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깡통주택 증가...부동산시장 하락 시작됐다

  • 일반
  • 입력 2018.04.25 08:35
  • 수정 2018.05.09 09:31


거래량 줄고 곳곳에 역전세난, 부동산시장 다시 한파?

부동산시장에 다시 한파(寒波)가 시작된 것일까요?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규제가 힘을 받으면서 아파트 거래량이 줄고 곳곳에서 역전세난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일부 전문가들은 아파트시장이 하락기에 접어들었다고 조심스럽게 전망하고 있습니다. 


하락기 지방 미분양주택 쌓여

부동산시장의 바로미터는 미분양주택입니다. 움츠렸던 부동산시장이 기지개를 켜면서 활황에 접어들 때 미분양주택이 소진됩니다. 반대로 부동산 경기가 꺾이기 시작하면 지방부터 미분양 주택이 늘어납니다. 

실제로 김포한강신도시는 2013년 7월 미분양 물량이 4,400여가구에 달할 정도로 ‘미분양의 무덤’이었습니다. 건설사들은 미분양 해소를 위해 아파트 가격을 대폭 할인해 주거나, 계약금 500만원에 8,000만~9,500만원을 내면 전용 74~84㎡에 2년 간 산 뒤 최종 구입을 결정할 때 잔금을 내는 ‘잔금 2년 유예’ 등의 파격 조건을 내걸었습니다. 일단 살아보고 결정하라는 것이었습니다. 그러나 투자자들은 쉽게 아파트 구매에 나서지 않았습니다.


빚내서 집 사랄 땐 언제고

김포신도시 등 전국에 쌓여 있던 미분양은 최경환 경제부총리의 말 한마디로 해소됐습니다. 그는 2014년 7월 “지금 전세가가 매매가의 70% 수준에, 수도권의 경우도 그렇게 가 있고 솔직히 30%만 있으면 그 집을 살 수 있는 상황이 됐다”라며 아파트 구매를 부추겼습니다. 즉 부동산시장에서는 이를 ‘빚내서 집을 사라’는 신호로 받아들이면서 미분양주택이 빠르게 소진됐고, 일반 아파트 가격도 치솟았습니다. 이런 부동산시장의 활황은 3년 가까이 지속 됐습니다.

다시 되살아는 미분양 ‘공포’

그러나 2017년 5월 문재인 정부가 들어서면서 각종 대책을 쏟아내며 부동산시장이 양극화로 치닫고 있습니다. 수요층이 탄탄한 서울이야 아직 아파트값 하락에 대한 우려가 적지만 지방에서는 이런 소식이 서서히 들려오고 있습니다. 특히 전국적으로 미분양주택이 쌓여가고 있습니다.

미분양 무덤에서 가까스로 탈출했던 김포는 다시 미분양 늪으로 빠지는지 촉각을 곤두세우고 있습니다. 지난 3월 ‘김포한강 동일스위트 더파크 1•2단지’는 미분양이 났습니다. 일반청약 결과 1,727가구 모집에서 613명이 신청해 평균 경쟁률은 0.35대 1에 불과했습니다. 모델하우스에 2만여명이 넘게 몰렸던 곳이라 미분양 충격이 컸습니다.

창원•제주 등 일부 지역 심각…시장 붕괴 우려도

창원도 올해 들어 미분양이 발생하고 있습니다. 3월에 분양한 ‘창원 롯데캐슬 프리미어(전용 84㎡ 535가구)’는 1순위에서 미달하고 2순위에서도 주인을 찾지 못한 가구가 절반이상 달합니다. 제주지역도 마찬가지입니다. 3월 분양한 ‘제주연동 중흥 S클래스(전용 37~75㎡ 149가구)’는 2순위에서도 청약이 완료되지 않았습니다. 

금리인상 등 불확실성 증가로 위축 우려

미분양주택은 전국적으로 증가 추세입니다. 국토교통부 집계 결과 미분양주택은 2017년 11월 5만6,647가구에서 12월 5만7,330가구, 2018년 1월 5만9,104가구, 2월 6만903가구로 나타났습니다. 지난 2월 지역별 미분양은 수도권이 9,970가구에 지나지 않았지만 지방은 5만933가구로 월등히 많습니다. 

건설사의 한 관계자는 “부동산 경기가 하락할 때 보통 지방부터 미분양이 쌓인다”며 “정부의 강력한 부동산 대책으로 지난해에도 분양을 미룬 단지가 많았는데 올해는 금리인상에 재건축 규제 등 불확실성이 더욱 증가하면서 시장이 더욱 위축될 것 같다”고 우려했습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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