서초구 최대규모이자 마지막 판자촌 179동
방배동 주민들에게도 낯선 ‘성뒤마을’
강남 판자촌 '성뒤마을' 공공주택지구로 개발 본격화
강남 일대 마지막 유휴부지이자, 서초구 최대 판자촌인 성뒤마을은 개발이냐 보존이냐를 놓고 20년간 서초구의 숙원사업이었습니다. 하지만 낙후 거주지에 대한 서울형 주거재생이 본격 추진되면서 성뒤마을 재개발 역시 탄력을 받고 있습니다. 지난해 9월 서울시 도시계획위원회로부터 공공주택지구 지정 승인을 받고, SH공사가 시행사로 나서 올해 안에 지구계획 승인을 받고 내년 설계에 착수할 예정입니다. 계획대로 사업이 진행된다면 2020년 부지 조성공사가 시작돼 2022년 말께 완공될 전망인데요.
“그 동안 성뒤마을은 우면산 자연녹지지역으로 주택건립이 불가능했지만, 공공주택지구 지정안이 서울시 심의를 통과했습니다. 성뒤마을의 토지 용도가 '2종일반주거지역(평균 7층 수준)'으로 변경돼 공공주택 설계가 가능해지면, 무허가 판자촌이 총 1,200여세대 대형 주거단지로 탈바꿈됩니다.” (방배동 중개업소 A씨)
협의 없는 일방적 개발…지역주민 반발
성뒤마을에서 30년째 살고 있다는 주민 P씨(64세)는 “성뒤마을에 있는 집들은 주민들이 직접 지었다. 무허가로 살고 있어도 엄연히 세금을 내는 서초구민이기 때문에 개발사업을 추진하기에 앞서 원주민들과의 협의 과정이 반드시 이뤄져야 한다. 주민들의 의사를 반영해 개발이 진행되어야 한다”며 생존권마저 빼앗길 수 있는 상황에 대해 우려를 표했습니다.
강남의 마지막 유휴부지, 어떻게 바뀌나?
성뒤마을 인근 공인중개업소 대표 B씨는 “40년 가까이 서초의 구룡마을로 불리던 성뒤마을은 중계동 백사마을, 도곡동 구룡마을과 더불어 서울에서 가장 주목 받는 재개발 지역입니다. 남부순환로변 우면산 자락에 위치해 입지적으로 주목할 수밖에 없고, 15분 거리인 사당역 일대 유동인구와, 2021년 사당역 복합환승센터까지 예정된 마지막 유휴부지로서 남부순환도로변의 약3만㎡의 전략개발부지와 연계한 계획적인 개발이 이뤄질 예정입니다.”고 밝혔습니다.
무허가 판자촌이 자연 친화적 주거지로~
“지난 2010년 성뒤마을은 서초구가 LH와 함께 공영개발방식으로 ‘글로벌타운’ 조성계획을 발표하며 시장의 이목을 집중시킨 바 있습니다. 당시 서초구는 강남 노른자위에 위치한 성뒤마을의 입지를 활용해 2000여가구의 최고급 주거시설과 학교, 문화시설이 포함된 외국인 전용마을을 조성을 추진했지만, 서울시가 자연녹지지구인 성뒤마을의 용도 전환에 제동을 걸며 사업이 무산됐는데요. 서울시가 SH공사를 사업자로 한 공영개발 방식을 택하며, 2015년 재추진됐고, 가시화되면 친환경복합개발의 성공사례로 남을 것입니다.”
물론 여전히 성뒤마을 주민들과의 협의 문제는 해결할 과제입니다. 공영개발의 어려움이 성뒤마을에서도 그대로 재현되는 셈인데요. 아무쪼록 목표하는 2022년경에는 변화된 성뒤마을을 기대해 보겠습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