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풍수지리가 주거선택의 기준이 되고 있다

풍수지리로 살펴 본 서울 최고 명당은 ‘○○동’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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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 입력 2017.10.30 00:00
  • 수정 2017.11.09 08:39


서울 최고의 명당 어디? 

우리 조상들은 집터나 묏자리를 구할 때 풍수지리를 근거로 정했습니다. 고려와 조선의 수도인 개경과 한양도 풍수의 영향을 받아 선정된 도읍이죠. 풍수지리의 영향력은 오늘날까지 이어지는데요. 대기업들이 사옥 등을 지을 때 풍수전문가에게 조언을 구하는 것은 익히 알려진 사실입니다. 조상의 묏자리를 바꾸거나 좋은 집터로 이사한 뒤 일이 술술 잘 풀렸다는 이야기들도 주변에서 심심찮게 들을 수 있고요. 그렇다면 서울에서 명당으로 꼽히는 동네는 어느 곳일까요?


예술과 작가의 터, 평창동

서울의 대표적인 부촌으로 알려진 평창동은 북한산에 둘러싸여 가파른 언덕에 자리잡은 고급주택들이 많습니다. 이곳은 문필가나 예술인들에게 제격이라고 하는데요. 그 이유는 예술가들이 바위가 유독 많은 평창동의 센 기운과 잘 맞기 때문이라고 합니다. 반면 평창동은 주산인 북한산의 산세가 불꽃이 피어 오르는 형상이라 경치는 아름답지만 ‘관운’과는 거리가 멀다고 하죠.


부자 만들어 주는 한강 낀 동네. 압구정동, 성북동

그런가 하면 많은 사람들이 관심을 갖는 ‘재물이 모이는’ 지역으로는 한강변 압구정동과 성북동이 꼽힙니다. 압구정동은 재물을 상징하는 물(한강)이 활처럼 흐르며 감는 지형으로 재물이 쌓이는 입지라고 하는데요. 한 풍수 전문가는 “압구정동에서도 가장 좋은 입지는 현대아파트다”며 “압구정로와 논현로가 아파트 부지를 부채꼴 모양으로 감싸 땅의 기운이 집결해 있기 때문”이라고 설명합니다. 

압구정동과 분위기가 사뭇 다른 성북동은 넓은 정원이 딸린 단독주택들이 북한산 기슭에 모여 있는 전통 부촌입니다. 북한산 산세가 끝나면서 기운이 힘있게 모인 혈(穴)의 자리이며 재물을 의미하는 물이 골짜기마다 흘러나오는 배산임수 지형이죠. 전문가들은 북쪽에 산이 있어 집들이 남향으로 배치된 것도 명당이 될 수 있는 한 이유라고 말합니다.


큰 기운이 흐르는 신(新)주거명당, 응암동

북한산에서 백련산으로 가는 큰 산줄기 옆에 위치한 응암동은 서울 서북구의 주거명당으로 떠오르는 곳입니다. 특히 재개발이 진행되는 응암2구역의 경우, 북한산(836m)에서부터 문수봉(727m)과 비봉(560m)을 거쳐 산세가 순해지며 큰 기운이 흐르는 땅이라고 합니다. 또 사방이 산이라 물(재물)이 흩어지지 않고 한 곳에 모이기 때문에 부가 쌓이는 자리이기도 하죠.  

“응암2구역은 전형적인 봉황포란형(鳳凰抱卵形) 명당입니다. 지형이 새 둥지처럼 오목하게 생겨 와혈(窩穴)에 해당되는데, 국세가 웅장해 봉황의 둥지로 볼 수 있습니다. 봉황은 고귀하고 품위가 빼어난 동물로 봉황포란형 입지에선 큰 인물과 부자가 많이 배출될 수 있습니다.”(정경연 인하대학교 정책대학원 풍수지리학 교수)


혁신을 중시하는 기업인들이 사는 대치동

한편 기업인들이 살면 길한 지역으로는 대치동이 꼽힙니다. 대치동은 용이 물을 굽어보는 ‘비룡망수형(飛龍望水形)’이라고 하는데요. 우면산 기운과 양재천을 따라 뻗어가는 큰 용이 탄천을 만나 북쪽으로 방향을 바꾸는 곳이 바로 대치동이라는 거죠. 

“대치동은 최첨단 고층 빌딩이 들어서고, IT산업이 발달하기 좋은 입지입니다. 변화무쌍한 용처럼 혁신과 창조를 이어가는 산업과 기업인들에게 적당한 곳입니다.”(풍수지리학회장 K씨) 


목동 교육열은 풍수의 영향?

풍수지리상 서울에서 공부가 잘 되는 지역은 바로 목동입니다. 북쪽에는 용왕산이 자리하고 동쪽으로 안양천이 감싸고 있어 배산임수 조건을 갖췄고요. 목동의 ‘목’에 쓰이는 나무 목(木)자가 학식과 명예를 상징한다고 합니다. 목동의 교육열이 괜히 높은 것이 아닌 듯합니다.   


좋은 기운을 만들 수 있다고?

풍수지리상 길지라도 사는 이에 따라 다른 영향을 미칠 수 있습니다. 또 길지가 아니더라도 좋은 기운을 스스로 조성할 수도 있죠. 일례로 강남의 명품아파트 ‘반포 래미안 퍼스티지’는 경북지역에 있는 10억원짜리 천년 묵은 느티나무를 옮겨 심었습니다. 오래된 생명력이 발하는 좋은 기운을 집 터에 가져온 것입니다. 또 응암2구역을 재개발해 짓는 ‘녹번역 e편한세상 캐슬’은 200여 년 된 국내 최대 크기의 살구나무(서울시 지정 보호수. 2004. 서 12-14)를 보존해 좋은 기운과 정기를 살리기로 결정했습니다. 


길지에 살어리랏다!

풍수지리 예찬론자들은 통풍, 일조 등이 원활한 지역에서 살면 심신이 안정되고 업무효율도 높아진다고 하는데요. 반면 어떤 이들은 과학적으로 완전히 입증되지 않았다며 풍수지리를 미신으로 치부하기도 하죠. 하지만 오랜 기간 사람들에게 영향력을 행사해 온 ‘길지’라면 한번쯤 살아볼 만 하지 않을까요?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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