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대구가 평당 1800만원? 수성구 집값 거품일까

기자명 한민숙
  • 일반
  • 입력 2018.03.06 08:20
  • 수정 2018.04.19 16:57


2018년 수능 만점자 15명, 지역별로 살펴 보니

2018년도 수능 만점자는 총 15명인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특히 대구의 경우 지방 시도 중 가장 많은 총 3명의 수능 만점자가 나왔는데요. 3명 중에서도 2명이 대구 수성구 출신으로 구/동별로 따진다면 대치학군과 목동학군을 뛰어넘는 명문학군의 저력을 보여줬습니다

“지난 2015학년도에도 29명의 수능 만점자 중 4명이 대구 수성구, 그것도 같은 경신고 학생들이라 화제가 된 바 있습니다. 이번 역시 1명을 배출한 북구 운암고 외에 모두 수성구에 자리한 덕원고와 경북고에서 만점자가 나왔죠. 대치학군과 목동학군을 뛰어넘는 명문학군으로 수성구를 손꼽는 이유입니다.”(K대학교 부동산학과 교수)


계획도시 수성구, 행정•금융•교육의 중심지

수성구는 서울 강남과 자주 비교되곤 합니다. 교육과 교통, 금융, 문화 인프라가 두루 갖추어져 정주여건과 교육여건이 빼어나기 때문입니다. 부동산 전문가의 얘기 들어보시죠.

“수성구는 1970년대 도심의 인구 분산 정책의 일환으로 개발이 본격화됐습니다. 계획도시답게 반듯한 도로망과 상업시설, 곳곳에 조성된 쾌적한 공원 등으로 대구 최고의 주거여건을 갖추고 있습니다. 그래서인지 범어역을 중심으로 대구고등검찰청, 법원, 은행, 방송국 등이 하나 둘씩 자리하고 덩달아 이곳은 법조인을 비롯한 전문직 종사자들의 대표적인 주거지로 자리매김하게 되죠. 일각에서는 이들의 높은 교육열이 수성구를 전국 최고의 명문학군으로 끌어올린 주된 요인이란 분석입니다.”


대구 교육 1번지 

실제 범어동, 만촌동, 황금동 일대를 중심으로한 수성구는 내로라하는 명문중고교가 포진해 있습니다. 대구의 의대사관학교라 불릴 만큼 이과에서 강세를 보이는 경신고를 비롯해 2016학년 문과에서 수능 만점자가 나온 정화여고, 경신고와 쌍벽을 이루는 대륜고, 2018년도 이과 수능 만점자가 나왔으며 공부 못지 않게 이승엽 선수 등 많은 운동선수의 모교로 100년의 역사를 지닌 경북고 등이 입지를 다지며 대구 교육을 견인하고 있죠. 동도중, 정화중, 경신중 등 전국 학업성취도 평가에서 100위 안에 꾸준히 이름을 올리고 있는 중학교도 포진해 있고요(2016년 기준).


대구 사교육의 40% 점유, 수성구 학원가

또한 대구 8개 구군 전체 사교육 시장의 40%를 점유하고 있는 곳도 수성구입니다. 대구 지하철 2호선 범어역에서 만촌역으로 이어지는 대로변에는 대형학원을 비롯한 중소학원이 빼곡히 자리하고 있죠. 통계청 자료에 따르면 2015년 기준, 대구 수성구에 자리한 교육서비스 사업체는 총 2,833개로 양천구(2285개)와 노원구(1880개)보다 많은 것으로 집계됐습니다. 

“2009년 2월 한국지역사회협의회에서 전국 학부모 5,217명을 대상으로 실시한 ‘교육행복지수’ 조사 결과 강남구(2위)를 제치고 전국 1위를 차지한 곳이 수성구입니다.”(부동산 전문가 O씨)


수성구 아파트값은? 

이렇듯 대구 시민이면 누구나 살고 싶은 곳이 수성구이기에 집값도 단연 으뜸입니다. 지난 2015년 지방 아파트 중 가장 먼저 3.3㎡당 1,000만원을 돌파한 이후(2015년 3월 기준, 수성구 1006만원, 부산 수영구 924만원, 해운대구 932만원) 올 2월 현재 1,216만원을 기록 중입니다. 특히 범어동은 최근 2년간(2016.2~2018.2) 아파트값이 45.69%나 상승하며 수성구 집값을 견인하고 있고요. 


“경신중과 경신고를 도보로 이용할 수 있는 범어SK뷰와 청구가든1단지는 늘 수요가 대기 중으로 매매를 비롯해 전월세 매물이 귀합니다. 특히 범어SK뷰는 2014년 12월 경신고에서 수능 만점자가 4명이 배출된 시점에 시세가 급상승하고, 작년 7월 경신고가 자사고에서 일반고로의 전환을 밝히면서 다시 한 번 집값이 급등해 전용 84㎡는 현재 7억4500만원선에 시세가 형성돼 있습니다. 학군이 집값에 미치는 영향력을 여지없이 보여 준 대표적인 예라고 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도 동도중, 정화중, 정화여고가 도보권인 주요 아파트는 태왕아너스, 가든하이츠3단지, 목련아파트가 있으며 역시 일대에서 랜드마크로 자리매김하고 있습니다”(범어동 J공인)


분양할 때마다 수백대 1 기록

분양시장도 마찬가지. 수성구 분양단지는 매번 수만 명의 청약자를 끌어 모으고 있습니다. 작년 5월에 분양된 대구 수성구 범어동 ‘범어네거리 서한이다음’은 154가구 모집에 4만3129명이 몰리며 평균 280대1을 기록했습니다. 이는 작년 한 해 동안 분양된 아파트 중 두 번째로 높은 청약경쟁률이었죠. 이 외에도 최근 2년간 수성구 범어동, 황금동 일대에서 분양한 단지는 수백대 1에서 수십대 1의 청약경쟁률을 보이고 있습니다. 

“편리한 교통, 탁월한 학군을 갖췄지만 학원가 부근과 경신고 일대에는 노후주택이 많습니다. 때문에 재건축 등으로 탈바꿈하는 새 아파트에 대한 관심이 수요가 상당하죠. 이달 중 범어현대빌라를 재건축하는 ‘범어 센트레빌’에 대한 관심이 벌써부터 이어지는 이유도 이 때문입니다. 단지는 경신중고교가 가깝고 학원가 이용이 수월한 단지로 전용 84㎡ 단일면적으로 구성되며 총 88세대 중 46세대가 일반분양될 예정입니다.”(범어동 A부동산)


대구 집값, 거품일까? 

일각에서는 최근 초양극화로 치닫는 부동산시장을 두고 대구 집값도 조정을 받을 것이란 의견이 조심스럽게 흘러나오고 있습니다. 하지만 범어동을 비롯해 수성구 학군은 큰 영향을 받지 않을 것이란 전망이 지배적입니다. 부동산 전문가의 의견 들어보시죠.

“대구 범어동을 비롯해 전통 명문학군인 수성구는 글로벌 금융위기 때에도 집값이 쉽게 무너지지 않았던 곳입니다. 서울 강남이나 목동 아파트가 동기간 강한 조정을 받은 것과 대조를 이루죠. 금리인상, 양도세 중과세 등의 정부의 전방위적인 규제에도 수성구 명문학군 프리미엄은 쉽게 흔들리지 않을 것이라 장담하는 이유입니다.”


교육특구 수성구의 가치, 더욱 빛나는 한 해 될 것  

부동산 가격을 결정하는 주요 인자는 교통, 문화시설, 공원 등 인프라입니다. 그 중 교통과 쇼핑 문화시설은 끊임없이 향상되고 있으며 또한 시간이라는 무형의 가치와 교환이 가능하죠. 반면 교육환경은 대체가 불가능한 절대적 요소입니다. 자녀를 둔 맹모맹부들이 학군을 찾아 이동하는 이유이기도 하죠. 올해 부동산 시장의 키워드인 초양극화는 교육특구 수성구의 가치를 더욱 부각시키는 요인으로 작용할 것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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