갖추고 있습니다. 인접한 야탑역 근처는 물론 분당 일대 부동산사무소에는 해당 부지에 어떤 주택이 나올지 궁금해하는 수요자들의 발길이 이어지고 있고 특히 층간 소음 문제에 시달리던 분당권의 오래된 아파트에 거주하던 이들의 문의가 쏟아지고 있다는 게 현장관계자의 전언입니다.


김포한강신도시 운양지구 20블록에 나오는 전용 84㎡ 단일 평형, 총 104세대로 구성된 ‘운양역 라피아노 2차’나 세종시 1-1생활권 B7블록(고운동)에 세대별 181~250㎡의 넉넉한 면적으로 총 38세대를 선보이는 ‘세종 포스힐’도 주목됩니다. 이밖에 제주 서귀포시 안덕면 사계리 일원에도 총 54세대 규모의 타운하우스 ‘산방산 코아루 아이비타운’이 분양합니다. 단지는 전용면적 99㎡ 단일평형 구성이지만 전 세대 전용 테라스(2, 3층)와 다락(3층)공간 제공으로 넉넉하고 쾌적한 주거생활이 가능합니다.


단독주택 이제 짓지 말고 사자!!

일각에선 아파트는 사는 게 맞지만 단독주택은 지어야 한다고 얘기합니다. 물론 투기화된 주택시장에서 투자가치만을 생각한다면 아파트를 사는 게 더 유리하겠죠. 그러나 라이프스타일이 달라지고 있는데다 기술의 발달로 과거에는 불가능했던 소비자 개별 맞춤형 생산이 가능해졌습니다. 사람들도 점점 개성 있는 맞춤형을 추구하기 시작했고요. 주거형태도 그 대세를 따라가고 있습니다. 기존 단독주택에 공동주택의 장점까지 더한 블록형 단독주택과 같은 다양해진 주거형태가 반갑고 다행이라 여겨지는 이유이며 단독주택도 이제 짓는 것보다 사는 게 더 낫다고 판단하는 이유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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