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수도권에서 아파트 사려면 택지지구를 선택해야하는 이유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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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6.04 09:22
  • 수정 2018.06.21 08:44


택촉법 폐지와 함께 귀해진 수도권 택지지구

택지개발지구(이하 택지지구)는 도시의 주택난을 해소하고 주거안정을 위해 저렴한 가격에 주택을 공급할 수 있도록 하는 곳을 말합니다. 1980년 말 택지개발촉진법(이하 택촉법) 개정 이후 1981년부터 전국 곳곳에서 택지개발 사업이 시행됐고 이는 주택공급에 크게 이바지 했습니다. 수도권에는 대규모 택지지구인 신도시(1기, 2기)가 조성되기도 했죠.

하지만 2014년 9월 1일 부동산종합대책에 따라 대규모개발을 억제하고 과도한 주택공급을 막는 등 부동산시장 안정을 위해 택촉법이 폐지되며 신규택지공급도 중단이 됐습니다. 택촉법 폐지 당시 아쉬움과 우려의 시선도 있었습니다.


택지공급 중단 소식에 소비자들이 아쉬운 이유는?

택지지구는 각종 기반시설과 주거, 상업, 업무시설 등이 체계적인 개발을 통해 조성 돼 정주여건이 뛰어나 소비자들이 선호해오던 곳입니다. 이러한 택지지구를 택촉법이 폐지 되며 볼 수 없게 돼 아쉬움이 큽니다. 구도심 등의 기존 도시가 살기 편하다고는 하지만 주택, 상하수도 등 기반시설들이 노후화 되고 있고 불규칙한 도로 사정 등의 이유로 대규모 택지개발을 통한 신도시 이외에도 정주여건이 좋은 택지지구는 많은 소비자들이 선호합니다.


지역 아파트값을 리딩하는 택지지구 

택지지구의 인기는 시세로 증명됩니다. 택지지구(또는 택지지구가 있는 행정동)의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은 지역 평균보다 높죠. 예를 들어 경기 고양시 삼송지구의 3.3㎡당 아파트 평균 가격은 1,648만원인데 이는 고양시 평균(1,063만원)보다 높습니다. 이외에 남양주, 용인, 평택, 의정부 등 수도권 곳곳의 택지지구들 모두 지역 평균보다 시세가 높습니다. 


분양가상한제 적용 받는 택지지구…청약 당첨되면 이익실현 가능성 높아 인기

분양가상한제는 택지비, 건축비, 건설업체의 적정이윤을 고려해 분양가를 산정하고 그 보다 낮은 가격에 책정하도록 하는 것을 말합니다. 택지지구, 투기과열지구 등은 분양가상한제 적용을 받는데요. 때문에 이들 지역에서 분양 받으면 준공 때엔 시세차익이 발생할 가능성이 높습니다. 덕분에 분양가상한제 적용 단지들은 분양결과도 좋습니다. 투기과열지구로 지정된 서울, 경기도의 공공택지, 분위기가 위축된 지방권역에서도 분양가상한제 적용단지들은 청약결과가 좋습니다. 금융결제원에 따르면 올해 5월 중순까지 서울, 동탄2신도시, 하남시 등과 지방 세종시, 전남 순천의 택지지구, 대구 수성구(투기과열지구 지정) 등의 분양단지들이 높은 경쟁률을 기록했습니다. 이후 일찌감치 판매가 완료됐습니다. 


수도권 택지지구 분양물량, 규제지역에 다수 분포

기다렸던 택지지구 분양소식이지만 수도권에서 6월 이후로 계획된 택지지구 분양물량 상당수가 조정대상지역이나 투기과열지구 등의 규제지역에 분포하고 있어 청약하려는데 부담을 느낄 수 있습니다. 이들 규제지역은 청약1순위 자격, 재당첨제한, 전매제한(일부는 전매금지), 청약가점제 적용 확대, 대출제한 등 깐깐한 규제가 시행되고 있기 때문인데요.

전국 40개지역에 분포하는 조정대상지역은 정부가 규제의 칼을 꺼내 들 만큼 청약시장이 과열됐었습니다. 하지만 높은 청약률이 프리미엄을 보장해주지 못하는 모습이 나오고 있습니다. 예를 들어 한창 수도권 남부 분양열기를 주도했던 동탄2신도시 남동탄에서는 마이너스 프리미엄 매물도 등장하는 등 천당과 지옥을 오가며 기대보다 시세상승이 높지 않습니다. 재미있는 것은 남동탄과 생활권이 비슷하지만 청약에서 미달됐던 비규제지역인 오산시 분양단지들도 프리미엄이 있다는 점입니다. 


기존 아파트 매입부담 돼 분양에 눈길…6월이후 수도권 택지지구 경쟁 더 치열해 질 듯

전셋값 하락, 양도세 중과 등 규제 등으로 갭투자 리스크가 커지면서 아파트 거래량도 줄고 있습니다. 이는 분양수요 증가로 이어져 택지지구 분양에 대한 관심도 더욱 증가할 전망입니다. 만약 규제가 부담된다면 비조정대상지역 택지지구를 우선 살피는 것도 좋아 보입니다. 

비조정대상지역인 경기 오산시 세교1지구에서는 포스코건설이 오산대역 더샵 센트럴시티 596가구를 6월 중 분양합니다. 세교1지구는 공원, 학교, 지하철, 대형마트 등이 잘 갖춰있어 오산 내에 갈아타기 수요가 선호하는 곳으로 더샵 단지는 세교1지구의 마지막 민간분양 단지입니다. 인천에서는 검단신도시에 대우건설, 금호건설, 대림산업 등이 대단지 아파트들을 8월~9월 중 분양할 계획입니다. 검단신도시는 올해 첫 분양을 시작으로 내년에도 분양을 이어갈 예정입니다. 

물론 조정대상지역에 대한 관심도 접을 수는 없습니다. 우선 위례신도시(하남권역)에서는 우미건설이 877가구를 분양할 계획입니다. 과천 지식정보타운에서도 GS건설, 대우건설, 태영건설, 금호건설 등이 9월경에 분양하며 성남에서는 대장지구, 고등지구에서도 하반기 중 분양이 계획 돼 있습니다. 


단기시세차익 기대 금물… 생활여건, 새 집 거주 등의 뚜렷한 목적 갖고 청약해야

규제가 강화되면서 단기 시세차익 목적의 청약, 주택구입은 지양해야 돼야 합니다. 조정대상지역 택지지구 청약 시 규제 내용을 잘 알고 당첨취소나 실수가 없도록 해야 합니다. 비조정대상지역 택지지구 청약 시에는 지구 내에서도 입지, 생활여건을 잘 따져보고 청약을 해야 합니다. 

정부는 주택을 오래 보유하고 거주할 것을 권장합니다. 이전처럼 분위기에 새 아파트 갈아타기, 평수 넓히기 등 실수요 측면의 뚜렷한 목적으로 청약해야 한다는 점을 명심하고 택지지구 분양 소식에 귀를 기울여야 하겠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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