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스타트업 CEO들이 주목하는 곳은 따로 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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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8.01.15 10:15
  • 수정 2018.02.06 08:30


잭팟 터뜨린 기업들, 알고 보니 ‘스타트업’

에어비앤비, 우버, 쿠팡, 샤오미 등 최근 각광받는 세계적 기업들은 모두 ‘스타트업’에서 출발했다는 공통점을 갖습니다. 스타트업이란 신생 벤처기업으로 주로 혁신적인 기술과 아이디어를 보유한 기업을 의미하는데요. 참신한 아이디어와 IT기술력으로 시장을 제패하는 스타트업이 늘면서 국내에서도 스타트업에 대한 관심이 증가하는 추세입니다. 중소기업청의 ‘연도별 벤처기업 수 추이’에 따르면 국내 벤처기업 수은 2010년 24,645개에서 2016년 33,360개로, 스타트업이 꾸준히 증가하고 있음을 보여줍니다.

전 세계적인 스타트업 열풍, 왜?

이러한 스타트업 열풍에는 다양한 원인이 존재합니다. KT경제경영연구소가 운영하는 디지에코 보고서에서는 스타트업 열풍을 4가지 이유로 설명하고 있죠. 첫째, 코워킹스페이스나 커피숍 등 노트북을 이용할 수 있는 곳이 창업 장소가 될 수 있어 경제적입니다. 둘째, 자신이 개발한 소프트웨어를 앱스토어를 통해 전세계에 유포할 수 있고요. 셋째, 페이스북, 트위터 등 소셜미디어 플랫폼을 가성비 높은 홍보채널로 활용할 수 있습니다. 마지막으로 사업성이 뛰어난 스타트업은 크라우드소싱 플랫폼을 통해 투자를 받을 수 있습니다. 즉 창업에 큰 비용이 들지 않아 누구나 아이디어만 있으면 도전할 수 있는 점이 스타트업 열풍을 부채질한 셈입니다.

스타트업 CEO가 선호하는 입지… 자금부담 낮고 직원과 고객사의 접근성이 좋은 곳

다만 초기 자본금이 적은 스타트업 CEO에게 매달 고정비가 발생하는 사무실은 부담일 수밖에 없습니다.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백서(2016)’ 설문조사에서도 창업 당시 회사 위치를 선정할 때 무료 입주지원 및 저렴한 임대료(46.4%)를 가장 고려하는 것으로 나타났죠. 이어 직원과 고객사의 접근성(26.1%), 스타트업 조직 및 시설 밀집도(15.3%) 순으로 조사됐습니다.

스타트업의 핫플레이스, 서울 강남 테헤란로

그렇다면 스타트업 CEO들이 다양한 사항들을 고려해 둥지를 튼 지역은 어디일까요? ‘한국 스타트업 생태계 백서(2016)’ 설문조사에 따르면 스타트업 중 90% 이상이 수도권에 몰려 있으며 이중 75.6%는 서울에, 19.7%는 경기도에 소재하고 있다고 합니다.

서울에선 교통여건이 좋고 오피스 빌딩이 밀집한 강남 테헤란로를 중심으로 스타트업이 들어서 있는데요. 스타트업 1세대로 꼽히는 티켓몬스터, 쿠팡, 위메프 등 소셜커머스 업체들이 모두 이곳에서 성공을 일궜습니다. 강남 테헤란로 일대는 지원기관, 코워킹스페이스, 액셀러레이터(주: 스타트업에 초기 자금과 멘토링을 제공하는 단체) 등이 모인 스타트업의 메카로 꼽히지만, 최근 들어 상당히 오른 임대료가 부담된다는 의견도 들려오고 있죠.

스타트업 특성에 따라 선호 지역, 조금씩 차이가 있다

강남이 스타트업 생태계의 중심축으로 꼽히긴 하지만 서울 소재 스타트업들은 마포구, 서초구, 성동구, 구로구 등에도 다수 분포합니다. 스타트업의 성격에 따라 선호하는 지역도 다르다고 하죠.

소셜 벤처들의 성지, 성수동

IT스타트업이 강남을 선호한다면 소셜 벤처들은 성동구를 선호합니다. 성동구는 성수동을 중심으로 ‘사회적 기업’ 스타트업의 새로운 보금자리로 부상하고 있습니다. 그 중심에는 고 정주영 현대그룹 회장의 손자인 정경선씨가 2012년 설립한 액셀러레이터 ‘루트임팩트’가 있는데요. 루트임팩트는 소셜 벤처기업들이 협업과 소통할 수 있는 공간인 ‘헤이그라운드’를 제공합니다. 이곳에는 잡화를 판매해 위안부 할머니를 지원하는 ‘마리몬드’, 미아방지 블루투스 밴드를 제조하는 ‘리이어블’을 비롯 40여개 업체가 입주해 있습니다. ‘헤이그라운드’ 인근에는 ‘카우 앤 독’, ‘임팩트 스퀘어’같은 코워킹 스페이스들이 자리해 소셜벤처간 시너지가 기대되고 있죠.

대학가 밀집한 마포구도 창업에 좋은 환경 갖춰

강남에 이어 두 번째로 스타트업이 많은 마포구에서는 합정, 홍대를 중심으로 창업이 이어지고 있습니다. 예술•문화가 발달한 홍대 인근에 설립되는 만큼 예술•디자인•식음료•교육 분야가 주를 이루고 있는데요. 모바일 앱 개발업체 ANT Holdings가 운영하는 ‘홍합밸리’ 오프라인 공간이 이곳 스타트업들의 허브 역할을 하고 있죠.

“2000년대 후반 이후 이 지역에 둥지를 튼 스타트업들은 무려 200여 개에 달합니다. 규모는 작지만 성장속도는 눈부시죠. 스타트업들의 60~70%는 예술•문화에서 얻은 아이디어를 IT기술과 결합해 고객에게 서비스를 제공하는 사업을 하는데요. 조직규모가 작다 보니 소통이 활발해 아이디어를 공유하며 트렌드를 만들어간다는 특징이 있습니다.”(홍합밸리를 조성한 ANT Holdings 고경환 대표)

안정기 접어든 벤처들… 성남으로 이동

어느 정도 안정기에 접어든 스타트업들은 판교테크노밸리가 있는 성남으로 이동하는 추세입니다. 이미 판교테크노밸리에는 안랩, NHN엔터테인먼트, 삼성테크윈, SK C&C, 넥슨, 엔씨소프트, 네오위즈 등 유수 IT기업들을 비롯한 1,306개 업체들이 입주해 있는데요. 신분당선 개통으로 강남 접근성이 개선된데다 제2판교테크노밸리 개발호재가 이어지면서 기업 이주 수요는 더욱 늘어날 전망입니다.

스타트업하기 좋은 도시, 부동산시장도 ‘활짝’

불패신화를 이어가는 강남 외에도 마포구, 성동구, 경기 성남시 등은 최근 부동산시장에서 핫한 지역들로 꼽힙니다. 마포구는 작년 강남3구를 제외하고 가장 청약성적(34.56대 1)이 높았고요. 성동구는 서울숲 인근의 초고가 주상복합으로 유명하죠. 경기 성남시 분당구도 판교개발 호재 등으로 중소형 아파트가 10억원 시대에 접어들었는데요. 스타트업을 비롯한 기업수요 이전으로 탈바꿈할 이들 지역의 미래가 벌써부터 궁금해집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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