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15년 필리핀 방문한 외국인, 한국 1위
한 여행가격비교사이트에서 조사한 설문조사에 따르면, 지난해 1월부터 10월까지 한국인이 가장 많이 검색한 국외 여행지 상위 10개 도시 중 한 곳이 필리핀 세부로 조사됐습니다. 이를 방증하듯 지난 2015년 필리핀에 방문한 한국인 여행객수는 약 133만 명으로 전체 방문 국가 중 1위를 기록했습니다.
필리핀을 찾는 이유는?
한국인이 필리핀을 찾는 이유는 뭐니뭐니해도 뛰어난 가성비 때문입니다. 비행기로 4시간이면 갈 수 있고 대한한공, 아시아나, 제주항공, 진에어, 필리핀 에어라인, 세부퍼시픽, 에어아시아 등 취항하는 항공사가 많아 경쟁이라도 하듯 프로모션을 자주 진행하다 보니 큰 비용을 들이지 않고 오갈 수 있죠. 열대우림기후로 언제든지 다양한 해양스포츠를 즐길 수 있어 휴양지로도 제격이고요. 또한 영어 사용 국가로 어학연수 및 조기유학 수요도 한몫하고 있습니다.
외국인의 토지 소유 원칙적으로 불가
상황이 이렇다 보니 필리핀 부동산투자에 관심을 갖는 한국인도 많습니다. 실제 필리핀 내에서는 외국인을 상대로 한 부동산 상품들이 쏟아져 나오고 있죠. 하지만 필리핀은 외국인이 토지를 소유할 수 없도록 법으로 정해놨습니다. 토지를 간접적으로 소유할 수 있는 방법은 토지를 보유한 필리핀 회사의 지분을 40%까지 보유하는 방법뿐입니다.
외국인이 투자할 수 있는 상품, 콘도미니엄
때문에 외국인의 필리핀 부동산 투자는 한정적일 수밖에 없는데요. 가장 보편적인 투자상품은 콘도라 일컫는 콘도미니엄입니다. 건물과 토지가 함께 있는 단독주택이나 타운하우스과 달리 콘도는 토지에 대한 권리는 없고 건물에 대한 권리, 즉 지상권만 있는 상품이기에 외국인 소유가 가능한 것입니다. 보통 콘도라고 하면 호텔이나 리조트 같은 숙박 상품의 개념이 강한데요. 필리핀에서 아파트와 비슷한 개념으로 통용됩니다.
세부 콘도 6,700만원선, 임대료는 분양가의 1% 수준
필리핀 콘도미니엄 시세는 어느 정도 될까요? 한국인들이 가장 많이 찾는 세부, 그 중심지라고 할 수 있는 라훅(Lahug)에 위치한 리알라콘도 4동이 현재 사전 분양 중인데요. 제일 저렴한 스튜디오 타입(7평대)은 3,150,000페소 수준입니다. 우리나라 돈으로 환산하면 6,740만원 정도죠.
중요한 것은 임대료가 비싸다는 점입니다. 월 임대료가 통상 분양가의 1% 이상으로 책정되는 것이 보통입니다. 예컨대 이 스튜디오를 분양 받아 임대를 놓는다면 월 67만원 가량의 임대료를 기대할 수 있는 것입니다.
이 외에도 최근 한국인들이 세부 콘도미니엄에 투자해 한국인을 대상으로 집을 빌려주기도 하는데요. 세부 IT파크 내 한국인들이 선호하는 아시아 프리미어 콘도의 경우 스튜디오 타입 기준, 4주에 38,000페소, 약 81만원 수준입니다. 같은 지역 아비다 콘도 스튜디오 타입 또한 4주 35,000페소, 약 75만원 정도입니다.
시세차익 노릴 수 있을까?
우리나라와 같이 시세차익을 기대할 수도 있습니다. 실제 세부 비즈니스파크 내 아얄라몰 인근에서 7~8년 전에 분양했던 콘도미니엄들은 현재 분양가에서 2~3배 가량 올라 시세가 형성 중입니다. 하지만 가격이 지속적으로 상승세를 지속할 것인지에 대한 의견은 분분한데요. 현지 부동산투자 전문가의 말을 들어보시죠.
“세부가 지속적으로 성장하고 있어 상승세가 이어질 것은 당연합니다. 다만 단기간 급등했기 때문에 큰 이득을 얻을 수 있을지는 의문입니다.”
투자 시 주의사항은?
필리핀 투자를 고려한다면 서류 확인이 필수입니다. 위조 서류가 난무하기 때문입니다. 특히 한국인 브로커를 낀 경우 더욱더 꼼꼼하고 철저한 서류의 진위여부를 체크해야 합니다.
매매가 아닌 직접 분양을 받는다면 공사 중단의 위험이 덜한 시행사 및 시공사의 능력 파악도 중요한데요. 만약 부도나 공사 중단이 염려스럽다면 공정률이 많이 진척된 사업지를 분양 받는 것이 안전할 수 있습니다. 이 외에 ‘입지’ 선정의 중요성은 필리핀 부동산 투자에서도 예외가 아닙니다. 필리핀 세부에서는 업무, 주거, 쇼핑 등을 원스톱으로 즐길 수 있는 세부 비즈니스파크나 IT파크가 인기가 좋습니다. 다만 필리핀을 비롯해 해외 부동산 투자는 사후 관리 및 이를 위한 항공료 등 부대비용도 만만치 않으니 신중하게 고려해야 할 것입니다.