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국공립어린이집이 있는 아파트, 인기 폭발 이유

  • 일반
  • 입력 2018.03.19 10:45
  • 수정 2018.04.19 18:28


안전하고 마음 놓이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다

보육교사가 아이를 육체적•정신적으로 학대하거나 부실한 급식을 먹이는 등 어린이집에서 일어나는 문제들을 보도하는 뉴스가 연일 터져 나오고 있습니다. 어린이집에 보내는 아이들은 7세 미만으로 연령이 낮아 자기 의사를 정확하게 표현하지 못하는 경우가 많은데요, 그래서인지 이런 뉴스가 나올 때 부모들은 더욱 가슴이 아프고 내 아이는 혹여 그렇지 않은지 마음을 졸이나 봅니다.

따라서 부모들은 우리 아이들을 조금 더 안전하고 마음 놓이는 어린이집에 보내고 싶은데요, 기왕이면 민간 어린이집에 아이를 보내는 것보다는 나라에서 관리하고 책임 소재가 분명한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아이를 보내려는 수요가 많은 것 같습니다.

실제로 작년 말 교육부에서 발표한 자료에 따르면 2018학년도 유치원 취학수요 조사 결과 공립유치원의 선호도가 56.2% 로 사립유치원(20.7%)보다 선호도가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이는 조사 대상의 절반 이상을 차지하는 비율인데요, 사립유치원을 선호하는 수치와 비교했을 때 그 차이가 두 배 이상입니다. 이로 미루어보아 국공립 어린이집에 대한 수요도 유치원과 같다고 유추해 볼 수 있습니다. 

국공립 어린이집, 전국적으로 얼마나 있나?

그러나 국공립 어린이집을 원하는 수요는 많지만 공급은 적습니다. 현재 전국 어린이집의 개수는 4만289개소로 이 중 국공립 어린이집은 3,348개소이며 전국 어린이집의 8% 정도를 차지하고 있습니다. 한편 전국 3세에서 5세사이의 영유아 수는 136만3,143명으로 집계되고 있습니다. (통계청 2018.02기준)

국공립 어린이집 VS 민간 어린이집

국공립 어린이집과 민간 어린이집, 과연 어떤 차이가 있을까요. 먼저 수업료가 민간 어린이집보다 국공립 어린이집이 1.5~2배 정도 저렴합니다. 민간 어린이집은 월 보육료에 특별활동비 등이 포함돼 높은 교육비가 들지만, 국공립 어린이집은 국가나 지자체에서 월 보육료를 일정부분 지원받고 특별활동비나 교재비도 실비 수준으로 받아 교육비가 저렴한 편입니다. 또한 국공립 어린이집은 대개 병설로 설립되는 경우가 많아 안전한 통학길이 보장된다는 점이 있죠. 또한 국공립 어린이집의 보육교사들은 ‘보육교사 임금 호봉표 기준’에 따라 급여가 지급돼 높은 품질의 교육을 기대할 수 있습니다.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중인 학부모 만족도는? 

실제 국공립 어린이집을 이용 중인 학부모의 만족도가 매우 높은 것으로 나타났습니다. 서울시에서 2017년 6월 실시한 ‘서울시 국공립 어린이집 확충사업에 대한 부모 만족도 조사’에 따르면 서울시내 국공립 어린이집을 이용하는 500명의 학부모 중 99.4%가 “이용중인 국공립 어린이집을 주변에 권유할 의향이 있다”고 했습니다. 또한 국공립 어린이집 이용이 양육 부담을 완화해 주고 아동 발달에도 긍정적인 영향을 끼치고 있다고 응답했습니다. 설문자의 98.2%는 국공립 어린이집을 지속적으로 추가하고 확충해야 한다고 답했습니다. 지금 필요한 정부의 육아지원 서비스에 대해서도 “믿고 맡길 만한 어린이집 확충”을 응답자의 40.7%가 꼽기도 했습니다.

국공립 어린이집 유무…주택시장에 끼치는 영향도 커져가

국공립 어린이집 유무는 주택시장 분위기에도 영향을 끼치고 있습니다. 특히 분양시장에서 예비청약자의 관심을 잘 끌어내는데요. 2016년 6월에 분양한 ‘e편한세상 상도 노빌리티’는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을 앞세워 341가구 모집(특별공급 제외)에 평균 19대 1의 경쟁률을 기록 마감했습니다. 입주민 자녀들에게 정원의 80% 입소혜택이 주어집니다. 이외에 2016년 10월에 분양한 ‘충북혁신도시 우미린스테이’ 등 곳곳에서 국공립 어린이집 효과가 나오고 있습니다. 

국공립 어린이집을 갖춘 아파트 인근에 위치한 공인중개사의 말을 들어 볼까요.

“국공립 어린이집을 부모들이 선호하다 보니 다른 단지들보다 전세도 찾는 사람이 더 많습니다. 당연히 가격이 더 높게 되고요. 요즘엔 분양도 잘된다고 하니 이득인 거죠.”

건설사들…자사 아파트 단지 안에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하라! 

자녀를 둔 거의 모든 부모들이 국공립 어린이집에 관심을 보이자 건설사들도 발 빠르게 움직이기 시작했습니다. 아파트 단지 안으로 국공립 어린이집을 유치하는 거죠. 특히 대형 건설사들의 행보가 빠른데요. 대우건설은 서울특별시, 경기도 등 광역지자체와 국공립어린이집 확충을 위한 전반적 협력, 협약(MOU)을 체결한 바 있고 수도권 및 충남, 경남, 경북 내 기초지자체와 해당지역 푸르지오 단지 안에 국공립 어린이집 유치를 위한 업무체결을 해오고 있습니다. 이런 성과로 입주 중인 경남 거제시 거제 센트럴 푸르지오에도 입주 시기에 맞춰 국공립 어린이집이 개원을 준비 중입니다. 삼성물산도 2013년에 서울시 내에 래미안 아파트 건설 후 국공립 어린이집 운용과 관련해 서울시와 협약을 맺기도 했습니다. 대림산업이나 GS건설 등 대형 건설사들의 브랜드 아파트들에 단지 내 국공립 어린이집을 설치하는 추세입니다.  

단지 관리동 어린이집 국공립 어린이집 전환 추진

기존 단지 내 관리동의 어린이집을 국공립 어린이집으로 전환하는 것도 추진되고 있습니다. 그렇게 되면 국공립 어린이집 모집 정원의 70%가 단지 내 입주민 자녀들로 채워질 수 있습니다. 다만 이렇게 되면 관리동 어린이집으로부터 매월 발생하는 임대수익이 감소돼 반대하는 경우도 많은 상황입니다. 어린 자녀가 있는 입주자들은 환영할 일이지만 어린 자녀가 없는 입주자들 입장에선 수익감소로 인해 줄어들 수 있는 혜택으로 무조건 반길 이유가 없기 때문입니다.

지속적인 관심 속…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생활 할 수 있는 어린이집 증가해야

새 정부 출범 후 국공립 어린이집을 2017년 목표 대비 2배 이상(373개소) 확충 했는데요, 올해에도 450여개를 더 늘릴 예정입니다. 지난 1월 말, 문재인대통령은 2018년을 맞이해 첫 번째 민생 행보로 ‘국공립 어린이집’을 택하기도 했습니다. 저출산 문제에 미흡한 어린이 보육정책도 큰 영향을 끼친다는 것이죠. 중요한 것은 아이들이 좋은 환경에서 생활할 수 있도록 해주는 것이며 이러한 환경이라면 주거 만족도도 더욱 높아질 수 있다는 것입니다. 삶의 질을 갈수록 중요시하는 이 때, 국공립 어린이집이 그만큼 중요한 요소가 돼 가는 셈입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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